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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 관광개발경영으로의 통합, 권리 찾은 학생
  • 김봄이 기자
  • 등록 2023-05-08 20:3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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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성원 의견 받아 2025학년도 학사 구조 개선안 수립 예정
작년 대대적인 학사 구조 개선이 진행됐다. 그러나 성급히 진행된 학사 구조 개선은 학생들의 불만을 야기했다. 이에 본지는 전략기획팀 및 본교 관광경영전공 제34대 기대 학생회 송유민(관광경영·4) 회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해 현 상황을 알아봤다.


관광개발경영으로의 학사 구조 개선 어떻게 진행됐나

 

 작년 2월 10일, 관광경영전공(이하 관광경영)은 본교 전략기획팀 측으로부터 학사 구조 개선은 학과 내 자발적 신청을 원칙으로 하기에 28일까지 신청을 받는다는 공문을 전해 받았다. 관광경영 측은 신청을 진행하지 않았지만 작년 3월 23일 대학 명예 실추 등에 따른 대학본부 주도 학사 구조 개선이 이뤄진다는 공문을 받게 됐다. 이는 관광경영의 교원이 학술지에서 연구 윤리를 위반해 대학의 명예가 실추됐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중심으로 대학 자체 징계 최대, 접수 민원 최다 등의 이유로 본부 주도의 학사 구조 개선이 이뤄지게 됐다. 관광경영 및 관광개발전공(이하 관광개발)은 통합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전했고 관광개발경영학과로의 개편에 대해 관광경영과 관광개발 소속 교수 7명이 참여한 회의 결과 1인 찬성, 6인 반대의 결과가 도출됐다. 이에 본교 전략기획팀은 구조 개선 추진을 위한 간담회를 요청했지만 관광경영의 경우 학부 간담회 및 실시간 비대면 회의 불참 등으로 원활한 소통이 진행되지 않았다. 또한 관광학부 측에서는 학사 구조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면 △관광경영 △관광개발 △관광이벤트전공을 관광학부로 묶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비롯한 여러 방향을 제시했으나 좌절됐다.

 

엇갈린 주장진실은 어디에?

 

 결국 작년 8월 19일 각 과의 교수와 당시 기획처 담당관, 김인규 前 총장직무대행 간의 논의가 이뤄졌다. 이후 26일 관광경영과 관광개발에서는 공문을 통해 학사구조개선을 무리하게 추진한 전략기획팀이 2024년도 관광경영전공과 관광개발전공의 학사구조개선에 대한 전면 수정을 인정한다고 주장했다. 회의에 참석한 前 기획처 담당관은 “전면 수정을 인정한 바는 없으며 이에 대한 요구를 새로 부임하는 전략기획처장한테 전해달라는 요청을 수용해 이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해당 회의에 참석한 A전공 교수는 본교가 전면 수정을 인정했음을 주장했고 B전공 교수는 전면 수정을 인정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 학생들

 

 본교 관광경영전공 제34대 기대 학생회 송유민(관광경영·4) 회장은 학사 구조 개선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확인한 공문에 의하면 작년 7월 본교 전략기획팀이 재논의를 진행하기로 밝혔으나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해당 사안을 공론화했다. 작년 2학기 관광경영 학생회 측은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해당 통합에 대한 익명 투표를 진행했다. 총 222명이 참여해 2명 찬성, 220명 반대를 받았고 이후 진행된 통합 반대 서명운동에서는 147명이 참여했다. 송 회장은 “학생들의 의견 수렴과 함께 진행된 학사 구조 개선이면 모르겠으나 이는 학생을 배제한 행동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학생회가 진행하는 개강총회, MT 등 학과 단위 행사의 경우 기존 재학생들과 신입생들을 아울러 진행하기 어렵다”며 신입생들 또한 위와 같은 상황에 소속감을 느끼기도 어려운 현실임을 지적했다.

 

권리를 되찾기 위한 투쟁의 결과

 

 지난달 2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서명운동에는 총 191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초반 부당한 학사 구조 개선을 알리려던 움직임에 이어 관광개발과 관광경영의 통합과 분리에 대한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이에 통합 12명, 분리 179명으로 다수의 학생이 각 과의 분리를 희망함을 확인했다. 해당 이슈가 불거지자 송 회장은 본교 이윤규 총장과의 논의에서 내년 5월까지 2025학년도 학사 구조 개선 수립안을 제출하면 해당 요구를 반영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이후 지난달 26일 전략기획팀과의 만남을 가져 앞으로 남은 1년 동안 절충안을 모색하기로 논의했다. 올해 및 내년도 입학생들에게는 새 개선안에 맞춘 전공 선택의 기회를 제공해달라는 요구 등 학생들의 편의와 대학본부 간의 입장을 조율한 최선의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는 개선안 수립을 위해 각 과의 회장단과 교수로 구성된 TF팀이 만들어져 오는 3일(수) 첫 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송 회장은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 꼭 통합과 분리가 아니더라도 학과의 미래를 학생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그려보려 한다”며 “이번 기회로 좋은 학사 구조를 만들기 위해 구성원들 간의 소통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전략기획팀 김선필 팀장은 “작년 많은 학과가 조정됨에 따라 불편을 겪는 부분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또한 “본교의 발전을 위해 이를 진행했다는 점을 알아주길 바라며 학사 구조 개선에 있어 앞으로 의견을 적극 수렴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김봄이 기자 Ι qq4745q@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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