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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나르시시즘, 나는 그 속의 나를 봐
  • 서지수 기자
  • 등록 2022-09-26 00: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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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VE(이하 아이브)는 작년 12월 'ELEVEN'으로 데뷔한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 6인조 걸그룹이다. 그룹명은 ‘I HAVE’의 축약형인 ‘I’VE’에서 유래됐으며, 지난 2018년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48’으로 데뷔해 큰 인기를 누린 아이즈원의 원영과 유진을 비롯해 △가을 △레이 △리즈 △이서 6명의 다채로운 매력으로 대중들을 사로잡았다. 


 아이브는 기존의 걸그룹과는 다른 독보적인 콘셉트인 나르시시즘으로 △ELEVEN △LOVE DIVE △After LIKE ‘3연타 히트곡’에 성공했다. 나르시시즘(Narcissism)은 그리스 신화에서 큐피드의 화살에 맞아 호수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해 물에 빠져 죽은 미소년, 나르키소스(Narcissos)의 이름에서 유래돼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말한다. 아이브의 노래 속에서도 이러한 나르시시즘을 차용한 가사가 돋보인다. ‘ELEVEN’의 마 지막 가사는 ‘내 앞에 있는 너를 / 그 눈에 비친 나를 / 사랑하게 됐거든’으로 끝나고, ‘LOVE DIVE’에서는 ‘Narcissistic’을 직접 언급하며 숨 참고 원하면 뛰어들라고 한다. 


 ‘After LIKE’는 지난달 22일 발매한 아이브의 세 번째 싱글 앨범으로 전작과 함께 음원 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아이브는 멤버 전원이 2000년대생인 Z세대인 만큼 ‘After LIKE’속에서 ‘What's after 'LIKE'?’라고 당돌하게 외친다. 또한, ‘After LIKE’는 1995년 발표된 Gloria Gaynor의 ‘I Will Survive’를 샘플링해 이전 세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킥 리듬과 △EDM △팝 △하우스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져 흥나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댄스본능을 자극한다.


두 번 세 번 피곤하게 자꾸 질문하지 마 

내 장점이 뭔지 알아? 바로 솔직한 거야

『After LIKE 中』


 ‘After LIKE’의 가사는 전작과도 이어진다. △‘ELEVEN’의 ‘감히 누가 이렇게 날 설레게 할 줄’ △‘LOVE DIVE’의 ‘원하면 감히 뛰어들어’ △‘After LIKE’의 ‘방금 내가 말한 감정 감히 의심하지 마’에서 동일하게 나오는 ‘감히’라는 단어는 주체적인 Z세대 그 자체인 아이브의 정체성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아이브의 가사를 이어지도록 설계한 것은 모두 서지음 작사가가 맡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요소들이 아이브의 신곡과 전작을 계속해서 찾아듣는 이유가 아닐까.    


서지수 기자 Ι seojisu0120@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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