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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 불붙은 배달앱 무료배달 경쟁, 소비자 부담될까
  • 김선혜 수습기자
  • 등록 2024-06-04 12: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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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싼 수수료는 자영업자의 몫···“정부 규제 필요해”
지난 3월 대표 배달앱 쿠팡이츠는 와우회원에 한정해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에 다른 대표 배달앱들이 무료배달을 시작하며 경쟁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본지는 배달앱 무료배달 경쟁이 미칠 영향에 관해 자영업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세히 알아봤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0원 배달 서비스

 

 지난 3월 26일, 쿠팡이츠는 와우회원 혜택을 ‘음식 가격 5~10% 할인’에서 횟수, 주문 금액 제한 없이 무료배달을 이용할 수 있는 ‘무제한 무료배달’로 전환했다. 이에 배달의 민족(이하 배민)도 지난 4월 1일부터 수도권 위주로 ‘알뜰배달(묶음배달)’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최소 주문 금액을 넘길 시 배민 앱 내 쿠폰을 발급받아 무료로 배달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요기요 역시 지난 4월 5일부터 전국 대상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의 경우 최소 주문 금액만 넘으면 무료배달과 ‘한집배달(단건배달)’이 가능하다. 더불어 요기요는 기존의 ‘횟수 제한 없이 배달비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였던 요기패스X의 최소 주문 금액 기준을 없애고 가격을 4,900원에서 2,900원으로 인하하며 무료배달 경쟁에 불을 지폈다.

 

무료배달 서비스마냥 좋은 건 아냐

 

 과열된 배달앱 무료배달 경쟁이 고스란히 자영업자의 피해로 돌아올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현재 자영업자들이 갖는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 본교 수원캠퍼스 인근 카페를 운영하는 A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A씨는 “경쟁으로 확대된 무료배 달 서비스는 소비자에게 이익이 되는 것 같지만 이는 일시적인 효과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통해 발생하는 손해를 모두 본사가 부담한다고 밝혔지만 실제 피해는 자영업자에게 돌아가고 있음을 전했다. 자영업자는 무료배달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중개수수료가 높은 배민의 ‘배민1플러스’ 요금제나 쿠팡이츠의 ‘스마트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A씨는 이에 대해 “현재 각 요금제의 주문중개수수료는 7.48%, 10.78%로 매우 높다”며 “배달앱에서 해당 요금제 가입을 반강제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배달비 부담 문제가 결국 소비자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자영업자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차등가격제를 시행해 매장 가격보다 배달 가격을 더 받는 사태가 빈번하다. 이에 본지는 지난달 24일부터 29일까지 무료배달 서비스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 응답자 25명 중 20명(80%)은 최근 배달앱 내 음식값이 오른 걸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통계청에 따르면 주문량이 급증할 때 바로 확보할 수 있는 라이더 풀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무료배달 혜택으로 이용자가 증가한 가운데 라이더 수급 문제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설문조사 응답자 중 92%, 정부 규제 필요하다 밝혀 

 

 공정거래위원회는 작년 3월부터 배달앱과 자영업자 간의 상생을 위해 자율규제를 시행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이행상황을 점검 한 결과 배민은 정책을 일부 축소해 신규 입점 자영업자에게 포장 주문중개수수료를 부과했고 쿠팡이츠는 전통시장 자영업자에 대한 중개수수료 면제 방안을 멈췄다. 따라서 해당 체제에서는 배달앱 독점 문제가 지속돼 자영업자와 소비자가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A씨는 “형평성을 잃고 요금제 가입을 반강제로 요구하는 행위에 대한 엄격한 제재가 필요하다”며 “각 배달업체는 상생에 기반한 배달중개시스템과 가격정책을 운영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소상공인연합회 차남수 정책홍보본부장은 “독점이 심화할 경우 결국 자영업자의 피해가 소비자의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관련 법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본지 설문조사 응답자 25명 중 23명(92%) 역시 배달앱 독점에 관한 정부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답하며 배달앱 규제에 대한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를 위해 등장했던 무료배달 서비스가 다시 소비자의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자영업자와 소비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배달앱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필요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할 때다.

 

김선혜 수습기자 | sunhye@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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