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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흡했던 신임교원 선발, 해결책은 어디에?
  • 이소연 정기자
  • 등록 2017-04-28 10:27:50
  • 수정 2017-05-04 11: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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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발과정부터 강의태도까지 논란 불거져
올해 본교는 총 37명의 새로운 신임교원을 맞이했다. 하지만 신임교원들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본교 커뮤니티에서는 한 신임교원의 강의 태도가 큰 논란이 됐으며, 성급한 선발과정에 대해 학생들의 불만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신임교원 선발과정 및 개선점을 낱낱이 파헤쳐봤다.


무책임한 강의 진행에 분노하는 학생들 

 지난달 21일, 본교 커뮤니티 사이트 경기업에 서울캠퍼스 A교수 의 강의 태도 관한 글이 게재됐다. ‘A교수의 만행’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글은 A교수의 강의 △태도 △방식 △준비 등에 관한 불 만을 토로했다. 해당 글은 게시된 지 3일 만에 조회수 1576회를 기 록했으며, 많은 학생들이 공감해 그 주의 ‘베스트’ 글에 등록되기까 지 했다. 그로부터 이틀 뒤인 23일, 다른 학생이 ‘A교수님 글보고 정말 고민하다 글 하나 씁니다’가 제목인 글을 게시해 A교수의 강의 태도를 지적했다. 실제로 그의 수업을 듣는 한 학생은 본지와의 인 터뷰에서 “A교수가 강의 중 학생들이 듣기 불쾌한 발언을 계속해서 했다”며 “심지어 교수가 강의 내용조차 제대로 이해했는지 의심이 들 만큼 준비가 미비했다”고 밝혔다. 

 본 사안에 대해 교무팀 박응규 팀장은 “A교수의 경우 타대학교 에서 10년 넘게 전임교원으로 있던 터라 편하게 강의를 진행하는 모습에서 발생한 역효과라고 본다”고 전했다. 하지만 서울캠퍼스 제 34대 37℃ 총학생회 유룻(언론미디어·3) 회장은 “오랫동안 전 임교원을 했더라도 강의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며 “학생들이 불편을 겪었던 만큼 정확한 사과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본 사안에 관해 해당학과 학생회는 지난달 30일부터 31일 까지 A교수 강의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교수들에게 전 달했다. 동시에 교무처에서는 두 가지 조치를 해당학과에 공고했 다. 먼저 본교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A교수가 클리닉을 받도록 권 장했으며, 이에 대한 방법으로 A교수와의 면담 혹은 해당 강의 촬 영 및 분석을 제시했다. 두 번째로 교무처는 ‘해당학과 전공수업을 들어가는 교수들이 모든 학생들에게 본 사실을 공지하라’는 조치를 내렸다. 

교무처 “정상적인 선발과정”, 그러나 쏟아져 나오는 학생불만 

 위 사건에 관해 유 회장은 “신임교원 선발기준에 대해 학교 측 은 정확한 입장 설명을 해야한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올해 신임교 원 선발 절차는 어떻게 진행됐을까. 본교의 교원인사 규정 제 14조 의 2 신규채용절차 1항을 보면 ‘신규채용절차는 △공고 △접수 △ 심사 △선정 △결과통보 및 임용 등의 순으로 한다’고 명시돼있다. 신규채용 후보자에 관한 평가는 △전공부분의 모집분야에 대한 적 합성 △학문적 우수성(연구실적) △최근 3년 이내 발표된 연구업적 △공개강의 또는 연구발표 △면접 △기타 총장이 필요하다고 인정 한 사항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교무팀 박 팀장은 “이처럼 규정에 명시돼있는 부분이기에 올해도 절차상 차이는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신임교원 선발에 관한 학생들의 불만은 계속해서 제기 되고 있다. 특히 신임교원 선발이 급하게 진행됐다는 논란이 크게 불거진 상태다. 올해 신임교원 임용이 지난 2월 말 확정되면서 신 임교원들은 지난달 1일에 발령을 받자마자 바로 강의를 시작해야 했다. 본 사안에 대해 박 팀장은 “목표로 했던 교원임용수를 채우 지 못해 절차가 지연된 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며 학기 초에 약간의 혼선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신임교원 선발은 작년 5월부터 진행된 것이고 결코 급하게 진행되지 않았다”고 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 “교수 배정이 급하게 진행됐기에 개강 직전까지 강의계획서가 게재되지 않아 수강신청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넘쳐나는 비정년트랙, 낮아지는 교수 대우 

 새로 발령받은 신임교원의 대부분이 비정년트랙 교수라는 것도 문제다. 작년부터 본교의 교원채용 방식은 정년트랙 중심에서 비 정년트랙 중심으로 바뀌었다. 이는 다가오는 2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에 있어 교원확보율을 증가시키기 위함이다. 올해 본교의 신 임교원은 총 37명이 선발됐으며 정년트랙 교원은 3명인 데 비해 비정년트랙 교원은 34명이다. 정년트랙 교수는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정교수 △부교수 △조교수로, 개인 연구실이 제공되며 7년 에 한 번씩 안식년이 있다. 반면 비정년트랙 교수는 2년에 한번씩 평가를 거쳐 재계약을 해야 하며 연봉도 일반 교수의 절반 수준이 다. 이러한 비정년트랙 전임교원들의 수가 지난해 120명에서 올해 138명으로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이에 대해 박 팀장은 “올해 선발 된 신임교원들은 2년에 한 번 강의평가를 받는다”며 “하지만 강의 평가에서 문제가 없으면 65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는 정규 교원이 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신임교원들도 석·박사 과정을 수료한 사람들인데 적은 연봉을 받고 일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윤영수(일어일문학과) 교수 의 말처럼 신임교원의 저조한 연봉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에 박 팀장은 “비정년트랙 교수는 과거의 시간강사보다 더 좋은 여 건을 갖춘 시간강사라고 보면 된다”며 “4대보험도 보장되고 연구 및 봉사 분야에서도 활동할 수 있게 변경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유 회장은 “학교가 무리하게 학교 행정의 효율성을 위해 진행하는 업무로 인해 학생들이 피해를 받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계획이 아닌 명확한 해결방안 제시 필요해 

 이토록 논란이 된 신임교원 선발에 미흡한 점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직원들이 노하우가 없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박 팀장은 “선발과정이 비주기적이고 신임교원과 같은 전문가를 뽑을 때는 교수들에게 많이 의지하기에 공정한 선발 과정 을 거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본교에도 신임교원을 선발할 때 기준점 즉, 합격할 수 있는 커트라인 점수가 존재한다. 그런데 박 팀장은 “경쟁률이 높아지면 일반 직원들은 전문 지식이 없기 때 문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전했다. 합격 기준점을 낮출 경우 경쟁률 은 높지만 앞선 문제들이 발생한다. 그렇다고 합격 기준점을 높이 면 지원자가 감소해 직원들이 편하지만 경쟁률이 낮아지고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 즉, 공정한 신임교원 선발을 위해서는 본교 직원들 의 노하우 및 전문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향후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는 신임교원들 을 대상으로 교수법 특강과 면담을 실시할 계획이다. 교무처에선 무엇보다 매학기 진행되는 강의평가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를 거듭 강조했다. 박 팀장은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려면 학생들의 강의 평가가 가장 중요하다”며 “확실히 익명이 보장되니 냉정하고 솔직 한 강의평가를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향후 이런 일 이 지속된다면 총학생회 측에서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직 접 찾아가려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박 팀장이 “신임교원 선발과 정에 대한 제도가 지금보다 강화될 필요는 있는 것 같다”고 밝혔듯 이 개선이 필요한 상황과 달리 뚜렷한 해결책은 없는 상황이다.
덧붙이는 글

이처럼 신임교원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신임교원 선발기준을 규정대로 진행했지만 학생들의 불만은 고조됐고, 결국 문제점이 발생했 으며 고스란히 학생들의 피해로 다가왔다. 따라서 이제는 신임교원 선발에 있어 단순히 수박 겉핥기식 대처가 아닌 본질적인 대응이 필요할 때다. 보다 강화된 신임교원 선발기준을 적용해 학생들에게 혼란을 주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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