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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 불확실한 트위터의 미래, 차후 방향성은 어떻게 될 것인가?
  • 김현비 기자
  • 등록 2022-12-28 15: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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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랍의 봄’ 확산부터 인류 연대기 역할을 맡아 온 트위터
지난 10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함에 따라 트위터의 미래에 대한 많은 걱정과 논란들이 뒤따르고 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목적으로 인터넷 은행 수준의 금융 서비스 발전을 언급했지만, 트위터는 인류의
역사를 기록해온 살아 숨 쉬는 역사 기록관으로 여겨지며 문명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본지는
머스크가 인류의 연대기 역할을 해온 트위터를 어떤 방식으로 변화시키려 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새로운 트위터의 시작,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지난 4월 14일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주식을 1주당 54.2달러로 약 400억 달러에 트위터를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같은 달 25일 트위터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만장일치로 수락했고, 지난 10월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절차를 마쳤다. 머스크는 전 세계가 온라인에서 함께하는 마을 광장을 만들고 싶다며 인류에게 힘이 되기 위해 트위터를 인수했다고 전했다. 


 논란이 된 것은 머스크가 지난달 17일 트위터 직원들에게 "고강도 근무가 싫으면 떠나라"고 메일을 보내며 직원들을 대거 쫓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메일 후에 트위터 직원들은 잇달아 작별 게시물을 올리며 퇴사를 계획 중이다. 해당 사건에 대해 트위터의 한 직원은 오전 팀원 60명 가운데 50∼75%가 회사를 떠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자마자 트위터 전 CEO 등 기존 경영진을 쫓아냈고, 전체 직원의 50%를 일괄적으로 해고했다. 인수 초기에 전체 직원의 절반에 가까운 대규모 감원을 한 데 이어 계약직 직원도 수천 명 회사를 떠났다. 


인류의 연대기, 트위터


 머스크의 인수 확정 이후 트위터가 대혼란에 휘말리면서 트위터가 붕괴될 경우 풍부한 미디어로서의 기능과 기록된 모든 대화가 영원히 사라져 버릴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트위터는 2006년 최초의 트윗이 게시된 이후로 전 세계에서 벌어진 각종 사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2010년 튀니지에서 시작돼 아랍·중동 국가 및 북아프리카 일대로 확산된 반정부 시위운동 ‘아랍의 봄’부터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현대 역사의 모든 것을 기록하는 데 중요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2011년 9·11 테러를 주도한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죽음에 이르게 한 미군의 급습 작전이 최초로 발표되기도 했으며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친 러시아 세력에 의해 격추된 것으로 추정된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MH17편 추락 사건이 처음 보도된 곳이기도 하다. 이처럼 트위터는 ‘살아 숨 쉬는 역사 기록관’이나 다름없다. 


 트위터는 그동안 △전쟁 범죄를 기록 △중요한 문제에 대한 논의 △뉴스를 전달해 왔던 장소이기 때문에 우리 문명에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렇기에 트위터의 붕괴 가능성은 큰 의미를 갖는다. 이 모든 것이 곧 사라져 버린다면 진정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일론 머스크가 그려가는 트위터의 미래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목적에 대해 다양한 추측과 해석이 파생되는 가운데, 머스크는 트위터 직원과의 대화를 통해 향후 계획에 대해 일부 언급했다. IT 매체 더 버지는 머스크가 트위터의 미래를 소셜미디어의 발전형이 아닌 일종의 인터넷 은행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트위터의 수익모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면서 지불과 결제에 대한 기능을 강조했다. 실제 머스크는 공인 회원에게 무료로 부여되던 파란 배지를 유료 서비스로 전환하면서 배지 구독료를 기존 4.99달러에서 20달러로 400% 인상하기도 했다. 배지가 없는 공인의 계정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사용자의 반발에 머스크는 “공인의 이름 아래에 다른 보조 태그를 둘 것”이라고 답변했지만 이마저도 몇 시간 만에 중단됐다. 머스크는 “향후 몇 달 동안 멍청한 짓을 많이 할 것”이며 “효과가 있는 것은 유지하고 없는 것은 바꿀 것”이라고 예고하며 본격적인 인터넷 은행 수준의 금융 서비스로 발전시킬 의도를 내비쳤다. 인류의 연대기 역할을 해 온 트위터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향후 방향성에 대해 꾸준한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비 기자 Ι rlagusql8015@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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