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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획] 소통의 유무, 희비 엇갈린 학과 통폐합
  • 김봄이 기자
  • 등록 2022-11-14 1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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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유지를 위한 필연적 선택, 불만 최소화의 길은?
본교가 1년 동안 사용하는 예산의 20~30%는 국고 지원을 받고 있다. 학사구조개선을 통한 △교육의 질 △충원율 △취업률 유지가 보장되지 않으면 지원이 끊기게 된다. 학생들은 등록금을 더 내고 직원과 교수의 급여를 깎아야만 대학을 유지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학사구조개선을 피할 순 없다. 이에 본지는 전략기획팀과 당장 내년에 적용되는 2023학년도 학사구조개선 대상 학과의 학생회장들과 교수자들에 인터뷰를 요청했다.

2023학년도 학사구조개선안


 2023학년도 학사구조개선에 따르면 △인문대학에서는 국어국문학과와 문예창작학과(이하 문창과)가 국어국문학과로 △소프트웨어경영대학에서는 경영학전공과 국제산업정보전공(이하 국산정)이 경영학전공으로 △산업시스템공학전공과 경영정보전공이 산업경영정보공학과로 △사회과학대학에서는 공공안전학부의 법학전공이 정원 감축 조건으로 법학과로 △범죄교정학전공은 대학원 통합 조건으로 범죄교정심리학전공으로 △융합과학대학의 나노공학과와 창의공과대학의 전자공학과가 정원 없는 학부제로 운영되는 전자공학부로 △창의공과대학에서 건설시스템공학전공과 환경에너지공학전공이 사회에너지시스템공학과로 △관광문화대학에서는 관광경영전공과 관광개발전공이 관광개발경영학과로 통합·개선된다.


 이밖에도 2027학년도 학과 통합을 전제로 한 사회과학대학의 사회복지학전공과 청소년학전공이 휴먼서비스학부로, 관광문화대학의 호텔경영전공과 외식조리전공이 호텔외식경영학부로 개편될 예정이다.


65개 전공에서 45개 학과로의 개편, 왜?


 학사구조개선은 향후 고등교육 환경 변화의 주요 사항인 학령인구 감소가 원인이다. 학령인구의 감소가 △대학 입학 대상자 감소 △대학 규모 축소 △학과 규모 축소로 이어져 향후 교육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교육과정 편성 △관련분야 교원의 수 △교육지원을 위한 적정 공간 및 기타 지원 등이 필요하다. 대학 입학정원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학과 구조를 유지할 경우 정원 20명 내외의 소규모 학과가 양산되기 때문에 대학 유지가 어려워진다.


 때문에 교육의 질과 대학의 유지를 담보할 수 있는 규모 유지가 필수적이다. 유사학문분야 또는 융합 가능한 학문분야 간의 통합을 통해 학과의 규모 확대,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 등 절대적인 교육원가를 유지해 안정성을 확보해야만 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학본부는 학과의 정원 규모를 50명 이상으로 재편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 특성화 학과 강화 등을 통해 학과 수를 현재 65개의 전공에서 45개 수준의 학과 체제로 재편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사회에서 요구하는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고 학과 규모를 적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해 향후 고등교육 환경 변화에 대비할 수 있다.  


자발적 구조개선 신청, 따라오는 인센티브


 2023학년도 학사구조개선은 학과의 자발적 통합을 원칙으로 진행됐다. 학과에서 통합에 대한 기본 계획의 수립·제출을 요청했으며, 일부 대학본부 주도 추진학과의 경우 대학본부와 교수자 간의 논의를 거쳤다. 학사구조개선 추진에 대한 모든 경과는 단과대학 교학팀을 통해 해당 학과에 안내했고, 작년 하계·동계 세미나와 단과대학장 참석 주요 위원회 보고 등을 통한 학사구조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이외에도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전체 교원 대상으로 현재의 위기 상황과 학사구조개선 계획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대부분의 학과들은 지난 2월 말까지 자발적으로 학사구조개선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어 3월에 진행된 협의에서 자발적 학사구조개선 학과에 △ 일정 기간 교원충원 우선순위 △공간사용 보장 △정원보장 △교육과정 편성 확대 등의 혜택을 약속했다. 이후 학과 내 합의 결과에 따른 학사구조개선 최종 동의 과정을 밟았으며, 요청 시 학과 학생들에게 세부 사항을 안내했다. 지난 3월 29일에는 학사구조개선의 대상이 되는 학과 학생회 임원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어 △학사구조개선의 배경 및 3단계 원칙 △추진 현황 설명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시간을 가졌다. 합의가 이뤄진 3월, 학생들과의 내용 협의를 거쳐 모두의 동의를 얻는다면 최종적으로 제시한 조건으로 학사구조개선에 동의하는 공문의 제출을 안내했다. 이에 따라 문창과와 관광학부를 제외한 모든 학과가 지난 4월 1일까지 공문을 제출했다.


통폐합을 권고받은 문예창작학과, 소통이 불러온 의견통합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문창과 학생회와 전략기획팀 간 수차례 전화 통화 및 개별면담을 통해 학과통합에 대한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개편이 일어났을 때의 문제점과 요구 사항에 대한 질문 등이 오갔고, 학생회 측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절차 설명 및 직접적인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이에 지난 5월 2일, 문창과 학생회 및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진행했다.


 더불어 본지는 더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고자 문창과 학생회 박소정 前 부회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문창과 학생회는 통폐합 사실을 전해 들은 지난 1월, 학생들에게 이를 안내함과 동시에 반대 의견 피력을 위한 근거 자료, 학생 의견문 등을 오픈 채팅에 모두 반영해 당월 21일 기획처와 첫 면담을 가졌다.


 폐과 대상의 사안 안내부터 결정까지 구성원들과의 합의는 전 과정에 걸쳐 빠짐없이 이뤄졌다. 학생 의견 조사가 필요한 중대 결정 사안은 반드시 학과 전체 채팅에 투표를 실시했고, 면담 전후에도 오픈채팅을 통한 의견 교류, 자료 공유가 계속됐다. 전략기획팀 측과의 면담 전에도 학생회와 함께 면담에 참여할 일반 학과생의 자원을 받아 함께 논의에 참여했으며, 뿐만 아니라 진행 상황 보고를 위한 면담문을 매회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통폐합과 관련된 사안으로는 전체 채팅방에 있는 112명의 재학생 중 70명이 참여해 그중 50명이 국어국문학과와의 통합에 찬성했다. 이후 22학번 신입생들의 의견을 더해 두 차례 더 면담을 진행했으며 전략기획팀 측에 간담회를 요청해 4강의동(예지관) 전공 강의실에서 통폐합 설명 간담회가 이뤄진 바 있다.


 학생회는 전략기획팀과의 수차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학과 평가 지수 △학생 취업 현황 △통폐합 방식의 불합리 △통보 방식 등의 많은 오류를 지적했으며, 폐과 조치 반대 의견을 강경하게 내세웠다. 전략기획팀 측은 협의 초반, 이미 정해진 폐과 대상 학과의 보상에 중점을 뒀다면, 협의가 진행됨에 따라 학과와 전략기획팀 사이의 의견 통합이 이뤄져 지난 5월, 학과 존속을 위한 통합을 결정했다. 1차 면담에서는 한 치의 양보도 찾아 볼 수 없었던 양측이 조금씩 양보를 거듭한 끝에 도달한 결론이었다.


 문창과 학생회 측은 통합이 이뤄져도 실질적인 창작과 글쓰기가 병행되는 과목의 경우 창작 전문인이 교육을 주도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 이에 국어국문학과 교수들과 대면해 직접 의견을 전달했고 이후 학과 교육을 맡는 교수·학생들의 원활한 통합을 위해 문학 이론에 관한 수업부터 조금씩 함께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학과만의 고유 동아리에 대해서는 통합 후 운영에 대한 약속과 앞으로의 행사 운영 등의 사안은 학생지원팀과의 협의가 필요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문창과 학생회 박소정 前 부회장은 “계속되는 협의 속에서도 모든 학우분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분명 미숙했던 점이 존재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학과 부회장이라는 막중한 자리에서 폐과 철회 및 자립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지금까지도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기꺼이 뜻을 이어 받아준 현 26대 라온 학생회, 함께 노하고 더욱 노력해줬던 △교수님 △선배님 △동기 △후배님들께 감사의 인사 드리며, 학과의 정신이 끊임없이 이어지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관광경영학과와 관광개발학과, 통폐합 진행 사실도 몰랐던 학과 구성원?


 관광경영학과와 관광개발학과 역시 대학본부로부터 통합을 권고받았으나 그 과정은 사뭇 달랐다. 본지는 관광경영학과 학생회 최병재 회장과 관광개발학과 학생회 박준혁 회장과의 인터뷰 결과 관광경영학과 학생회의 경우 올해 2월 통합이 이뤄질 예정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학교 측의 공문을 전달받지 못해 학과 통폐합에 대해 따로 대처를 진행하지 못했고, 고학번들 위주로 반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최 회장은 학생 대표로 통폐합과 관련된 논의를 진행하자는 제의를 받았으나, 회의 하루 전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관광경영학과 최병재 회장은 “통폐합에 대해 자발적으로 알아보지 않은 부분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의견을 빠르게 통합해 학교 측에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관광개발학과도 올해 초 실질적인 학과 통폐합이 진행됐다. 관광개발학과 학생회 박준혁 회장은 “그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으며 일부 교수들 역시 통폐합 발표가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 확정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학과 내 구성원들 사이 통폐합에 대한 대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현재는 관광경영트랙과 관광개발트랙으로 나눠 커리큘럼 상 기존과 동일하게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 관광개발학과의 대표 동아리인 가온누리는 이미 중앙동아리가 돼 통폐합 후 운영에 차질을 빚진 않을 것이며, 학과행사는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도 마찬가지로 논의하고 있다. 관광개발학과 박준혁 회장은 “학과 통폐합에 관해 긍정적인 분들도, 부정적인 분들도 계실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과 통폐합은 진행될 것이기에 학생회 임원들은 주어진 상황 속에서 더 좋은 결과를 낼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며 “좋은 의견을 가진 분들은 과감한 의견 제시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학생들의 찬성표를 얻어낸 선제적 학과 통폐합


 자발적으로 구조조정에 응한 만큼 구성원들의 찬성을 얻어내 좋은 결과를 자아낸 학과들도 있다. 본교는 학사구조개선을 진행하며 유사 학과로 판단되고 시너지가 있을 학과끼리 묶는 작업을 진행했다. 커리큘럼 상 많은 교집합을 지닌 국산정과 경영학전공을 통합하자는 얘기가 나왔고, 각 전공 교수들의 논의를 거쳐 선제적 통폐합을 진행하기로 했다. 경영학부 소속의 국산정은 타 학과에 비해 적은 인원으로 구성돼 평소 행사 운영에 난항을 겪은 바 있다. 이에 학생회는 위 사안을 작년 방학에 전달받아 교수와 학생회 간의 소통을 진행해나가며 통폐합이 가지는 긍정적인 측면에 주목했다. 국산정은 교수와 학생의 의견 일치로, 선제적 학과 통폐합에 참여한 학과이기에 다양한 교과목을 열 수 있는 혜택을 본교 측으로부터 약속 받았다.


 통폐합은 2023학년도 신입생들부터 적용된다. 즉, 올해 입학한 신입생은 오는 21일(월)부터 25일(금)까지 진행될 전공배정 신청 기간에 국산정을 택할 수 있는 것이다. 반면에 내년 경영학부 신입생은 경영학 전공과 회계세무 전공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경영학전공을 선택한 학생은 경영학 트랙과 국제 경영 트랙 중에 하나를 고를 수 있게 된다. 여기서 국제 경영 트랙은 기존 커리큘럼을 반영해 국산정의 특색인 원어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산정에서 실시하던 행사는 경영학 전공과의 조율을 통해 유지 또는 대체할 예정이다.


 김은진(국제산업정보전공) 교수는 “학령 인구 감소와 같은 이유로 통폐합을 진행하게 됐다. 학생들에게 무엇이 최선일까를 고민해 국산정의 특색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결정한 결과다”라고 전했다. 국산정 학생회 최범준 회장은 “학과가 사라지는 것에 착잡한 감정이 드는 학우들도 여럿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큰 규모를 가진 학과와의 통합인 만큼 긍정적으로 바라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노공학과 학생회는 올해 초 교수로부터 통폐합 소식을 전달받았다. 주상현(나노공학과) 교수는 지난 학기 나노공학과와 전자공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간담회를 진행해 통폐합이 되는 이유 및 앞으로의 방향성을 설명해주며 찬성과 반대 의견을 들었다. 간담회 일주일 후 진행된 투표에서 나노공학과는 전자공학부 소속의 나노·반도체전공으로 이전되는 것에 전원 찬성을 했고 통폐합을 진행하게 됐다. 교수자가 직접 학생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에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이 또한 내년도 신입생부터 적용되며 전자공학부로 바뀔 시 더욱 다양한 커리큘럼이 생기게 된다. 학교의 지원을 받아 실험이나 실습 과목의 비중을 높일 예정이며 자세한 커리큘럼은 학과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통폐합 진행 이후 과 동아리는 유지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며 학생회 운영은 앞으로 더 상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나노공학과 학생회 공태경 회장은 “나노공학과로의 통폐합 진행이 불과 얼마 전 일인데 재차 통폐합이 진행된다는 소식에 혼란을 겪고 있는 학우분들이 많다. 학생회 차원에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학생 의견 누락된 자발적 신청


 반면 선제적인 학사구조개선 신청에도 불구하고 학과 내 구성원들 간의 원활한 소통이 진행되지 않아 불만이 새 나온 학과들도 존재한다. 환경에너지공학전공 학생회는 각 학과 학생대표와 전략기획팀과의 간담회가 이뤄진 지난 3월 29일 처음으로 통폐합에 대해 전해 들었다고 한다. 학생회 측은 학사구조개선이 정부 정책과 학령인구수 감소 등으로 불가피하다는 것을 인지했고, 학과가 통합됐을 때 자발적 구조개선 참여에 혜택이 있을 것이라는 내용을 파악했다. 이후 지난 5월 31일, 동일한 내용으로 건설시시스템공학전공과 환경에너지공학전공 학생회 및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공청회가 한 번 더 이뤄졌다. 현재까지 창의공과대학 학장 이병희(환경에너지공학전공) 교수와 학과장 김성수(환경에너지공학전공) 교수와 함께 향후 어떻게 전공을 꾸려나갈지에 대해 지속해서 논의 중이다.

 환경에너지공학전공 학생회 이승우 회장은 “교수님들과 학교 측과는 원만한 논의가 이뤄졌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뤄졌다고 했지만, 이러한 내용을 첫 간담회 때 알게 됐다. 학생 측의 동의나 양해 없이 구조개선을 결의했고, 새로운 학과 이름이나 추후 재학생들을 위한 방안에 대해 더 논의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웠다”고 전했다. “학생들도 갑작스럽게 전공수업 시간에 알게 된 경우가 많았다. 이에 학생들 역시 잦은 학과명 변경 및 상의가 없는 통보로 인해 불만이 존재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내년 사회에너지시스템공학과는 116명의 정원으로 대형 학과인 만큼 교원 증원을 우선으로 해준다는 약속을 받았다. 교육과정은 146학점까지 이수할 수 있도록 편성이 되고, ‘수리학 및 실습’과 같이 두 학과에서 공통으로 배우거나 유사한 과목은 통합돼 이수를 받는다고 한다. 건설시스템공학전공의 교과목이나 신규 교과목을 이수할 수 있게 돼 커리큘럼 변화라는 관점에서는 커다란 혜택을 받게 됐다.


 함께 통합되는 건설시스템공학전공 역시 각 과 교수들과의 합의 이후 학생들이 참여하는 간담회가 진행되는 동일한 과정을 밟았다. 현재 풋살동아리인 건설시스템공학전공의 ‘씨빌콥스’와 ‘그린크로스’는 하나의 풋살동아리로 재편성할 예정이고, 환경에너지공학전공의 노래 및 친목 동아리인 ‘시나브로’, 두 개의 동아리로 운영될 예정이다. 학생회 및 행사 운영에 대해서는 대학 본부의 정책 검토와 차기 학생회 인원들의 의견 반영이 필요하기 때문에 논의 중에 있다. 건설시스템공학전공 학생회 김재원 회장은 “통폐합 이후 두 개의 학과가 합쳐지는 데 학우분들의 불편한 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같은 학과 통폐합, 뚜렷한 명암 대비


 본지는 2027학년도에 학과 통합을 전제로 한 △사회복지학전공 △청소년학전공 △호텔경영전공 △외식조리전공과 △법학전공 △범죄교정학전공 △국어국문학과 △경영학전공을 제외한 2023학년도 학사구조개선 대상인 모든 학과 학생회와 교수자들에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러나 대다수 교수자들은 민감한 사안이라거나 좋지 않은 결론을 맺었다는 이유로 통폐합을 주제로 요청한 인터뷰에 거절 의사를 밝혔다. 학생회 측에서는 전략기획팀의 안내보다 뒤늦은 3월 이후 통폐합 사실을 알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다만 인터뷰를 진행하지 못한 산업시스템공학전공의 경우 공학인증을 계속해야 된다는 학생들의 요구가 반영되는 등 비교적 원활한 소통이 이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도 앞서 언급한 국산정, 나노공학과는 교수자가 직접 소통에 나서 학생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는 통폐합을 이뤄냈고, 문창과는 학생회가 전략기획팀과의 합의에 직접 발 벗고 나서 의견통합에 성공했다. 모두 통폐합이라는 같은 결과를 맞이했음에도 이처럼 그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불만을 최소화한 경우도 있는 반면, 구성원들 사이의 마찰을 해결하지 못한 채 지금에 이른 학과들도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한 것일까.


불만 최소화의 길 = 학과 구성원 간의 소통


 전략기획팀은 교수자를 통해 구두 및 서면으로 학과 통합 의견 및 요구사항 등을 전달받았다. 하지만 전략기획팀 측에서는 요약돼 전달되는 학과 측의 요구사항에 대해 학생회와 교수자의 의견을 구분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즉, 각 과 교수들 간의 합의를 통해 선제적인 학사구조개선을 신청했지만, 이는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학생회와의 소통이 이뤄지지 않은 결정이었다. 학생회 측 역시 통폐합에 대해 먼저 알아보려 하지는 않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학생들의 의견 통합과 이를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도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대학과 교육의 질 유지를 위해 학사구조개선은 불가피하다. 그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불만 역시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불만들을 최소화하기 위한 소통인데, 이는 학과 구성원들이 노력해 나가야 하는 부분이다.


 전략기획팀 윤여강 처장은 “구성원들의 불만이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이해하고 있다. 전략기획팀은 이러한 불만들을 숙제라고 생각하고, 이 숙제를 잘 풀어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기획처장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맡은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본교를 화합과 소통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학생들의 불만과 요구 사항에 귀 기울이겠다”며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 더욱 힘쓸 것을 다짐했다.


박선우 기자 Ι 202110242psw@kyonggi.ac.kr 

김봄이 기자 Ι qq4745q@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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