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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 비수도권 대학의 눈물, 새 출발선에 선 학보사
  • 김봄이 기자
  • 등록 2023-03-30 14:17:59
  • 수정 2023-03-30 14: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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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의 위기와 자치단체의 노력
올해 여러 대학에서 정시 정원 미달이 발생했다. 수도권도 비껴가진 않았지만, 비수도권 대학교의 경우 더욱 상당한 신입생 수 부족 사태가 일어났다. 이에 본지 1084호(23.03.13 발행) 12~13면 탐사보도에 이어 비수도권 대학교의 현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취재를 진행했다. 또한 한라대학교 제29대 한라학보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치단체의 경우 어떤 위기를 겪고 있는지 알아봤다.


비수도권 대학의 추가모집 발생어느 정도인가

 

 본지는 ‘대학 기본역량진단’에서 일반재정지원에 선정되지 않았거나 올해 정시 정원 미달인 대학을 대상으로 취재를 진행했다. 해당 기준에 적합한 대학 중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4년제 사립대학교인 한라대학교를 중심으로 주변 대학을 방문해봤다. 

 

 한라대학교는 작년의 경우 전체 정원 내 모집 인원인 889명 중 정원 내 입학자 수가 502명으로 충원율은 56.5%밖에 되지 않았다.1) 올해 또한 모집 인원인 1,012명 중 33.2%인 336명에 달하는 추가모집 인원이 필요했다. 재적 학생 수는 지난 2020년 4,981명에서 작년 4,142명으로 약 16.8% 감소했다.2)

 

 한라대학교는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정시 합격생이라면 누구나 무조건 기숙사에 입사할 수 있고, 올해에 한해 충원 합격자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신입생 유치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휴면 상태로의 전환과 새로운 발돋움

 

 한라학보사는 한라대학교의 자치 언론 기구로 행사 및 사건을 취재하고 학교에 대한 홍보물을 제작한다. 학생들에게 학교를 소개하는 등 매년 새로운 주제를 선정해 잡지 형태로 발행하고 있다. 이전에는 종이신문 형태로 제작됐으나 신문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로 접어들며 지난 2018년 잡지 형식으로 변경하게 됐다. 

 

 코로나19 당시 인원 부족으로 인해 학보사를 유지할 수 없었고 이에 학보사 활동이 잠정 중단됐다. 점차 대면으로의 전환이 진행되며 대학본부의 권유로 학보사를 재개하기 위해 당시 학생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학보사 모집이 이뤄졌다. 이에 작년부터 활동이 시작됐다. 휴면 상태에서 해소된 현재는 활동 중단 기간 동안 지원이 없었기에 새롭게 운영비를 조달해야 했다. 이로 인해 학보사에 지원되는 운영비가 이전보다 축소될 수밖에 없었다. 운영비 감축으로 눈에 띄는 재정적 어려움이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잡지 발행 수가 1년에 4번에서 활동 재개 이후 1년에 한 번으로 줄었다. 또한 학보사 편집국장이 근로학생으로 구성돼 대학본부와의 거리가 가까울 수밖에 없었고, 학보사의 역할로 여겨지는 학내 고발로 학생들의 불편을 해결하는 데 있어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한라대학교는 코로나19 이후 전국에서 처음으로 비대면 교육을 실시해 타대학에 비해 학생들이 학교에 오지 않는 시기가 길었다. 이에 온라인 콘텐츠를 고안했고, 학생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중이다. 또한 시의성에 적합한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SNS 혹은 익명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등 다방면으로 힘쓰고 있다. 

 

 제29대 한라학보사 신민수 편집국장은 “현재 위와 같은 예산 절감으로 인한 어려움이 체감되진 않으나 학보사 소속 인원이 늘수록 부족함을 느끼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시대에 맞춘 통합새로운 생존전략

 

 자치단체 간의 통합이 이뤄진 대학과도 인터뷰를 진행했다. A학보사는 지난 2020년 △신문사 △영자 신문사 △방송국 세 개의 국이 통합됐다. 부원 모집이 어려워져 소수의 학생 중심으로 운영되며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또한 종이 신문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져 구독하지 않는 경향이 생겼고, 위와 같은 변화된 환경과 학생들의 수요를 반영해 통합 언론사를 구성하게 됐다. 이에 현재는 종이 신문 발행이 아닌 영상매체 쪽으로 초점을 맞춰 운영 중에 있다. A학보사 측은 “시대의 변화에 맞게 학생 언론의 기능과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며 “전체 학생들의 복지와 니즈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선우 기자 Ι 202110242psw@kyonggi.ac.kr

김현비 기자 Ι rlagusql8015@kyonggi.ac.kr

정민 기자 Ι wjdals031004@kyonggi.ac.kr

김화연 기자 Ι khy7303@kyonggi.ac.kr

김봄이 기자 Ι qq4745q@kyonggi.ac.k


1) 자료: 대학 알리미 공시자료

2) 자료: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정보포털 및 대학 알리미 공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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