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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 정문 버스 정류장 팻말, 모두가 만족할 방법은
  • 정가은 기자
  • 등록 2024-04-03 18: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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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격적인 사업을 앞두고 학생들의 의견을 청취하다
지난달 11일, 본교 제37대 인, 연 총학생회는 본교 익명 커뮤니티 및 인스타그램에 본교 정문 버스 정류장에 팻말이 설치됐다는 글을 게시했다. 본격적인 팻말 설치 전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시범운행을 실시한 것이다. 이에 본지는 해당 사업의 시행 배경을 알아보고 정문 버스 정류장을 이용하는 학생들과 버스 기사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해 정문 버스 정류장 팻말 사업에 대한 반응을 알아봤다.

 

정문 버스 정류장에 대한 다양한 의견

 


 본교 정문 버스 정류장(이하 정문 정류장)에는 △7-1번 △16-2번△35번 △37번 총 4대의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기존의 정문 정류장은 명확한 대기줄 안내가 없어 버스 탑승자들은 정류장 근처에 서 있거나 버스 번호와 상관없이 한 줄로 버스를 기다렸다. 탑승자가 몰리는 하교 시간에는 100명 가량의 학생이 한 번에 줄을 서기도 했다. 버스가 도착하면 순차대로 탑승하고 자신이 타야 하는 버스가 아니라면 가장자리로 비켜주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이러한 정문 버스 줄서기에 대해 일부 학생들은 불만을 제기했다. 너무 길어지는 줄로 인해 관리가 미흡하다는 점이었다. 본교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는 작년 총 8건의 정문 정류장의 새치기를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다. 주된 내용은 버스가 뒷문을 개방하면 대기 줄의 중간부터 뒷문으로 탑승하다 보니 더 오래 버스를 기다려도 늦게 탑승한다는 것이다. 또한 버스 정차 위치가 일정하지 않아 줄서기의 시작점보다 뒤쪽에 정차하면서 줄의 뒷부분부터 탑승했다고 억울함을 표했다.

 

논의 끝에 정문 팻말 그 모습을 드러내다

 

 해당 사업을 주관하는 제37대 인, 연 총학생회(이하 총학생회)는 작년 11월 진행된 정책토론회에서 “정문 정류장에 버스 번호별로 팻말을 설치해 이용자들의 줄서기 혼란을 줄일 것”이라며 새롭게 사업을 제시했다. 총학생회는 당선 후 지난 1월 29일부터 2월 12일까지 정문 정류장 팻말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지난달 11일,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정문 정류장 팻말 시범운행을 위해 팻말을 설치했다고 알렸다.

 

 시범운행에서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7-1번과 35번 버스의 팻말이 세워졌다. 버스 정류장을 기준으로 우측에는 35번, 좌측에는 7-1번 버스 팻말이 설치됐다. 바닥에는 팻말 시작점으로부터 각각 노란색, 파란색 라인이 표시됐다. 16-2번과 37번은 별도의 팻말과 라인 없이 정류장 내부에서 기다리는 방침으로 진행됐다. 총학생회 측은 이와 관련해 “정식 설치에서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팻말 및 라인을 보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생 54%가 팻말 수정 및 삭제 희망

 

 이에 총학생회는 시행 중인 시범운행에 대한 학생 의견을 듣고 정식 사업에 참고하기 위해 지난달 18일부터 27일까지 새롭게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총학생회 측에서 본지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총 339명의 정문 버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다음과 같이 답했음을 알 수 있었다. 설치된 정문 버스 정류장 팻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현행 유지 155명(45.7%) △수정 113명(33.3%) △버스 팻말 삭제 71명(20.9%) 순으로 응답했다. 수정을 선택한 113명 중 76명(67.2%)이 35번 버스와 7-1번 줄을 바꿀 수 없어 불편하고 답답하다고 선택했다. 또한 팻말 정식 설치 시 수정 방향성을 묻는 질문에선 35번과 7-1번, 16-2번과 37번을 합치자는 의견이 113명 중 103명(91.1%)으로 가장 높았다. 실제 통학으로 자주 정문 정류장을 이용하는 재학생 A씨는 “팻말 설치 전에는 줄이 길어지면 관리가 안 되는 느낌이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관리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수원역을 거쳐 가는 입장에서 7-1번과 35번 버스는 합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주 4일 정문 버스를 탑승하는 신입생 B씨는 “버스 팻말이 구분된 현재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현재 35번 버스를 운전하는 정문 버스 기사 역시 35번과 7-1번의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표했다. 정문 정류장 버스는 7-1번 팻말에서 35번 팻말 방향으로 주행한다. 문제는 7-1번 버스가 먼저 주행을 시작하고 바로 연달아 35번 버스가 출발하는 경우 발생한다. 버스 기사 A씨는 “팻말 설치 전에는 두 버스의 주행 시간이 비슷해도 함께 탑승자를 태울 수 있었지만 7-1번 뒤에 35번이 출발하면 7-1번 버스에 승객들이 전부 탑승할 때까지 35번은 정체되는 상황이다”라고 고충을 전했다.

 

글·사진 정가은 기자 Ι 202210059@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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