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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 지역예술인 3인과 함께하는 ‘제 말하면 온다는 虎’
  • 황현빈 기자
  • 등록 2022-09-26 00: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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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안녕을 가져오고 액을 막아주는 신성함의 상징
지난 7일, 임인년을 맞이하며 본교 소성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민화와 지역예술인의 작품이 콜라보 된 ‘제 말 하니 온, 호랑이’ 특별전이 개최됐다. 이에 본지에서는 본교 소성박물관이 주관하는 특별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범이 주는 의미를 되새기다

 본교 소성박물관이 임인년을 맞아 내년 6월 16일까지 박물관 2층에서 ‘제 말 하니 온, 호랑이’ 특별 전시회를 개최한다. 우리나라 최대 민화 소장관인 소성박물관이 개최하는 이번 특별전은 조선시대에 그려진 범을 주제로 한 민화가 중심이 된다. 총 3개의 섹션으로 나눠진 특별전은 △귀신도 두려워하는 虎 △용맹함을 쟁취하는 虎 △일상에서 함께하는 虎로 구성돼있다. 귀신도 두려워하는 虎에서는 벽사(辟邪)의 기능을 갖고 있는 범의 모습을 만호도와 호피 무늬로 표현했다. 용맹함을 쟁취하는 虎에서는 호렵도1)가 전시돼있다. 호렵도에 그려진 범을 사냥하는 모습이 용감함을 과시하려는 의미로 쓰인다. 일상에서 함께하는 虎에서는 산신도와 포작도가 전시돼있다. 산신 옆에 애교를 부리고 있는 범의 모습을 통해 조상들은 하늘의 명령을 전달하는 매개체로 범을 받아들였음을 알 수 있다. 본 전시는 온·오프라인 동시에 전시가 진행된다.


 전시를 기획하고 연출한 본교 소성박물관 박효린 학예사는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좋은 민화들을 쉽고 재미있게 보여주고 지역예술인과의 작품과 어울리게 할 수 있도록 고민했다”고 전했다.

 

전시를 꾸민 주역들

 본 전시는 경기도 내에서 활동하는 3명의 예술인이 참여한 매작품들이 소장 민화와 함께 전시된다. 박 학예사는 지역예술인과의 협업 이유에 대해 “소성박물관 자체가 대학과 동시에 지역에 속한 박물관이기에, 지역과 항상 소통하고 있음을 알리기 위해 지역예술인과 협업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전에 있었던 지역예술인과의 협업에 비해 작품의 부문 또는 재료 측면에서 다양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본 전시에 참여한 지역 예술인 3인은 △백재중 △소현우 △유영미 작가이다. 백재중 작가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주로 호랑이를 모티프로 작품활동을 한다. 소현우 작가는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주로 조각으로 나타낸다. 본 전시에서는 스틸을 용접해 호랑이를 구현했다. 유영미 작가는 물고기의 형상을 이용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달성했다. 본 전시에서는 작가별로 하나씩 섹션을 담당했는데, △귀신도 두려워하는 虎는 백재중 △용맹함을 쟁취하는 虎는 소현우 △일상에서 함께하는 虎는 유영미 작가가 담당했다.

 

전시를 좀 더 즐기기 위한 꿀tip

 전시에 대한 더욱 심층적인 이해를 위해 소성박물관 측은 이 달 말에 라이브 클래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시와 관련된 주제를 가지고 온·오프라인 강의를 진행하는 것이다. 강의자는 △백재중 작가 △윤성용 前 국립민속박물관장 △윤열수 한국박물관협회장이다. 백재중 작가의 경우, 전시 △준비 과정 △참여하게 된 계기 △소감에 대해 강연한다. 윤성용 관장과 윤열수 회장은 전시된 조선시대 범 민화 그림이 어떻게 변화해왔고 어떤 상징성을 갖고 있느냐를 주로 다룬다.


 또한, 수호(守虎) 팬던트 만들기를 통해 선조들의 애호 만들기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선조들의 애호는 액운을 쫓아주고 좋은 기운을 가져다주는 하나의 부적으로 쓰였었다. 이를 모티프로 해 학생들이 생각하는 범의 모습과 선조들의 호랑이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다.


 박 학예사는 “많은 곳에서 범을 주제로 전시를 굉장히 많이 진행하고 있는데 소성박물관의 경우, 소장 작품과 예술인들의 작품을 같이 콜라보했다”며 본 전시의 특색을 강조했다. 더불어 “전시의 종결부에 본교 소성박물관에서 주최한 범과 관련된 영상 제작 공모에 당선된 학생들의 영상도 같이 전시한다”며 학생들이 생각한 범의 모습에 대해서도 주목해 줄 것을 전했다. 

1) 오랑캐가 사냥하는 장면을 그린 그림

 

황현빈 기자 ㅣ 2hwangbin@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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