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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 6월 중 후문 진입하는 버스 노선 조정, 불편 예상돼
  • 이정빈 기자
  • 등록 2024-06-04 12: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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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내 진입 안 한다” 중장기 발전 위한 일보 후퇴
현재 본교 후문을 통해 캠퍼스 내부로 진입하는 버스는 △400번 △400A번 △마을 2번 △마을 6번 버스다. 이는 광교역 정류장에서 승차할 경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해당 버스들은 모두 더 이상 캠퍼스 내부로 진입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에 본지는 후문 진입 버스에 대한 노선 조정이 이뤄진 배경 및 이유에 대해 시설관리팀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세히 알봤다.

본교로 진입하던 버스, 결국 차고지 이전


 지난 2020년 3월 본교 측은 민간 버스 업체와 1년 간의 협의 끝에 본교 내부에 버스 정류장을 설치했다. 이에 일부 버스가 본교 내부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본교 일대의 교통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일었다. 하지만 노선이 감축됨에 따라 당시 제36대 바다 총학생회(이하 바다 총학생회)는 대자보를 부착하며 본교에 소통을 요구했 다. 본지 1094호(2023.11.06. 발행) 08면 심층보도에 따르면 바다 총학생회는 본교와 K1모빌리티 그룹(이하 K1모빌리티)이 협의한 노선버스 감축을 두고 사실 확인 및 박차 현황 공유를 요구하며 대학본부에 명확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은 것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당시 본교 측은 “버스 노선 감축은 교내 버스 박차 수의 조정을 위 함”이라며 “현재 교내에 △시내버스 △셔틀버스 △고속버스 등 많은 버스가 주차하고 있어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미관을 해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결국 본교는 후문으로 출입하는 교내 진입 노선버스의 차고지를 본교 경기드림타워와 인접한 주차장에서 동부공영차고지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400번, 400A번 버스는 지난 1일부터 후문으로 진입하지 않으며 이달 말부터는 마을 2번, 마을 6번 버스도 들어오지 않을 예정이다. 


전기차 충전소 설치 불발로 인한 노선 조정


 본교가 교내 진입 버스를 감축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본교는 수원특례시, K1모빌리티와 작년 7월 본교 진입 버스 주차 및 진입 수량 등과 관련해 협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본교의 점검 과정 도중 본교는 이전에 체결된 MOU보다 초과 수량의 버스가 주차돼 있는 것을 확인했고 외부 공영주차장으로 옮기기로 논의했다. 한편 운수사업법상 버스 교체 시기는 9년으로, 본교에 진입하는 대부분의 버스도 교체 시기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LNG 연료를 사용하는 노후된 버스가 본교에 진입하면서 매연을 배출해 구성원들의 불만을 자아내기도 했다. 실제로 한 학생 A씨는 “매연이 심해 불편했는데 오히려 좋다”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K1모빌리티는 후문 버스 주차 부지에 전기차 충전소 설치에 대해 건의했다. LNG 버스가 전기 버스로 변 경될 경우 버스가 운행되지 않는 동안 충전해야 하는데 전기차 충전소가 설치되지 않으면 더 이상 노선버스를 후문으로 출입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본교 △시설관리팀 △학생지원팀 △제37대 인, 연 총 학생회(이하 인, 연 총학생회)의 논의 결과 모두 전기차 충전소 설치에 반대하며 결국 버스 노선 조정이 결정됐다. 해당 논의 당시 인, 연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불만을 예상해 방학 중 차고지를 옮기는 방향을 제시 했지만 400번과 400A번 운수사와의 원활한 조율이 되지 않아 부득이하게 마을 2번, 마을 6번 버스와 같은 날짜인 이달 말에 차고지를 옮기지 못하게 된 것이다. 정문 역시 주차 상황은 다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후문과 달리 정문은 초과 수량 버스 이동 요청에 응했으며 이는 갈등 상황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본교 측 “고양이 버스 계획 없어···”


 그렇다면 본교는 왜 노선버스 감축의 결정적인 원인이 된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지 못하는 것일 까. 본교의 중장기 발전 계획을 담은 마스터플랜에는 현재 후문 버스 차고지로 사용되는 부지가 주차장 용도의 부지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부지에 전기 차 충전소가 설치된다면 해당 부지는 이후 몇 년 간 주차장으로 사용돼야 하고 그렇다면 본교의 계획이 원활히 수행되지 않는다. 따라서 본교는 해당 부지를 발전 가능성이 있는 상태로 남겨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시설관리팀 윤창영 팀장은 “운수사 측에 버스가 학교 안으로 회차하는 방안도 제안했지만 의견이 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작년 2학기 바다 총학생회가 소집한 학생총회에 따르면 시내버스 노선과 예산 문제로 고양이 버스 부활은 어렵다고 전했다. 하지만 버스 노선 감축에 따라 학생들의 불편함이 가중된 만큼 고양이 버스 부활에 다시금 기대가 부풀고 있다. 그러나 본교 학생지원팀 오상선 팀장은 “고양이 버스는 앞으로도 운영할 계획 없다”며 “학생분들의 요구가 있어도 사실상 부활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정빈 기자 Ι 202310796@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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