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스며든 지상 낙원의 한상
포케(Poke)는 ‘자르다’, ‘조각내다’라는 뜻의 하와이어로 해산물과 채소를 소스에 비벼 먹는 하와이의 전통 음식이다. 태평양 제도 한 가운데에 위치한 하와이는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드넓은 대지를 품고 있어 일명 ‘지상 낙원’으로 불리며 생태의 보고로도 통한다. 덕분에 원주민 어부들은 다양한 해산물, 특히 생선을 주요 식량으로 삼아 주로 갓 잡은 참치를 소금과 해초로 양념한 다음, 덮밥처럼 먹곤 했다. 이후 하와이 내 아시아권 이주민이 증가함에 따라 △콩 △아보카도 △구운 고기를 올리는 등 변형이 일어난 것이 오늘날 포케의 원형이다.
내가 만든 포케 너를 위해 담았지
어느새 여름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기승을 부리는 더위에 입맛을 잃었다면 제철 채소를 잘 섭취하는 것이 특효약이다. △양상추 △오이 △토마토처럼 수분과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와 기호에 따라 버섯, 두부를 더하면 집 나간 입맛도 돌아오는 기적의 한 그릇이 완성된다.
포케, 이렇게 먹으면 얼마나 맛있케
포케의 맛은 곁들여 먹는 드레싱에 따라 결정된다. 클래식한 포케를 즐기고 싶다면 간장 베이스의 ‘오리엔탈 소스’를 추천하지만 매콤함을 원한다면 ‘스리라차 마요’를 만들어보자. 마요네즈와 스리라차를 1:1 비율로 섞되 매운맛을 극대화하고 싶다면 스리라차를 더 넣으면 된다. 또한, 머스터드와 마요네즈를 1:2 혹은 1:3 비율로 섞은 ‘치폴레 소스’를 올리면 멕시칸 본토의 맛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극한의 상큼함이 필요할 때는 △레몬즙 △유자청 △진간장을 가미한 유자 드레싱을 곁들이는 것도 좋다.
가만히 있어도 진이 빠지는 여름날, 털털 돌아가는 선풍기 옆에 앉아 포케 한 숟가락 먹어 보는 건 어떨까. 온몸 가득 퍼지는 시원함과 상큼함에 불쾌한 끈적임까지 단번에 날려버릴 수 있으리라.
글·사진 이수민 기자 Ι leesoomin22@kyongg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