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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터]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쳐서 다행인지
  • 김봄이 편집국장
  • 등록 2024-04-03 19:22:09
  • 수정 2024-04-03 19: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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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0일 본교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본교 학생들의 개인정보가 담긴 파일이 유출됐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는 지난 2020년 1학기부터 2021년 2학기 국가장학금 지급자 명단에 관한 파일로, 학생들의 주민등록번호를 포함한 각종 개인정보가 담겨있었다.(참고기사: 06~07면 취재기획)

 

 본교 측은 해당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달 22일 본교 홈페이지 배너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과문에서 본교는 이와 같은 문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힘쓸 것을 밝혔다. 또한 해당 사건에 관한 주요 부서 3개로 꾸려진 총괄대응본부를 출범해 사건을 낱낱이 파헤칠 것임을 알렸다.

 

 그러나 본교의 개인정보 유출은 이번에 처음 발생한 일이 아니다. 2012년 본교 교육대학원생 248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당시 △이름 △학번 △휴대전화 번호 등 지금과 유사하게 논란이 발생했다. 2012년 당시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교육대학원 관계자가 “몇년 전에 원생들 보도록 대학원 홈페이지에 문건을 올렸는데 누가 왜 유출했는지는 아직 모른다”고 답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사태와 미뤄봤을 때 본교 학생들의 개인정보가 담긴 파일에 대한 관리가 지금까지도 다소 미흡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

 

 해당 일은 절대 가벼운 사안이 아니다. 본교 학생들은 자신이 피해를 입지 않았더라도 이번 사안에 대한 본교의 대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본교는 각종 일이 발생할 경우 미흡한 대처로 많은 지적을 받아온 바 있다. 실제 야간 잔류 이슈와 노선버스 감축 등이 그 예시다. 이슈가 커지기 전까지는 눈에 보이는 대처를 보여주지 않는다. 덧붙여 본교에서 위와 같은 행정상의 실수가 발생했을 때 관계자에게 엄중한 징계를 내린 적이 있는지 모호하다. 피해를 입은 것은 학생이지만 어떤 징계가 내려졌는지 등은 자세히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허나 이번 일의 심각성은 이전과도 확연히 다르다. 이번 문제에 있어 책임자를 색출해 마땅한 징계를 내려야할 것이다.

 

 이번 일로 본교의 위상 또한 저하됐다. 각종 언론사에서 해당 이슈에 대한 기사를 우후죽순 발행하고 있다. 더 이상 이 일을 덮으려고 한다거나 소극적인 대처를 보여선 안 된다. 문제가 커진 만큼 투명하고 분명한 대응으로 본교를 우습게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김봄이 편집국장 Ι qq4745q@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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