재학생 중 90.4%, “학식당 가격 비싸”
본교 수원캠퍼스에는 △감성코어 △경슐랭 △기숙사 식당 △샐리박스 △오아시스 마켓 △E-스퀘어 식당 총 6개의 학식당이 존재한다. 본교 학생지원팀에 따르면 그중 경슐랭 측은 지난 3월부터 가격 인상을 바랐으며 E-스퀘어 식당 측은 모든 메뉴의 가격 인상을 주장했다. 결국 업체와의 협의 끝에 지난달 12일 후생복지위원회 의결 결과, 지난 1일 경슐랭은 ‘두툼치즈카츠’와 ‘양식당돈까스’의 가격을 600원 인상했으며 E-스퀘어 식당은 돈가스류의 가격을 인상했다. 뿐만 아니라 기숙사 식당의 가격은 기존 5,000원에서 500원 인상한 5,500원으로 바뀌었다. 인상에 따라 본교 학식당 가격과 관련해 학생들의 불만이 제기됐고 이에 본지는 지난 4일, 학식당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본지가 학식당을 방문하며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총 73명의 본교 재학생 중 과반수에 해당하는 66명(90.4%)의 학생들이 본교 학식당의 가격이 비싸다고 답했다. 몇몇 학생들은 학식당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매년 가격이 오르니 부담된다’, ‘가격 대비 퀄리티가 낮다’고 전했다. 또한 총 75명의 본교 재학생이 참여한 설문 결과, 본교 학식당 중 가장 가성비 있다고 생각하는 식당이 어디냐는 질문에 따른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기숙사 식당 37명(49.3%) △E-스퀘어 식당 21명(28.0%) △경슐랭 8명(10.7%) 등으로 기숙사 식당이 가장 가성비가 높은 식당으로 꼽혔다.
타 대학보다 본교 학식당 가격이 비싸다?
본지는 본교 학식당이 실제로 비싼 편인지 알아보기 위해 타 지점과의 가격 비교를 진행했다. 본교 학식당 중 경슐랭은 푸드코트 형식으로 프랜차이즈 식당이 입점해 있다. 음식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쑝쑝돈까스’ 기준 5,900원에서 1만 900원 사이에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본교 학생지원팀 임재경 팀원은 “본교에 입점한 학식당의 임대료를 인상하지 않는 등 음식의 질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했다”며 “본교는 오히려 저렴한 편이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본지가 확인한 결과 경슐랭에 입점해 있는 ‘쑝쑝돈까스’의 경우 △프리미엄카츠 △모둠카츠 △양파듬뿍카츠 △치폴레돈까스 등 다수의 메뉴가 일반 프랜차이즈 지점에 비해 약 1,000원 내외로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만권화밥’의 경우 아주대학교와 비교한 결과 △삼겹가지덮밥 △마라소고기덮밥 △직화소고기덮밥 △스팸마요덮밥 등 대부분의 메뉴가 약 500원 저렴한 가격임을 확인했다. 단체 급식형 학식당인 본교 감성코어와 기숙사 식당 중 감성코어의 경우 △라면(3,500원) △돈가스(5,500원) △한식(6,000원) 중에 선택해 배식받을 수 있으며 기숙사 식당은 5,5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본지가 타 대학과 비교한 결과 인천대학교는 학생식당에서 5,500원에서 6,000원 사이의 가격으로 식사가 가능하며 재학생의 경우 1,000원 저렴한 가격이 적용된다. 이어 인하대학교는 학생식당에서 세 종류의 음식 중 선택해서 배식받을 수 있으며 가격은 5,000원에서 6,500원 내외로 나타나 본교와 비슷한 가격대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학생지원팀은 학식당 간 가격 차이에 대해서도 답했다. 본교 학식당 경슐랭의 가장 저렴한 돈가스 메뉴인 ‘숑숑카츠’는 7,900원이며 감성코어의 돈가스 메뉴는 5,500원이다. 이러한 학식당 가격 차이에 관해 임 팀원은 “두 학식당의 가격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어렵다”며 “조리 과정과 재료가 다르기에 당연히 가격도 다른 것”이라고 전했다.
학생지원팀 “가격 인하는 어려워···”
본교 학생지원팀은 학식당 가격에 대해 “가격 인하 계획은 없다”며 “식자재값과 인건비가 상승함에 따라 학식당 가격이 오르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식당 관계자와 협의를 통해 가격을 책정하는 만큼 현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학생들이 본인 경제 사정에 맞게 학식당을 찾아간다”며 “가격을 인하할 시 부실한 학식을 제공받을 수도 있어 가격이 저렴하다고 마냥 좋은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덧붙여 “본교는 방학 때 학식당을 이용하는 인원이 적어 운영하기 어렵지만 학식 가격의 인상을 가능한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본교는 방학 중 학식당 영업시간을 단축하거나 일부 학식당만 운영하는 방식을 취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이어 기숙사 식당 가격 인상과 관련해 본지 측에서 확인한 결과 본교 생활관 운영관리팀 나태성 팀장은 “식당 측에서 인건비와 재료비가 많이 상승해 식당을 운영하기 어렵다고 몇 차례 요청했다”며 “기숙사 운영위원회에서 협의한 결과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선혜 기자 | sunhye@kyongg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