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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호 특집] 당신이 몰랐던 또다른 경기대 이야기(수원)
  • 편집국
  • 등록 2017-05-08 14:12:45
  • 수정 2017-05-11 14:3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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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점차 풀리면서 본교에 산뜻한 기운이 스며들고 신입생들의 발걸음이 기분 좋게 들린다.
드넓은 학교 곳곳의 사람들은 저마다 다양한 새 학기 준비에 바쁘다.
‘경기대학교’라는 한 지붕 아래서 함께 하고 있는 이들은 각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그 이야기를 들으러 본교 곳곳으로 떠나보자.




카페 나니행 김의성 (경찰행정학과·09졸) 사장

 

 ‘나는 니가 행복했으면해(일명 나니행)’는 내가 본교를 다니며 얻은 교훈과 경험을 학생들에게 전달해주고자 문을 열게 됐다. 큰 목표는 학생들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교내의 다양한 구성원들과 상승효과를 내는 기회의 제공이다. 또한, 다른 카페와 차별화 하고자 △프린터기 △빔 프로젝터 △보드게임 등 학생들에게 필요한 물품 을 대부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사실 우리 카페가 가진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나의 과한 오지랖이다. 덕분에 학생들과 상호관계가 형성되지만 부담을 느끼고 싫어하는 학생도 많다.

 

 요즘 가장 주된 고민은 본교의 건강하고 온전한 운영이다. 앞으로가 조금 걱정되는 학교 운영에 △재학생 △ 교수 △교직원 △졸업생 모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학교에 무관심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움직였던 사람들 뒤에서 같은 혜택을 받는 일은 무임승차라고 생각한다. 경기대신문에게는 보다 넓고 깊이 있는 정보를 다뤄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학내사건 뿐만 아니라 대학생으로서 알아야하는 사회적 이슈나 대학생 꿀팁도 좋다고 본다.

 

 


대학생활상담원 학생생활상담소 김혜미 전임상담원

 

 학생들이 학생생활상담소를 찾는 주된 이유는 △성격 △정체성 △인간관계에서의 어려움이다. 그들을 대상으로 △신입생 실태조사 △개인상담 △집단상담 △외국인 집단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포스터와 현수막으로 홍보를 진행하고 있지만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 학생들이 알바나 스펙 쌓기 등으 로 학교생활에만 전념하는 게 힘들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자신을 돌아보기보단 힘든 일을 빨리 덮어두고 새로운 일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여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상담에 대해 아직까지는 정신이 이상한 사람들 만 하는 일로 인식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막상 상담을 진행하면 스스로에 대해 이해하게 되면서 큰 만족 감을 느꼈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학생들이 자신을 돌볼 수 있는 용기를 내주길 바라며 교내에 필요할 때 언 제든 도움을 구할 상담소가 있다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다.

 



중앙도서관 안남연 관장

 

 본교 도서관은 1958년 서울캠퍼스 본관 3층에서 출발했으며 1983년 수원캠퍼스에 중앙도서관 건물을 개관했 다. 그 후로도 도서관은 많은 변화를 거쳤다. 전자도서 이용 도입은 물론 작년에 진행된 리모델링도 변화의 한 가지다. 더불어 △서평쓰기 이벤트 △정보검색대회 △Dream 드림 공모전과 같은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 도 움을 주고자 노력하는 중이다. 학생들이 장학금과 KGU+ 포인트를 모두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아 유익한 대학 생활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이다.

 

 본교는 입시생에게 어필할 수 있는 특성화된 학교가 되길 바라고 있다. 일반적이고 획일적인 구조조정보다는 추후 AI와 같은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창의적 분야의 학과를 특화시켜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학생들의 아이디어 창출을 돕는 있는 공간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물론 학교가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은 현실적인 측면에서 필요하다. 하지만 해당 사업과 함께 학교 나름대로의 미래 먹거리를 잘 육성한다면 본교는 한층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광현 (전자공학·2)

 

 현재 본교는 방학 중이지만 내가 속한 통기타 동아리 ‘SUS4’의 연습을 위해 매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동아리 방을 찾는다. 개강 후에도 △신입생 환영회 △동아리 오디션 △공연준비를 위해 계속 동아리방에 올 예정이다. 덕 분에 동아리 사람들과는 가족보다 더 오랜 시간을 함께 하고 있으며, 동아리방이 위치한 어울림관은 내가 본교에 서 가장 먼저 떠올리는 장소다. 이에 어울림관의 난방시설이 개선됐으면 한다. 지금과 같은 새내기 새로배움터 기 간과 공연준비기간에 많은 동아리들이 나와서 연습하는데, 부족한 난방시설로 인해 다들 추위에 떨고 있다. 경기대 신문사에서 이를 ‘어울림관의 현실’이라는 제목으로 다뤄줬으면 좋겠다.

 

 학교의 전반적인 문제의 경우 작년에 발생한 기숙사 문제를 듣고 안타까움이 컸다. 통학을 하는 나로서는 기숙사 에 들어가고 싶다가도 이러한 내용을 접하게 되면 마음이 바뀐다. 2017년, 본교에 장학금의 금액과 수여하는 인원수를 늘려주기를 적극적 으로 바란다. 보다 많은 학생들이 장학금 혜택을 받는 새해를 기대한다.

 



류성민 (경영학과) 교수

 

 본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한지 올해로 8년째다. 교내강의 외에도 △학문연구 △외부 사회봉사 △교내외 각종 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의를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참 성실하다고 느낀 적이 많다. 그 래서 잘 지도해준다면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최선을 다해 이끌어주기 위해 노력중이다. 다만 학생들이 종종 학교생활을 소극적으로 하거나 4학년이 될 때까지 본인의 진로도 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다. 그래서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미리 고민하고 교수들에게 먼저 다 가가려고 노력해 상담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올해는 학과 구조조정과 교육부에서 시행하는 대학구조개혁평가가 예정돼있다. 그만큼 모든 학내 구성 원들에게 힘든 시기가 될 것이다. 그동안은 학교에서 구조조정 시기 때마다 어쩔 수 없는 행정조치라는 명분을 내세워 학내 구성원들의 희 생만을 강요해왔다. 앞으로는 학생들이 △폐과 △학과통폐합 △모집정원감축 등을 받아들여 희생하는 만큼 학교는 학생에게 복지와 장학 혜택 등을 제공하고, 교수들의 학문적 자존심과 자존감을 지켜주면서 합의가 존재하는 구조조정을 해줬으면 한다.

 



박물관 조광석 (예술학과) 교수 겸 관장

 

 1999년부터 예술대학 예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작년 10월 즈음 박물관장으로 취임했다. 박물관 관장의 주 업무는 전시물 보존, 관리 그리고 대외업무다. 본교 박물관은 작년 교육부장관상 3개와 경기도지사상 1개를 수상했다. 특히 수상 심사 때 경쟁기관들은 주로 학교단위로 나오는데 우리는 학교가 아닌 박물관으로 등록됐음 에도 수상해 박물관 구성원들에게 특히 고맙고 자랑스럽다는 말을 하고 싶다.

 

 사실 중·고등학생들이 교외에서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박물관이기 때문에 박물관의 사회교육적인 역 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주변 초·중·고등학교들과의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1년에 한 두 번은 박물 관의 기획이 바뀌고 있으니 본교 학생들에게도 졸업하기 전에 한 번쯤 박물관 관람을 권한다. 박물관은 학교의 전통을 지키고 이어가는 학교기관이기 때문에 학내구성원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박물관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이상학 경비원

 

 2010년부터 본교에서 근무를 시작해 현재는 호연관에서 낮 근무자로 재직 중이다. 근무할 때 학생들뿐 만 아니라 교직원분들과도 자주 인사를 나눠 친하고 재밌게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 겠지만 졸업식 때 관광대학 소속 한 여학생이 선물과 편지를 들고 온 적이 있었다. 평소에 친분이 있던 학 생이었지만 날 위해 무엇을 준비해 올 줄은 몰라서 큰 감동을 받았다. 그 선물과 편지는 아직까지도 간직 하고 있다. 그리고 시험기간에 학생들이 가끔 야간에 강의실을 빌려서 공부를 하곤 하는데 지켜보는 입장 에서 너무 안타깝다. 강의실은 야간에 난방이 되지 않지만 화재사고예방 차원에서 강의실을 들어갈 때 난 방기구를 소지할 수 없는 상태다. 한 번은 강의실에서 밤새 공부를 하고 나온 학생을 봤는데 추위에 얼굴 이 빨갛게 된 모습이 정말 안쓰러웠다.

 

 경기대신문이 이번에 1000호를 맞이하게 됐단 소식에 정말 축하한다는 말을 보낸다. 순찰을 하다 보면 신문들이 종종 바닥에 버려져있 는 광경을 볼 때가 있는데 참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학생들이 신문을 좀 더 아껴서 다뤄줬으면 좋겠다. 우리 경비원들도 신문이 나올 때마 다 열심히 읽고 있으니 자부심을 가지고 앞으로도 열심히 해주기를 바란다.

 

안나리 기자│artanl@kgu.ac.kr

이규현 기자│dlrbgus4144@kgu.ac.kr

 

덧붙이는 글

보통 학교 구성원을 떠올릴 때, 우리는 △학생 △교수 △교직원만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곰곰이 짚어가다 보면 우리 곁에는 수많은 사 람들이 함께하고 있다. 알게 모르게 우리를 위해 힘써주는 경비원, 미화원뿐만 아니라 학교 외부에서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는 주변 음식점 및 카페 사장님도 계신다. 새 학기를 맞이한만큼 본지에서 다룬 14명의 사람들 외에도 앞으로 마주하고 지낼 구성원들을 만나러 가보는 것 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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