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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시간을 넘나드는 고민 상담소, 나미야 잡화점
  • 정가은
  • 등록 2022-12-28 15: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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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특별한 가게가 있다. 어떤 고민이든 상담해주는 이곳은 바로 나미야 잡화점이다. 시간을 넘나드는 고민 상담소 이야기<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추리소설 작가로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가 집필한 판타지 추리 소설이다. 작가의 다른 대표작 △<용의자 X의 헌신> △<방과후> △<백야행>등처럼 범죄 스릴러는 아니지만, 등장인물들의 얽히고설킨 사연을 추리하고 그들의 삶을 보며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어느 날, △쇼타 △아쓰야 △고헤이 3명은 도둑질을 한 후 나미야 잡화점에서 날이 밝을 때까지 시간을 보낸다. 몇십 년 넘게 운영하지 않은 듯 폐허가 된 가게는 사람들 눈을 피하기에 적합했다. 하지만 분명 아무도 없을 것 같았던 가게의 우편함에 편지 하나가 도착한다. 바로 과거에서 온 고민 상담 편지였다. 그들은 30년 전 나미야 잡화점에서 고민 상담을 해줬던 주인 할아버지 ‘나미야’의 이름을 빌려 진심으로 상담한다.


 할아버지와 세 도둑은 고민에 대한 조언을 줬지만,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상담의 시작은 고집과 호기심이었을지 모르지만, 그들은 갈수록 보람을 느꼈다. 사람들의 조언을 위해 고민하는 과정 중 깨닫는 것도 있었다. 손님들도 도움을 받기만 하지 않았다. 자신의 상담에 진지하게 고민해줬던 나미야에게 감사하다는 편지를 쓴다. 자신의 상담이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회의적이던 나미야에게 당신의 상담 덕분에 행복한 인생을 살았다고 전한다. 나미야와 손님은 서로의 세상에 자신만의 발자취를 남긴 것이다.

 

내가 몇 년째 상담 글을 읽으면서 깨달은 게 있어

대부분의 경우, 상담자는 이미 답을 알아. 

다만 상담을 통해 그 답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거야.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 책이 오랜 시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은 이유는 나미야 잡화점 같은 가게를 소망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이 나미야 잡화점을 이토록 특별한 가게로 만들었을까. 기자는 나미야 잡화점의 솔직하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환경이라 생각한다. 시간을 건너뛴 편지는 분명 특별하지만, 상담에 있어서 미래의 지식은 부가적인 요소였다. 모든 손님이 미래 지식을 바탕으로 한 조언을 그대로 수용하지는 않았다. 조언을 바탕으로 삼아 오히려 그들이 옳다고 생각한 답을 선택했다. 그들에게 필요했던 것은 주변에 쉽게 털어놓을 수 없는 고민을 상담할 수 있는 상대와 자신의 선택을 결정할 용기였다.


정가은 수습기자 I 202210059@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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