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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더하기] 더 이상 반려 대상이 아닌, 가족으로 함께
  • 홍지성 수습기자
  • 등록 2022-12-28 15: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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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려인들의 마음을 움직일 네오 팸 트렌드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새로운 대상과 관계를 맺는 색다른 트렌드가 최근 화제다. 반려의 대상이 동식물은 물론 사물까지 확대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본지는 네오 팸 트렌드 속 레거시 시장과 트렌디 시장에 대해 알아봤다.


새로운 시대의 ‘반려’ 트렌드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전 세계는 진정한 반려의 의미에 대해 재고하게 됐다. 새로움을 뜻하는 ‘네오(NEO)’와 가족을 뜻하는 ‘패밀리(Family)’의 합성어인 네오 팸 트렌드는 정서적 유대감과 안정감을 선사하는 다양한 반려 대상이 가족으로 새롭게 인식되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관계의 결핍을 느낀 사람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대상과 관계를 맺었으며, 광고회사인 대홍기획에 따르면 온라인상 ‘반려’ 관련 언급량은 코로나 이전에 비해 약 23%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번쯤 접해본 레거시 시장 


 이러한 네오 팸 트렌드의 반려 시장은 돌봄 관계가 중심인 ‘레거시 시장’과 일방적인 애착 관계가 중심이 되는 ‘트렌디 시장’으로 나뉘는데, 이는 현재 업계를 불문하고 여러 사업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먼저, 호텔 업계에서는 펫캉스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한화 리조트

평창은 레거시 시장을 겨냥한 ‘멍패커 패키지’를 출시했다. 이는 △강아지 전용 퀵 클렌징 세트를 제공하는 ‘페스룸 패키지’ △반려견과 함께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셀프 바비큐 패키지’ △찬합 형태의 아메리칸 블랙퍼스트가 제공되는 ‘인룸 조식 2인 패키지’의 3가지 세트로 구성돼 반려동물들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호텔 업계에 펫캉스가 있다면 여행 업계에는 ‘댕댕트립’이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댕댕트립 아래 ‘댕댕트레인’이라는 이름으로 반려견과 함께 기차를 타고 강원도 정선 일대를 여행할 수 있는 패키지를 기획했다. 이는 강원도 내 반려견 정보를 총망라한 ‘강원 댕댕여지도’를 활용한 사업으로 △반려견 행동 상담 △댕댕트레인 기념엽서 체험 △수의사 상담 등의 콘텐츠를 통해 반려동물 동반 여행의 매력을 선보였다. 더 나아가 관광재단 및 관광공사는 위 사업 종료 후, 펫푸드 기업 로얄캐닌과 함께 기차 운영 거리에 해당하는 무게의 사료를 지역 동물 보호소에 기부하는 행보를 보이며 ‘반려’의 참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끝으로 의류업계는 펫 컬렉션을 선보였다. 프랑스 명품브랜드 발렌시아가는 홀리데이 시즌을 맞아 반려견용 밥그릇을 예약 판매했고, 뒤이어 매년 반려동물을 위한 신상품을 공개해온 에르메스는 반려견용 빗과 놀이용 원반을 판매했다. 프라다 역시 등에 메는 형식의 반려견용 캐리어를 출시해 반려동물 패션의 포문을 열었다.

 

천천히 넓어지는 트렌디 시장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짐에 따라 소비자들은 집에서 스스로 재배하고 생산하는 것을 즐기며 식물과 애착 관계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최근 포스코건설은 회사 내 정원을 보며 샐러드를 먹고 차도 마실 수 있는 복합 공간인 ‘플랜트리움’을 건설했다. 이곳에서는 채소를 직접 채취해 샐러드 등을 만들어 먹을 수 있으며, 야외 데크 공간이 1층과 이어져 있어 산책을 즐길 수도 있다. 상층부에는 식물들 사이에서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와 반려 식물을 맡길 수 있는 식물호텔과 병원도 구비돼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의 선진 기술력을 토대로 자연이 우리 생활 속에 가깝게 다가올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혀 트렌디 시장의 확장을 알렸다.

 

 반려 식물과 더불어 AI 스피커와 휴머노이드봇과 같은 반려 가전 시장도 점차 성장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한은영 연구위원은 “AI 가전은 이미 인간과의 소통과 교감을 강조하고 있어 조만간 반려 동물 이상의 유대감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하며 반려 가전 시장의 밝은 미래를 전망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레거시 시장은 깊어지고 트렌디 시장은 넓어지는추세다. 팬데믹 상황에서 억압된 인간의 소통 욕구는 다양한 ‘반려사물’을 만들어냈고 반려의 시장은 앞으로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반려’라는 단어가 새 국면을 맞이한 지금, 네오 팸 트렌드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홍지성 수습기자 Ι wltjd0423@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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