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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사] 우리는 악마가 아니다
  • 김화연 편집국장
  • 등록 2023-07-04 14: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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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1년 4월 4일 코로나19를 뚫고 캠퍼스로 향해 수습기자가 됐고, 2022년부터 편집국장으로 활동해 지금은 임기의 끝을 앞둔 신문편집국 80기이자 국제학전공 21학번 김화연입니다. 처음엔 언론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경험을 쌓기 위해 시작했지만 학교를 위해 봉사하고 본교 구성원 여러분들의 권익을 보장하고자 군 입대까지 미루며 달려온 것이 벌써 5학기째입니다.

   

 학업과 함께 2주에 한 번씩 한 학기에 7번, 36면의 신문을 질 높게 발행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각종 정보를 전달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본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숙사 인수 문제 △본교 법인 이사회 문제 △총장 선출 문제 등 매우 다양한 학교 운영 문제부터, 실수나 고의로 발생한 학생자치단체의 다양한 논란들까지 전문적·심층적으로 다뤄 정보를 제공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따가운 시선들도 많이 받아왔습니다. 교내 부서의 문제를 취재하다 보면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것 아니냐며 호통을 받기도 했습니다. 문예창작학과에 몸담던 1학년 정기자 시절 제34대 경청 총학생회의 논란을 다룬 기사를 작성하고, 총학생회 소속 학과 선배에게 뒷담화를 당하기도 했죠. 과 학생회 소속 선배들과 신문사 소속 선배들이 저를 지켜줬던 일들은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렇게 비판의 대상들이 저희를 악마화해도 정진했습니다. 학생회의 문제를 심층적으로 파헤치고 내부고발자의 등을 밀어주며 지원하는 것은 본지만의 고유한 역할이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본교의 역사를 기록하고 △문제의 재발을 방지하고 △의제를 설정해온 일련의 노력들은 큰 가치를 지니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렇기에 △시시때때로 이어지는 인터뷰와 회의 △신문 인쇄 전날마다 이뤄지는 밤샘 마감 △조판일에는 서울에 위치한 인쇄소까지 출장해 하루 종일 일하는 고된 일정에도 버티며 일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열정의 기반에는 항상 독자 여러분의 관심이 있었습니다. 대학본부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지는 신문이 대학본부를 비판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여러분의 눈이 저희를 지켜주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제 임기를 마치지만 신문사는 항상 본교 구성원의 권익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철학으로 힘써나갈 것입니다. 대학정론의 길라잡이, 경기대신문에 앞으로도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김화연 편집국장 Ι khy7303@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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