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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보조] 언제나, 누구나 양궁을 즐길 수 있도록
  • 임현욱 기자
  • 등록 2024-09-02 16: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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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궁, 엘리트 스포츠를 넘어 시민에게 다가가야
앞선 지면에서는 한국의 양궁사와 더불어 기자의 양궁 체험기를 담아봤다. 이어서 본지는 최근 화제가 된 수원양궁협회장 겸 파이빅스 사 대표로 재직 중인 백종대 대표를 만나 한국 양궁계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알아봤다.



Q. 본인 소개와 함께 수원 지역사회 차원에서 양궁계 발전을 위해 진행 중인 노력은 무엇인지 듣고 싶다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생 때까지 양궁 선수로 학창시절을 보냈다. 이후 선수 경험을 살려 양궁 회사를 설립해 현재에 이르렀다. 특히 양궁 산업과 관련한 논문을 써 박사학위를 취득해 양궁 산업 발전을 도모하고자 했다. 수원양궁협회장이 된 지금 지역사회 차원의 양궁 발전을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 중이다. 학교, 기업 등 지역사회와 협력해 양궁의 저변 확대 및 선수 육성을 위한 초급부터 고급까지 다양한 수준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동시에 지역주민들이 어디서나 양궁을 접할 수 있도록 시설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으로 대회 유치에도 신경 쓰고 있는데, 특히 본 협회는 지난 6월 수도권 최초로 아시아양궁연맹(WAA) 주관 아시아컵 국제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러한 국제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도록 노력해 수원시 내 양궁 꿈나무들에게 다양한 대회를 경험하게 하고 지역주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제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예정이다.

 

Q. 파이빅스 사는 현재 다양한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양궁을 시작해 대학 시절 서울시청 소속 양궁 선수로까지 활동했다. 은퇴 이후 선수로써 느낀 경험을 바탕으로 필요했던 직접 장비를 개발하려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활과 화살은 물론 △핑거탭 활시위를 당기는 손가락을 보호해 주는 장비 △양궁 악세사리 △표적지 등 양궁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생산할 능력을 갖췄다. 실제로 회사 제품 중 핑거탭의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하며 표적지는 국제대회 양궁 표적지로 널리 사용 중이다. 

 

 그러나 이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양궁 장비 발전에 앞서려 시도하고 있다. 지금도 이런 노력으로 전 세계 양궁 선수들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더 나은 장비와 기술을 제공하는 매우 당연하지만 어려운 목표를 추구하고자 한다.

 

Q. 양궁 회사가 양궁센터까지 운영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알고 싶다

 

 양궁 장비를 만드는 회사가 직접 양궁 센터를 설립해 운영하는 것은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양궁 스포츠 저변 확대와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 볼 수 있다. 양궁 장비를 생산하는 회사가 지속되면서 노하우와 기술은 쌓이기 마련이다. 

 

 양궁 장비 회사가 직접 양궁센터를 운영한다면 양궁 대중화에 있어 더없이 좋다. 또한 현재의 양궁은 사람들에게 높은 비용과 시간을 수반한 엘리트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한 편이다. ‘양궁이란 이색 스포츠를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놀이터가 있으면 어떨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해당 사업은 일종의 양궁 생태계 구성을 위한 일환이라 볼 수 있을 것 같다. 

 

Q. 마다예 선수 지원이 화제가 된 바 있다. 해당 선수를 지원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궁금하다

 

 지난 2024 파리올림픽에서 차드 국가의 마다예 선수의 사연을 듣고 파리에서 직접 만나 후원을 약속했다. 마다예 선수를 지원한 이유는 양궁을 꿈꾸고 즐기는 잠재력 있는 선수들이 장비가 없어 꿈을 포기하는 안타까운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우리가 지원한다면 다른 국내기업, 해외기업들도 이런 꿈을 가진 선수들을 지원해 양궁계 발전을 위한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마다예 선수가 꿈을 포기하지 않고 2028 LA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Q. 한국 양궁계 발전을 위한 과제가 남아있다면 한 마디 부탁드린다

 

 지난달 27일 대한양궁협회장이 말씀하신 바와 같이 현재 양궁인들의 숙명은 양궁의 대중화와 인재 육성에 있다. 따라서 생활 스포츠로서 양궁을 알리고, 그에 맞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잡아나가야 할 시기가 바로 지금이라고 볼 수 있다. 이미 엘리트 스포츠에서 벗어나 생활 스포츠의 시스템으로도 우리나라와 경쟁하는 다른 나라의 사례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때문에 우리는 양궁 카페 등을 통한 접근성 강화와 양궁 선수들의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있다. 이를 통해 올림픽 때만 반짝하는 종목이 아닌 개인의 취미 스포츠로 자연스럽게 우리사회에 정착되기를 바란다.


임현욱 기자 Ι 202310978lhw@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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