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치료,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음악치료란 음악치료사가 환자에게 음악을 듣게 하거나 노래, 악기 등 연주하는 활동을 통해 심신의 안정과 치료적 효과를 보게 하는 특수한 심리 치료법이다. 이는 원시시대부터 시작돼 고대에는 성직자나 마법사가 악령을 몰아내기 위해 음악을 사용한 것에서 유래했다. 중세시대에 이르러서 기독교 중심의 교회음악이 발전하며 음악이 질병 치유의 역할을 한다는 믿음이 확산됐다. 근대 현대에는 △고전 △낭만 △인상주의 등을 여러 악풍을 거치며 인간 정서의 표현으로 발전했고,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음악 치료학이 발달해 음악의 △신체적 △정서적 △
사회적 영향이 연구되기 시작했다.
이것이 오늘날 전문 치료 분야로 자리 잡게 된 것은 1944년 미시간 주립대학에서 음악치료사 교육과정이 최초로 개설되면서부터다. 그로부터 2년 뒤, 캔사스 대학에서 음악치료 대학원 과정이 생겨나면서 본격적으로 발전했고 우리나라에는 1996년 후반 즈음 정식으로 소개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단순 노래 감상만 치료법이 아니야
음악치료에는 여러 방법이 있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즉흥연주’ 치료법으로 환자가 목소리나 악기로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방식이다. 환자는 이를 통해 △감각의 세련화 △현실 적응 △창조력 △협동심 등을 기를 수 있으며, 말로 다 하기 어려운 감정 표현과 대인관계의 개선을 도와 사회 복귀에 일조한다. ‘재창조 연주’ 치료법은 환자가 기존 음악을 목소리나 악기로 재해석하는 활동으로 △감각 운동 발달 △적절한 행동 습득 △역할 수행 능력 향상 등에 효과적이다. 이를 통해 환자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고, 타인과의 소통 능력을 강화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의 감정까지도 받아드릴 수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음악 감상’은 GIM(Guided Imagery and Music)’이라는 치료법이 주를 이루며 고전 음악을 감상하는 동안 일어나는 심상을 통해 자아실현을 경험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는 내면 의식 세계에 집중해 평소 느끼지 못했던 상태 변화를 경험하게 되며 환자를 △신체적 △감정적 △지적 △영적으로 활성화 시켜 위로를 선사한다. 이 밖에도 작곡을 통한 음악치료와 음악을 매개로 환자와 치료사가 소통하며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등 음악은 환자의 심리 안정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선율의 힘으로 벽을 허물다
특히 음악치료는 임상치료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암환자에게 사용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데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음악치료센터 이승헌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항암 화학요법 치료 중인 골수기능 저하 혈액암환자를 대상으로 한방음악치료를50분간 실행하기 전후 혈액검사 결과를 비교했더니 백혈구와 호중구1) 수치가 모두 증가한 양상을 보였다. 이는 혈액암 환자를 치료할 때 음악치료가 병세의 호전을 돕는다는 결론으로 이어져 많은 환우와 가족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또한 음악은 약물중독 치료에도 쓰인다. 약물중독 환자의 경우들 현실을 왜곡해 받아들이면서 자신을 통제하지 못해 결국 심한 무기력증을 앓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환자들은 ‘집단 음악치료’를 통해 상호작용하며 환자들이 본질적으로 지니고 있는 고립화 경향을 억제 할 뿐만 아니라 의사소통 기술을 향상 시켜 환자의 치료 저항감이 감소되는 효과까지 경험하게 된다,
이처럼 오늘날의 음악치료는 정신질환자에게만 한정적으로 쓰이는 것이 아니라 많은 영역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 아직 의학 현장에서 널리 쓰이는 치료법은 아니지만 부작용 없이 환자의 몸과 건강을 회복하도록 돕는 음악치료가 앞으로 더욱 발전해 더 많은 환자를 사회로 복귀시키는데 사용되길 바란다.
김세은 기자 Ι seeun2281@kyongg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