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하는 삶? 그건 바로 건강한 삶
오늘날 사람들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넘어 건강한 삶을 갈구하고 있다. 여기서 건강한 삶이란 질병이 없는 삶을 넘어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지적 요소가 균형을 이뤄 최적의 건강 수준을 누리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신체적, 정신적 건강의 증진이 삶의 질을 위한 핵심 요인이 되면서 웰니스(wellness)란 개념이 등장했다.
1960년대에 이르러 여러 미국 의학자는 웰니스의 가시적 추구를 위해 네트워크와 리더십을 형성하고 활발하게 저서를 집필했다. 이는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하나의 미국 주류 문화로 발전했다. 미국 웰니스 관련 전문기관 ‘글로벌 웰니스 인스티튜트’는 작년 웰니스 키워드로 ‘도시’를 지목했다. 이에 버려진 철도 노선에 숲을 만든 ‘맨해튼의 하이라인(High Line) 공원’이 웰니스 프로젝트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고 도심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숲은 더 큰 의의를 지니게 됐다.
방콕 대신 숲콕! 숲에서 즐기는 바캉스
숲캉스는 숲과 바캉스가 합쳐진 말로 숲으로 떠나는 휴가를 의미한다. 숲캉스는 스트레스로 지친 현대인들이 자신의 웰니스를 위해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숲속 공원에서 휴식을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다. 지난 2022년 산림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인구 중 78%인 3,229만 명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숲길을 거닐며 이미 숲캉스를 즐기고 있음이 밝혀졌다. 또한 숲캉스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며 덩달아 △양평 쉬자 파크 △나주 산림자원연구소 △잣향기푸른숲 등 숲캉스 대표 여행지도 많이 생겨나는 추세다.
한편 피톤치드, 음이온 등 산림욕에 대한 효력이 알려지며 스트레스와 피로감을 해소하기 위해 숲으로 향하는 사람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피톤치드에는 △심폐기능 강화 △기관지 건강 강화 △결핵 증상 완화 △피부 소독 등의 효능과 더불어 심신을 안정시키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 효능이 있다. 또한 음이온은 우리 몸의 면역성분인 글로블린의 양을 증가시켜 감염 등에 대한 인체 면역을 높이고 신경계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실제로 한 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주일에 한 번만 꽃과 숲을 체험해도 스트레스를 60%가량 줄일 수 있으며, 정원 감상이 도시경관 여행보다 불안감을 20%, 부정적인 기분은 11%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숲, 오늘은 여기서 쉬겠습니다
기자는 자연에서 즐기는 숲캉스의 효능을 알아보고자 직접 일일 숲캉스를 체험해 봤다. 서울숲은 2002년 시민의 녹색 권리1)를 위해 대규모 공원으로 조성된 도시 숲이다. 회사 건물 사이에 자리한 서울숲은 △한 손에 커피를 들고 숲길을 걷고 있는 직장인 △강아지와 산책 하는 사람 △돗자리를 펴고 피크닉을 하는 사람 등 숲캉스를 즐기며 힐링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먼저 기자는 연초록 물결이 가득한 메타세콰이어길을 걸었다. 양옆으로 곧게 솟은 메타세콰이어 사이로 조성된 흙길은 가벼운 산책에 안성맞춤이었다. 또 메타세콰이어길을 지나면 수변 쉼터가 나오는데 호수 주변에는 벤치가 여러 개 놓여 있어 앉아서 쉼을 즐기는 사람이 많았다. 조금 더 걷다 보니 등장한 은행나무길은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서 마치 울창한 숲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 숲캉스를 즐기는 사람들 속에서 기자도 신선한 바람을 맞으며 쉼을 즐겼다.
흔히 ‘집순이’에 해당하는 기자도 일일 숲캉스를 체험하곤 사람들이 숲을 찾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오랜만에 꽃과 숲을 체험하니 마음이 편안해졌고 자연에 대한 애정이 생겼다. 만약 피로감과 스트레스로 허덕이는 삶을 살고 있다면 기자처럼 가까운 숲속 공원에서 가벼운 산책만 즐겨도 마음을 짓누르던 짐들을 벗어 던질 수 있을 것이다.
워라밸이 필수인 요즘, 정보의 홍수와 경쟁에서 오는 부담과 압박으로 지친 하루를 보냈다면 건강한 삶을 되찾기 위해 도심 속 숲캉스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신선한 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숲캉스는 당신에게 힐링이라는 선물을 안겨줄 것이다.
글 · 사진 신지빈 수습기자 Ι 202440245@kyonggi.ac.kr
사진 이수민 기자 Ι leesoomin22@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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