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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획] 하나의 인재(人災), 2022년도 2학기 수강신청
  • 황현빈 기자
  • 등록 2022-09-02 13:49:18
  • 수정 2022-09-02 15: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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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의 2022년도 2학기 수강신청은 혼란의 연속이었다. 첫날은 대기제가 적용되지 않더니 둘째 날은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시작됐다. 더불어 강의 개설 현황도 화두로 떠오르면서 학생들의 실망은 더욱 커져만 갔다. 이에 본지는 본 사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학생들을 실망시킨 problems


 수강신청 1일차, 대기제 미적용 


 수강신청 첫날인 지난달 10일, 오전 10시에 수강신청이 시작되고 학생들은 총알같이 커서를 누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강좌 정원이 초과되자 정원이 마감됐다며 대기제가 적용되지 않자 학생들은 혼란스러워했다. 대기제는 강좌의 제한인원이 초과된 이후 수강신청한 학생에게 선착순으로 순위를 매겨 취소인원이 생기거나 제한인원이 증원될 시 높은 순위부터 자동으로 수강신청이 가능하게 하는 제도이다. 더불어, 학교 측에서는 수강을 희망하는 학생의 수를 조사해 강좌의 분반 또는 폐강 여부를 결정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되기도 한다. 


 수강신청 2일차, 0시부터 수강신청 가능 


 수강신청 둘째 날인 지난달 11일, 원칙적으로는 오전 10시부터 수강신청이 가능해야 했다. 하지만 약속된 시간보다 훨씬 이른 0시부터 수강신청이 가능했다. 수강신청 1일차 밤부터 본교 수강신청 홈페이지에 접속해있던 학생들은 자정이 넘은 2일차에도 수강신청 탭의 이용이 가능했고, 39건의 강좌에 대해 수강신청이 진행됐다. 


 전공인데 수업을 못 들어요 


 복수전공 등으로 많이 선택되는 전공의 경우 타과생들이 많이 유입돼 정작 해당 전공생들은 전공수업의 수강신청에 실패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수강정원을 늘리거나 수업을 늘려달라며 학교에 건 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39건 피해 상황 모두 확인 후 대처 완료 


 본지에서 진행한 수강신청 시스템을 관리하는 학사혁신팀 김영삼 팀원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학사혁신팀은 본교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대기제 미적용 등 학생들이 지닌 불만을 파악하고 있었다. 또한 수강신청 1일차에 시스템을 점검해 즉각적인 대기제 적용에 힘썼고, 2일차 오전 10시 이전에 수강신청이 된 39건을 확인하고 이후 해당 강좌는 모두 미리 수강신청 된 인원만큼 수업 인원을 증설했다. 다만 학생들이 건의한 수강인원 증원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대규모 강좌가 가능한 100명 이상 규모 강의실은 22개 뿐으로, 전체 강의실 대비 5.39%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강좌 증설 또한 각 단과대학에서 자체적인 기준을 통해 강좌를 개설하기에 학사혁신팀 차원에서 정확한 대안을 마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닝 과목의 수강인원 증원과 수업 증설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을 표했다. 


 4학년에 한해 캠퍼스 간의 교차수강 제한학점을 증가시켜달라는 학생들의 건의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어려움을 근거로 들었다. 서울캠퍼스의 경우 수원캠퍼스보다 더욱 강의실이 부족하고 4학년 학생들에 한해 교차수강 제한학점을 늘려달라는 것은 오히려 더 큰 문제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김 팀원은 “이번 문제를 통해 수강 신청 시스템의 허점을 발견했다”며 “비대면 강의 증원 증설을 통해 학생들이 원하는 강의를 최대한 수강할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노력하는 학사혁신팀으로서 대기제 미적용 문제는 재발되지 않게 수강신청 하루마다 대기제 점검을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경기로운이 경기(經紀)했다 


 지난달 19일 제35대 경기로운 총학생회(이하 총학생회)가 발표한 수 강 신청 오류 관련 대응 상황문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총학생회 측에 서 학사혁신팀에 1차 미팅을 요청해, 발생한 오류와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은 후 피해를 본 학생들이 없도록 조치해달라고 강력하게 주장했 다.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총학생회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총학생회 최호영 회장(레저스포츠·4)의 말에 따르면, 수강신청 첫날 시스템상 오류로 인해 첫날 대기제가 적용되지 않았고 바로 파악해 2일차부터 적용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오류를 조치하는 과정에서 2일차 자정으로 넘어가면서 페이지가 지속돼 대기제가 자정에 적용되는 오류가 발생한 것이었다. 학사혁신팀과 학생지원처 측에 항의한 점 에 대해 질문한 결과, “학사혁신팀에는 △학생들에게 매우 중요한 수강신청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 △수강신청 전 사전 점검이 없었는지 △학생들이 불만이 많은 방식에 대해 개선할 의향이 없는지 항의했다” 며 “학생지원처에는 사전에 수강신청 관련 점검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항의를 진행했고 빠른 조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본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불만을 조사해 해소할 수 있는 불만이라면 학교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황현빈 기자 Ι 2hwangbin@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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