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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우영우가 우리 사회에 전하는 메시지
  • 서지수 기자
  • 등록 2022-09-02 13: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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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시청률 0.9%로 시작해 지난 18일 17.5%로 종영한 ENA의 16부작 드라마다.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신입 변호사로, 대형 로펌 법무법인 한바다에 들어가면서 매화 하나의 사건을 해결한다. 


 한바다에서의 첫 출근 날, 영우는 상사 정명석 변호사와 동료 최수연과 권민우를 만난다. 정명석 변호사는 영우가 서울대 로스쿨을 수석 졸업했지만 자폐 스펙트럼을 지녀 사건을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정명석 변호사는 영우에게 첫 사건으로 노부부 폭행 사건을 맡겨 사건을 수행할 능력이 있는지 알아본다. 어렸을 적 살았던 주인집 노부부의 사건을 맡게 된 영우는 변호사로서 한 걸음 내딛는다. 이후 상사에게 인정받고 사건을 해결하던 영우는 친형을 폭행해 사망하게 한 자폐인 사건을 맡는다. 하지만, 자폐를 가진 변호사가 자폐인의 감형을 주장하는 모습이 설득력 있게 보이지 않아 결국 사건에서 제외되며 영우는 자신이 피고인에게 도움이 되는 변호사인지 회의감을 느끼고 사직서를 낸다. 


 사직서를 낸 영우에게 친구 동그라미가 찾아와 자신의 아버지가 토지 보상금 각서에 서명해 빚만 지게 됐다며 조언을 구한다. 이 사건으로 영우는 다시 한바다의 변호사로 복귀한다. 한편, 영우는 ATM 회사의 저작권 소송을 맡는데 사건의 진실과 의뢰인의 이익 사이에서 갈등하고 자신만의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이후 △탈북민 강도 상해 사건 △소덕동 도로구역 결정 취소 청구 소송 △미성년자 약취 유인 혐의 △ 지적장애인 성폭력 사건을 해결하며 성장한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장애인에 대해 돌아보게 만든 계기가 됐다. 기자는 드라마의 제목을 보면서 ‘이상한’이라는 단어에 의문을 가져 검색해봤다. ‘이상(異常)’는 정상적인 상태와 다르다는 뜻이다. 기자는 드라마를 보면서 지난 2019년 방영한 채널A의 ‘굿피플’이 떠올랐다. ‘굿피플’은 로스쿨 재학생 8명이 로펌에서 한 달간의 인턴 생활을 하며 매화 과제를 해결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처럼 우영우는 여느 변호사와 다르지 않았고, 사건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관심이 더 컸다. 


 우영우를 이런 관점에서 지켜볼 수 있게 도와줬던 것은 영우의 주변 인물 덕분이라고 느꼈다. 상사 정명석 변호사는 우영우를 편견 없이 대하려고 노력하고 부하직원의 의견을 존중한다. 동료 최수연 변호사는 로스쿨 시절부터 자신보다 능력이 뛰어난 영우를 질투하기도 했지만, 영우가 당하는 부당한 차별과 괴롭힘 에서는 봄날의 햇살처럼 따스하게 그녀를 감싸준다. 이외에도 △한바다의 송무팀 직원 이준호 △영우의 아버지 △친구 동그라미 등의 인물이 있어서 영우가 능력을 펼칠 수 있었다. 


 우리 사회에서도 영우의 주변 인물과 같은 사람들이 많다면 장애인도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하고자 하는 일에 장애가 없는 사회가 구축됐으면 한다. 


서지수 기자 Ι seojisu0120@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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