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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메인] 세상을 이끄는 도약의 물결, 세계박람회
  • 김서연 기자
  • 등록 2022-11-14 10: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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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세계인의 축제
지난달 15일 BTS가 부산에서 무료 콘서트를 진행했다.
그들이 뼈가 부서져라 춤을 추고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불렀던 이유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를 응원하기 위함이었다.
이에 본지는 최근 곳곳에서 보이는 ‘부산에 유치해!’ 슬로건의 출처, 세계박람회에 대해 알아봤다.

세계박람회란?


 대동제와 같은 대학행사부터 각 지역의 특색을 담은 축제까지 세상엔 다양한 이벤트가 존재한다. 그중엔 지구촌 전체를 어우르는 ‘세계 3대 메가 이벤트’가 있는데, 스포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올림픽과 월드컵, 그리고 이번 기사에서 다룰 ‘세계박람회’가 이를 구성한다. 세계박람회는 인류의 △산업 △과학 △기술 등의 발전성과를 전시하고 소개하는 경제·문화 올림픽을 의미한다. 국제적인 규모와 체제를 갖춰 개최되는 박람회로 엑스포지션(Exposition)의 앞부분을 따 엑스포(EXPO)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러한 세계박람회의 역사는 1851년 런던에서 처음 시작됐다. ‘만국 산업생산물 대박람회’라는 명칭으로 개최된 최초의 세계박람회는 기관차, 증기엔진 등의 전시물로 당대 기계문명의 아이콘으로 각인 되기도 했다. 이후 20세기 초에는 미국이 박람회의 흐름을 주도하며 △과학 △상업 △문화 교류의 현장을 제공했고, 2차 세계대전 후 박람회 산업은 침체기에 빠진 듯했으나 ‘평화와 공존’을 주제로 이를 극복했다. 21세기에 들어서는 인류의 공통 과제와 국가 브랜드화에 초점을 맞춘 박람회의 모습이 나타났다.


 현재 우리의 삶에 큰 편의와 혁명을 가져온 △수세식화장실 △엘리베이터 △고무타이어 △전화기 등은 모두 세계박람회를 통해 세상에 등장한 문명이다. 이처럼 세계박람회는 여러 분야의 발전을 전망하고 인류가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세계인의 축제다.


세계박람회를 향한 우리의 발자취


 우리나라와 엑스포와의 인연은 1883년 외교사절단 ‘보빙사’의 보스턴박람회 방문에서 시작된다. 이는 ‘참가’가 아닌 ‘참관’이었기에 공식적인 첫선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우정국 신설, 경복궁 전기시설 설치 등 서양 문물 이식의 계기가 됐다. 공식적인 첫 참가는 1893년 시카고박람회인데, 이는 아메리카 대륙 발견 400주년을 기념하는 성대한 행사였다. 미국의 웅장함에 비해 조선 전시실은 작고 허술했지만 조선의 △도자기 △갑옷 △전통음악을 처음으로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고 이를 발판 삼아 1900년 파리박람회에 초청을 받기도 했다. 이후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부터 모든 세계박람회에 빠짐없이 참가했고, 그렇게 첫 참가로부터 정확히 100년이 지난 1993년 드디어 세계무대 의 주인공으로 떠오를 기회가 찾아왔다. 


 1993년 대전엑스포는 그간 거둔 산업화의 눈부신 성공의 결과이자, 첨단 기술 및 소프트 파워 국가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더불어 14년이 지난 2007년 프랑스 파리에선 여수박람회 개최의 반가운 소식이 날아왔고,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다시 한 번 개최 할 수 있었다.


부산에 유치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여수엑스포 개최로부터 또다시 14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다시 한 번 세계박람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부산은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를 주제로 △자연과의 지속가능한 삶 △인류를 위한기술 △돌봄과 나눔의 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만약 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의 개최지로 선정된다면 우리나라는 앞서 말한 3대 메가 이벤트를 모두 개최하는 세계 7번째 국가가 된다. 여기서, 이미 대전과 여수에서 두 번의 개최가 있었는데, 왜 이제야 7번째 국가가 되는지 의문이 생길 것이다. 세계박람회는 세계박람회 기구(BIE) 기준 ‘등록 박람회’와 ‘전문 박람회’로 나뉘는데 부산세계박람회는 전문 박람회인 대전·여수박람회와 달리 광범위한 주제로 5년 마다 6주~6개월 간, 전시면적에 제한 없이 이뤄지는 등록 박람회이기 때문이다.

 

 작년 6월 신청서 제출 후 개최지 선정을 1년 앞두고 있는 지금, 유치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응원 메세지’와 ‘온라인 서명’의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간단히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인 만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보여 대한민국이 다시 한 번 세계무대의 주인공으로 떠오를 수 있길 바란다.


김서연 기자 Ι tjdus5620@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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