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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후]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비추는 거울
  • 이수민 기자
  • 등록 2022-11-14 10: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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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의 끝을 두 달 남겨놓고 기자는 비로소 기록의 참맛에 대해 깨우치게 됐다. 그래서 기자는 매일매일의 식사를 기록하는 식사 기록장과 일정과 감정을 차례대로 쭉 적어보는 하루 기록장, 이렇게 두 기록장을 마련했다. 식사 기록장에는 내가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기분을 느꼈는지 작성해보고 과식하지는 않았는지 혹은 억지로 식욕을 억제하지는 않았는지 되새겨 봄으로써 자신을 조절하는 방식에 대해 배우고 있다. 나머지 하루 기록장에는 말 그대로 나의 하루를 줄글 형식으로 작성해보는 회고를 통해 나에 대한 한 권의 책을 쓴다는 심정으로 추억을 기록하고 있다.


 기자가 기록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하나의 작은 영상이었다. 유튜버 '예진문'은 △사진작가 △공간 아티스트 △디자이너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크리에이터다. 그녀는 꾸준히 작업에 대한 기록물을 남겨 결국 여러 브랜드와의 협업, 자신만의 브랜드 창업까지 일궈낸 대단한 사람이다. 그런 그녀는 '기록'이라는 한 단어로 압축할 수 있다. 그녀는 "기록은 곧 또 다른 타인의 세계다"라며 기록을 예찬했다. 어떤 방식으로 또 어떤 내용을 기록하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세계가 만들어지고 무너지기를 반복하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사진 찍기를 좋아해 사진 기록물을 남기다가 영상 크리에이터가 됐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낙서를 남기다가 디자이너가 된 예진문의 사례를 보면서 나는 한 사람을 성장시키는 기반에는 기록이 있음을 깨닫게 됐다.


 근래 기자는 기록장을 내 몸과 같이 지니고 다닌다.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미지의 공간을 찾을 때도, 도전해보고 싶었던 음식을 먹으러 갈 때도 손에서 놓지 않는 것이 바로 기록장이다. 분명 하루하루의 작은 기록 하나가 되돌아 봤을 때 나를 지탱해줄 든든한 포트폴리오이자 단단한 벽이 되어주리라 믿으며 기자는 오늘도 기록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앞으로 기자는 가고 싶은 여행지와 그곳에서 해보고 싶었던 버킷리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해보고자 한다. 이전까지는 과거와 현재에 대한 기록을 남기며 찬란한 길을 걸어왔다면, 미래에 대한 기록을 남겨놨을 때에 기자가 차차 걸어가게 될 내일의 길도 반짝이게 빛나리라 의심치 않으려 한다.



글·사진 이수민 기자 ㅣ leesoomin22@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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