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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 방치 속에서 제 역할 잃어가는 게시판
  • 정가은 기자
  • 등록 2024-04-03 18:3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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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쌓여있는 게시물에 난잡, 적극적인 관리 필요해
본교에는 교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게시판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 온라인을 통한 홍보가 보편적인 현재에도 게시판은 중요한 소통 창구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교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게시판에는 너덜너덜한 포스터가 그대로 방치돼 있고 게시판 이외의 장소에 각종 게시물이 붙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본지는 교내 게시판 관리 현황을 알아보고 본교 시설관
리팀 고재민 차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본교 게시물 관리 규정 알아보기

 


 본교 게시물 및 게시판은 본교 게시물 관리 규정(이하 게시물 규정)에 따라 자세하게 규정돼 있다. 게시물 규정에서는 모든 인쇄물과 현수막을 게시물로 규정한다. 벽보 등의 게시물은 게시판에 설치해야 하며 동일한 게시물은 게시판마다 1매만 부착해야 한다. 또한 교내 게시판 및 시설에 게시되는 게시물은 담당 기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인쇄물의 경우 각 △부서 △대학 △학과 △기타 단체 등은 해당 부서장 및 단과대학장의 검인을 받아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외부 게시물은 본교 학생지원팀에 게시신청서를 제출하고 허가받아야 하며 이후 시설관리팀의 신고필증까지 받은 후 게시가 가능하다. 다만 학생지원팀에 문의한 결과, 현재 실질적으로 모든 게시물은 학생지원팀 선에서 허가가 이뤄지고 있어 △학생회 △자치단체 △개인 학생을 구분하지 않고 학생지원팀에서 허가받으면 게시할 수 있다. 또한 게시물은 게시일로부터 2주까지 부착할 수 있으며 이후 자진 철거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방치된 게시판교내를 뒤덮은 불법 게시물



 현재 본교의 게시판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본교 수원캠퍼스에는 △각 강의동 내부 △중앙도서관 맞은편 △E-스퀘어 벽면 등 교내 곳곳에 게시판이 설치돼 있다. 본지가 교내를 돌아다니며 확인해 본 결과 게시판은 게시물 규정에 어긋나는 불법 게시물로 가득했다. 기간이 지난 홍보 포스터가 붙어 있었으며 그중에는 작년에 게시된 것으로 추정되는 포스터도 다수 발견됐다. 부족한 게시판 공간으로 기존에 부착돼 있던 포스터 위로 새로운 게시물이 붙어 있는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게시판 이외에도 각 강의동의 유리문과 건물 기둥에 각종 포스터가 게시돼 있었다. 또한 담당 기관의 인증 도장이 없는 미허가 인쇄물도 여럿 발견됐다. 지난달 27일 중앙도서관 맞은편에 위치한 총학생회, 자치단체 게시판 등에 부착된 일부 불법 게시물은 제거됐지만 △E-스퀘어 게시판 △각 강의동 유리문 △건물 기둥 등에는 여전히 불법 게시물이 즐비했다. 반면에 본교 서울캠퍼스는 비교적 준수한 관리 현황을 보여줬다. 각 교내 게시판에는 게시물이 거의 붙어 있지 않았으며 일부 부착된 게시물도 게시 기간을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작은 배려로 만들어질 교내 게시판

 

 게시물 규정 제6조에서는 규정을 위반한 게시물의 경우 시설관리팀에서 철거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본교 시설관리팀 고재민 차장에 따르면 △총학생회 △자치단체 △학과 전용 게시판은각 단체에서 관리하도록 정하고 있다. 고 차장은 “단체별 게시판은 해당 단체에 온전히 관리 권한을 넘겨준 상태라 임의로 게시물을 제거하고 있지 않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시설관리팀에서 관리하고 있는 게시판은 실질적으로 공용게시판에 한정된다. 고 차장은 “매 학기 방학 중 일괄적으로 제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밝히며 “현수막과 달리 게시판은 수가 너무 많아 일일이 관리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많은 학생이 이용하는 학생회관의 경우 학생지원팀에서 자체적으로 인증 도장이 없는 인쇄물을 폐기하고 있다. 각 강의동 유리문과 기둥에 붙은 포스터는 교내 미화원들이 강의동 청소 시 제거하고 있다. 고 차장은 “게시판에 자리가 없거나 조금 더 눈에 띄기 위해 출입문에 부착하는 경우도 많지만, 테이프 자국을 지우기 위해 미화원분들이 많은 고충을 겪고 있다”며 “잘 떼지는 스카치 테이프를 작게 붙이는 등의 배려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게시물 부착 후 직접 회수하거나 오랜 기간이 지난 포스터는 자체적으로 제거하는 등, 학생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고 차장은 “이번 기회로 달에 한 번 외부 게시물과 직인이 없는 게시물은 정리하며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본교 서울캠퍼스의 경우 인쇄물과 게시판은 관광문화대학(이하 관문대) 교학팀에서 일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관문대 교학팀 행정조교는 “△본관 1층 △본관 5층 복도 △학생회관 1층 게시판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면서 매주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게시판 외 강의동 벽과 유리문은 수원캠퍼스와 마찬가지로 미화원이 직인을 확인해 제거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사진 정가은 기자 Ι 202210059@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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