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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後] 겨울에 만난 사람들은 붕어빵보다 따스했다
  • 이정빈 기자
  • 등록 2023-11-08 12: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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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교 서울캠퍼스 축제를 취재하러 가는 길. 어딘가 익숙한 겨울 냄새를 맡을 수 있었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작년 겨울부터 수없이 마주했던 아르바이트 출근길이 보였다. 기자가 그 길을 걷자 따스했던 기억이 하나 떠올랐다. 과거 기자는 20년간 같은 동네에서 나고 자라 다양한 사람을 만날 기회가 흔치 않았다. 이에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가는 것에 서투른 편이었다. 그러나 모든 입시를 끝낸 기자는 사회생활을 제대로 경험해 보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고 아르바이트를 통해 그 목표를 이루고자 마음먹었다.


 기자의 첫 사회생활은 여의도 한 수제 맥주집에서 시작됐다. 사회생활을 처음 하게 된 기자는 낯선 사람들과 동료로 만나는 것에 겁이 많았으며 처음 해보는 일에 실수도 잦았다. 그러나 따스하고 이해심 많은 동료들은 기자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줬다. 그들은 쓴소리 대신 계속해서 기자를 격려해 줬고 그 덕분에 일이 점차 손에 익기 시작했다. 게다가 기자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일하기 힘든 날에는 대신 출근해 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다독여줬으며, 수원으로 다시 돌아가는 기자를 위해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주기도 했다. 이렇게 선뜻 선의를 베푸는 동료 덕에 첫 아르바이트 경험은 더욱 소중했다. 물론 그곳의 일은 지금까지 경험해 본 적 없는 체력 소모였지만 동료들에게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할까’, ‘오늘은 어떤 장난을 쳐볼까’하는 생각은 출근 시간을 기다리게 했다. 의지하는 동료들과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낯선 환경 속 버틸 수 있는 큰 힘이 됐기 때문이다.


 과거 기자는 사람과 관계를 쌓아가는 것은 어렵다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관계를 경험해보지 않아 ‘모르는 것’이 ‘두려움’이 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안 좋은 동료들과 함께한 경험은 굳게 세워졌던 마음의 벽을 깰 수 있었으며 기자를 한층 더 성장하게 만들었다. 기자는 사회에서 생활하며 수많은 인간관계를 접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다. 따라서 지금 기자는 사회를 외로운 낭떠러지로 인식하는 것이 아닌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이어가는 법을 배우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인간관계의 따뜻함을 알려준 동료들처럼 또 다른 따스한 인연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기대가 있으니 말이다. 


글·사진 이정빈 기자 Ι 202310796@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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