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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획] 학생들 까다로운 야간 잔류 신청에 불만… 본교 “간소화 어려워”
  • 이소원 수습기자
  • 등록 2024-05-20 14: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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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일치 서류 나눠서 작성 등, 비효율적인 제출 방식에 잇따르는 지적
지난 2015년 본교 수원캠퍼스의 야간 잔류 제도가 처음 시행된 이후 폐지 논의를 거쳐 2022년부터
기준이 강화된 현재의 방식으로 변화됐다. 그러나 여전히 야간 잔류와 관련된 잡음들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가운데 본지는 대학본부 측과 학생의 입장을 자세히 들어봤다.


기준 강화된 현재의 야간 잔류

 

 현재의 야간 잔류 방식은 본교 홈페이지에서 야간 잔류 승인신청서를 다운로드 한 후 △잔류일시 △잔류인원 성명 △자필 서명 △신청 사유 등을 작성해 제출한다. 본 신청서가 △조교 △교학팀 △대학원장 및 대학장 순으로 이관되면 최종적으로 본교 안전보건팀이 신청서를 검토한다. 최종 검토된 신청서는 경비실로 발송되고 해당 공문을 바탕으로 잔류 인원을 확인한다. 

 

 개편 이전에는 담당 교수의 승인을 받고 경비실에 제출하는 것만으로도 신청이 가능했다. 그러나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하 중대재해처벌법) 및 연구실 안전환경 조성에 관한 법률(이하 연구실안전법)에 의해 안전보건팀 측에서 지속적으로 야간 잔류 승인 과정에 대한 공문을 보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점진적인 수정이 이뤄지다 지난 2022년 이후 야간 잔류 신청 과정이 복잡해지고 엄격해지면서 야간에 발생하는 사고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본교 안전보건팀 방성진 팀원은 “야간 잔류 기준이 강화되기 이전에는 1년에 두세 건 정도 사고가 발생했다면 강화된 이후에는 1년에 많으면 한 건이거나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여전한 학생들의 불만, 집단행동으로 이어져

 

 본교 수원캠퍼스는 실험·실습 활동에 한해 오후 10시 이후 잔류하는 경우 지도교수(관리책임자)의 입회하에 진행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예술체육대학(이하 예체대), 창의공과대학(이하 공대) 학생들은 지속해서 야간 잔류 신청과 승인 과정에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본교 측이 24시간 야간 잔류 폐지로 가닥을 잡고 학생들에게 이를 전달하자 예체대 측은 크게 반발했다. 본지 1081호(22.11.21. 발행) 21~22면 취재기획에 따르면 당시 제1대 예체대 A.Psode 학생회 권샘(시각디자인·3) 부회장은 학생들의 서명서를 모아 대학본부 측에 전달하는 등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본교 익명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서도 “학생을 위한 결정이 아니다”라며 움직임을 보였다. 이후 중대재해처벌법과 연구실안전법에 따라 지도교수(관리책임자)의 입회하에 24시간 야간 잔류가 가능하다는 공문이 재발송됐다. 이는 현 야간 잔류 체제의 기본이 되며 이후 안전보건팀과의 협의를 거쳐 일부 사항이 변경됐다.

 

늘어나는 잔류 신청에 온라인 신청 방식 대두돼

 

 정기적으로 과제, 대회 준비 등으로 인해 야간에 실험·실습이나 작품 활동을 해야 하는 공대와 예체대의 경우 한 해 평균 각 4.6회, 3.8회 야간 잔류 신청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안전보건팀 측 자료에 따르면 공대와 본교 일반대학원은 월별 차이 없이 꾸준히 야간 잔류를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체대의 경우 학기 중 집중적으로 야간 잔류를 수행하며 개강 이후에 신청이 대폭 늘어났다. 이에 따라 야간 잔류 신청 방식을 두고도 불만이 나오고 있다. 야간 잔류 신청 방식과 관련해 한 학생은 “야간 잔류 신청 방식이 많이 불편하다”며 “수기로 써서 제출하는 것보다 온라인으로 신청을 받거나 잔류 신청서를 파일로 제출한다면 간편해질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미 일부 대학은 온라인으로 야간 잔류 신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신여자대학교는 오전 12시부터 5시까지 잔류를 희망하는 경우 통합정보시스템을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다만 안전보건팀 측은 “온라인으로 신청을 받는 등 신청 방식이 간소화된다면 무분별한 신청으로 통제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본지의 취재 결과 학과별로 야간 잔류를 신청하는 방법이 상이해 많은 학생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체대의 한 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은 “우리 학과의 경우 과대와 부과대가 (야간 잔류) 신청서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한 번에 모아 적어 내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며 업무가 과중하다고 답변했다. 이어 “(개인별로 온라인 신청하는 등) 신청 방식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익명 A씨(장신구금속디자인·4)

예술대학의 경우 재료 구매를 위해 교외에 있을 때가 많다. 때문에 야간 잔류 신청서를 내기 위해서는 친구에게 부탁하거나 하루에 여러 장을 작성해야 한다. 시험 기간 많은 종이를 쌓아서 제출하는 모습을 보며 비효율적이라고 느꼈다. 

 

■익명 B씨(입체조형·3)

제출 방식이 지속적으로 변경되고 서류가 누락되는 경우도 있다. 학과마다 신청서 작성 방법이 다른 것이 제일 큰 문제라고 생각하며 통합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소원 수습기자 Ι lsw200406@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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