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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더하기] 일과 휴식 모두 놓치지 않을 거예요
  • 홍지성 기자
  • 등록 2023-03-30 14:18:41
  • 수정 2023-03-30 14: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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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촌에서 뭐하는지 알아? 워케이션 해!
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새로운 근무 제도가 나타났다.
농촌에서 모든 게 진행되는 워케이션은 각광받는 트렌드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본지는 워케이션 트렌드가 제시하는 관광과 상품에 대해 알아봤다.

삶의 균형을 위해 나타난 트렌드, 웨케이션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문화, 일명 ‘워라밸(Work&Life Balance)’이 자리잡고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일반화되면서 휴가지 또는 관광지에서 업무를 진행하는 ‘워케이션’이 주목받고 있다. 워케이션은 업무(Work)와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온라인의 간편한 예약과 오프라인의 여가, 근무를 함께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이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상황에서 다양한 이커머스를 경험한 이들이 오프라인 중심의 생활 방식으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 예측하며워케이션을 비판했지만,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은 ‘온라인의 편리함’과 ‘오프라인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게 됐다. 그 결과 전문가의 예측과 달리 워케이션은 점차 성장하고 있다.

 

워케이션 소비자를 잡아라!

 워케이션 시장의 선점을 위한 소비자 모시기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소비자는 일회성 관광이나 쇼핑 등에 그치는 ‘교류인구’와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과 지속적 관계를 맺는 ‘관계인구’로 나뉜다. 이때 관계인구를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워케이션이 떠오르고 있다. 

 적극적인 관광객, 관계인구를 끌어들이기 위해 최근 다수의 지방 단체는 한적한 자연 명소를 워케이션 마케팅 요소로 사용하고 있다. 경상남도는 기존 농촌 체험마을 중에서 우수마을 10곳을 선정해 워케이션 유치를 위한 정비에 나섰다. △창원 빗돌배기마을 △사천 초량다슬기마을 △남해 해바리마을 △거창 빙기실마을 등 4곳은 지난해 △숙박 △음식 △체험프로그램 등과 같은 분야를 기준으로 한 전국 농촌관광마을 평가에서도 1등급인 ‘으뜸촌’으로 선정된 지역 활성화 성공 사례이다. 호수 같은 강진만 연안에 있는 남해군 해바리마을은 농촌과 어촌이 공존하는 반농반어촌으로 편백숲, 해안산책로 힐링 체험 등을 경험할 수 있고 거창군 빙기실 마을은 덕유산 국립공원의 빙기실 계곡에서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트레킹과 같은 다양한 체험거리가 준비돼 있다. 나머지 마을도 농촌 고유의 모습을 보전하면서 도시민과 함께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춰 업무와 휴식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워케이션 근무의 최적지로 평가된다. 

 또한, 워케이션 열풍의 여파로 강원도에서는 지난 16일, ‘강원 워케이션 특화상품 기획전’을 열기도 했다. 강원도 관광재단은 첫 워케이션 기획전을 출시했던 지난 2021년 1만 9,727박을 판매했으며, 지난해는 2만 2,801박을 판매해 15.6%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처럼 워케이션 플랫폼과 여행사가 확대되며 전국적으로 워케이션에 대한 관심을 더 높였다.

 

새로운 거주 트렌드, 오도이촌

 워케이션 트렌드는 ‘5일은 도시에서, 2일은 농촌에서 거주한다’는 의미의 ‘오도이촌’ 라이프 스타일을 탄생시켰다. 이른바 제2의 삶을 가리키는 ‘세컨드 라이프’ 선호 추세가 이어지면서 이를 반영한 신개념 주거공간인 ‘LG 스마트코티지’가 생겨났다. 이는 LG전자의 에너지, 냉난방 공조 기술을 적용하고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배치해 만든 세컨드 하우스 형태의 소형 모듈러 주택이다. 충청북도 진천군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롤스퀘어’에 시제품을 설치하고 오프라인 모임 플랫폼인 ‘남의집’과 협업해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LG 스마트코티지는 거실과 주방은 한 공간에, 화장실과 파우더룸은 별도로 갖춰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더불어 ‘세컨하우스’도 본래의 집을 가진 사람이 잠시 쉬어 갈 목적으로 지어져 현대인의 새로운 주거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콘도미니엄이나 전원주택 등이 과거 주로 활용됐지만, 최근에는 △빌라 △오피스텔 △아파트까지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도 서울에서 접근하기 좋으면서, 바다와 녹색조망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영동권 주요 관광지에 아파트를 공급하는 것을 서두르는 추세다.

 이처럼 주목받는 트렌드로 발길이 끊긴 지역에 재조명을 받게 할 수 있는 워케이션은 수많은 소비자와 기업에게 각광받고 있어 앞으로 전망이 매우 밝다. 그러니 독자가 트렌드세터 유망주라면 지금 워케이션에 주목하는 것이 좋겠다. 워케이션의 행보가 분명 또 다른 멋진 트렌드를 만들어 낼테니 말이다.

 

홍지성 기자Ιwltjd0423@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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