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입학 정원의 25.1%, 전공자율선택제로 선발
전공자율선택제는 흔히 무전공제나 자유전공학부라고 불리며 자율 전공으로 입학할 경우 대학의 체계적인 지원 안에서 진로 탐색 후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제도다. 이미 해당 제도를 시행 중이던 서강대학교는 465명 선발 계획을 발표했으며, 시행하지 않던 대학 가운데 한밭대학교는 전체 인원의 30%에 해당하는 487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교육부 설명에 따르면 전공자율선택제는 크게 두 유형으로 나뉜다. 유형Ⅰ은 대학 내 모든 전공을 선택할 수 있어 전공 자율 선택을 보장한다. 유형Ⅱ는 계열 또는 단과대 내 전공 선택 또는 학과 정원의 150% 이상 범위 내 선택을 보장한다.
본교 또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심의를 거친 후 지난달 7일 전공자율선택제 도입을 확정했다. 이에 본교는 내년부터 전공자율선택제로 총 576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이는 전체 정원의 25.1%에 달하는 인원이다. 본교 입학처 김현준 처장은 “학생의 진로 및 전공 탐색 기회 확대라는 무전공제 도입 취지를 바탕으로 내린 결정이다”라며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시행 준비 어디까지 왔나 살펴보니
그렇다면 본교는 전공자율선택제를 어떻게 도입할까? 본교 진성애교양대학에 자유전공학부를 두고 수시 모집으로 239명, 나머지 30명을 정시 모집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또한 각 단과대학에도 통합 모집단위를 신설해 수시 모집 131명, 정시 모집으로 176명을 선발한다. 다만 입시에서 실기고사를 진행하는 예술체육대학을 제외한 △사회과학대학△소프트웨어경영대학 △융합과학대학 △창의공과대학 △관광문화대학에서만 운영될 예정이다. 2학년 진급 시에는 해당 단과대학 내에서 전공을 선택하는 방식이지만, 유아교육과와 AI컴퓨터공학부는 선택할수 없다. 모집 단위, 모집인원 등은 각종 국고사업, 대학 구조조정 등에따라 일부 변경될 수 있어 추후 모집 요강을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타학교에선 반발도, 본교 구성원 “아직 신중한 입장”
전공자율선택제는 전공의 벽을 허물고 융합적 인재로 성장시키자는 취지 자체로, 이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인기 학과 쏠림 현상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 주요 대학들은 내부적으로 선발인원을 축소한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고려대학교의 경우 당초 300여 명 규모의 선발 계획을 196명으로 축소하는 등의 변경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본교 전략기획팀 김선필 팀장은 “해당 제도의 도입으로 인기 학과의 인원이 집중되면 학습 공간 부족이나 교수 충원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며 “△분반 △다전공 △제2전공 등을 시행하는 방향도 고려해 논의 중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본교는 전공자율제도와 관련해 TF팀을 창설해 이르면 오는 9월 구체적인 실행 방안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576명의 정원을 기존 학과 정원에서 가져와야 하는 만큼 추후 학과 쏠림 현상 등과 같은 문제가 극명해질 경우 구조조정 시행과 같은 가능성에 대해서도 시사했다. 김 팀장은 “학과 통폐합을 위해 본 제도를 시행하는 것이 아닌 만큼 구성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게끔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본교 구성원들은 아직 해당 문제와 관련해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본교 인문대학 박영우 학장은 “아직 자유전공학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았지만, 특히 인문대학 학과들에 대한 지원율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의견을 밝혔다.
본교 인문대학은 이전부터 자유전공학부에 대비해 타전공 및 타단과대학(이공계열, 사회과학계열 등)과의 융합적 구성을 통해 새로운 교과목 개발 면에서도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학장은 “앞으로도 다른 학문과의 융합 역량을 확대해 가는 일에 학생들과 교수들이 협업해 최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소원 수습기자 Ι lsw200406@kyongg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