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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後] 여행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 박상준 기자
  • 등록 2024-09-02 16: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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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3개월여의 학기를 마치면 저마다 미뤄왔던 △자격증 공부 △아르바이트 △외국어 공부 등 각기 다른 이유로 바쁜 나날을 보낸다. 이렇듯 해야 할 것은 차고도 넘치지만, 기자가 가장 먼저 손을 댄 일은 따로 있다. 바로 여행 계획 세우기다.


 기자는 여행 가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단순히 유명한 관광지들을 돌아다니는 걸 선호하진 않는다. 그저 여행, 그 자체를 좋아한다. 실제로 기자는 여행의 즐거움을 유명한 관광지로부터가 아닌 그 과정에서 찾는다. 가령 누군가에겐 지겨운 일상일 법한 만원 대중교통 탑승 혹은 예상치 못한 비행기 연착 또한 기자에겐 특별한 자극을 가져다줄 뿐이다. 기자에게 여행 자체의 목적은 일상에서 벗어남에 있기 때문이다.


 기자는 평소 일상에서 권태로움을 자주 느낀다. 최선을 다했던 일이라도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않는다면 곧바로 손을 놓게 되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겠지만, 애초에 반복되는 일에 금방 싫증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 탓에 보잘것없는 의무와 책임에 쫓겨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일상을 이어가지만 속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으로 변모하고 만다. 동시에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여러 감정들을 잊어버리기도 한다. 일상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소소한 기쁨, 호기심 등이 그런 예다. 그리고 일상을 영위하는데 한계가 올 때면 어디로든 훌쩍 여행을 떠난다.


 여행을 떠났을 때, 어쩌면 우리의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풍경들을 바라보며 하나하나를 눈에 깊이 담는다. △색다르게 생긴 가게 간판 △외국어로 쓰여 있는 메뉴판 △길거리에서 들려오는 외국어, 그 외에도 많은 것이 미묘하지만 다른 우리의 일상과 비교해 본다. 그러곤 곧 색다른 감정들을 깨닫게 된다. 낯선 풍경을 마주하며 느낀 △기쁨 △호기심 △두려움 등 모두 일상에 치여 잊고 있던 것들이다. 따라서 기자에게 여행이란, 단순히 다른 곳으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권태를 느끼던 지루한 일상에 대한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 시간으로 받아들여진다. 또한 잃어버렸던 감정을 되찾으며 기자를 한층 더 성장시키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여행이란 결국 떠나는 것이 아니라 돌아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여행을 통해 우리는 많은 경험과 깨달음을 얻지만, 이 모든 것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때 완성되니까. 한층 더 성장한 나 자신을 일상으로 복귀시키는 것이 여행의 진정한 의미일 테다.

 

글·사진 박상준 기자 Ι qkrwnsdisjdj@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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