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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 전동킥보드, 이대로 괜찮은가
  • 김봄이 수습기자
  • 등록 2022-05-30 18: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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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속되는 헬멧 미착용과 불법 주차
최근 서울 대학가에서 전동킥보드를 타다 사고로 킥보드 운전자가 사망에 이른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본지에서는 킥보드 안전 문제에 대한 본교 구성원들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헬멧 미착용 학생과 운전자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동킥보드 이용의 현 상황 


 개인형 이동장치에 대한 규제가 생긴 지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헬멧 미착용과 같은 문제들이 통제되지 않고 있다. 경찰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개인형 이동장치 사고가 △지난 2019년 447건 △지난 2020년 897건 △작년 1,735건으로 매년 약 2배씩 증가하고 있다. 더불어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자 법규 위반 단속에 헬멧 미착용자가 79.3%로, 사고가 증가하는 추세임에도 많은 사람이 헬멧을 착용하지 않고 있다.


 과연 이는 우리와 상관없는 문제일까. 우리는 본교의 높은 경사로 인해 교내에서 킥보드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헬멧을 쓰지 않거나 두 명이 킥보드를 같이 타는 등의 위험한 모습들이 종종 목격되곤 한다. 심지어 불법 주차된 킥보드로 인해 운전자들은 많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본교 익명 커뮤니티에서 킥보드 이용자가 빠른 속도로 교차로를 건너는 모습이 촬영된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헬멧을 둘 곳이 없는데요


 그렇다면 본교 학생들이 헬멧을 착용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본교 재학생 A군은 “평소에 헬멧을 들고 다니기도 힘들고 킥보드에 달려있다면 쓰겠지만 그게 아닌 이상 헬멧을 가져와서 보관할 장소도 없다. 헬멧의 중요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으나 착용하기 힘들다”며 헬멧 착용이 쉽지 않음을 언급했다. 총학생회 측에서 진행하는 헬멧 대여시스템을 알고 있냐는 질문에는 “지금 처음 들어봤다. 이와 같은 대여시스템이 널리 알려진다면 안전 문제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본교 재학생 B군은 “킥보드에 헬멧이 있으면 착용하지만 없는 경우에 따로 착용하지 않고 있으며 대여시스템을 알고는 있으나 대여 장소가 멀고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답했다. 안전한 PM 문화 형성을 위해 바라는 점이 있냐는 질문에 “현 제휴 혜택에 만족하고 있으나 주차 공간이 지금보다 많아지고 모든 킥보드마다 헬멧이 있으면 좋겠다”며 주차 공간의 확보를 요구했다.


 본교 재학생 C양과 D양은 “교내에서는 보통 단거리를 이동하기에 따로 착용하지 않지만 멀리 나갈 때는 쓰고 있다. 편리한 이용을 위해 차도에 세워진 킥보드가 제대로 관리되면 좋을 것 같다”고 응답했다. 


배려하는 문화, 우리 모두 지성인 아닌가요


 본교 킥보드 사용에 대한 운전자의 생각은 어떨까. 방재임(교양학부) 교수는 “운전을 하다 보면 학생들이 킥보드를 도로에 세워두는 경우가 많다. 커브를 할 때 킥보드가 안 보일 수 있으며 캠퍼스가 넓고 경사가 심하기에 이는 매우 위험하다”고 불법 주차의 위험성을 언급했다. 또한 지금보다 나은 교통문화 형성을 위해 바라는 점이 있냐는 물음에 “헬멧을 착용하지 않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헬멧 착용이나 주차 공간에 대해 학생들에게 안내할 필요가 있다”며 킥보드 이용에 더 많은 안내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임경석(교양학부) 교수는 “상호 간의 주의가 필요하다. 본교 특성상 편의를 위해 킥보드를 사용할 텐데 안전모도 쓰지 않는 건 우려되는 상황이다”라고 응답했으며 “교내에서 주행 시 25km 속도 제한이 있는데 이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모두 성인이니, 학교 측에서 방침을 내려 제재를 가하는 것이 아닌 서로 배려하는 태도로 상호 간의 안전한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예빈(공공안전·1) 양은 “헬멧 착용과 속도 제한 관련 규칙이 잘 지켜지면 좋겠다. 운전자는 교내에서 속도를 줄이는 등의 주의를 가하고 도로에서 서로 양보하는 문화가 형성되길 바란다”고 응답했다. 


글·사진 김봄이 수습기자 Ι qq4745q@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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