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산업의 현 상황과 시민들의 인식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1 기준 외식업 경영실태 주요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외식업체의 배달앱 이용 비중은 지난 2019년 11.2%에서 작년 29.5%로 증가했으며 배달대행 이용 비중 증가 폭도 18.5%에 달했다. 그만큼 외식산업에서 배달앱이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고, 자영업자들이 배달 플랫폼에 크게 의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지난 2월 한국리서치가 배달앱 이용과 배달비에 대해 최근 6개월 배달앱 이용자 74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시민들의 시각은 부정적이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배달앱에서 책정된 배달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66%가 적절하지 않다 △30%가 적절하다 △4%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배달앱 이용자들이 생각하는 합리적인 배달비는 평균 1,943원인데 반해 체감하고 있는 배달비는 평균 2,944원으로, 체감 배달비가 합리적 배달비 대비 1,000원 가량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비 상승의 주요 원인은 배달기사의 부족과 단건배달 서비스
지난달 2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배달시장 규모는 코로나19 발생 전인 지난 2019년 9조 원에서 지난 2020년 20조 원, 작년에는 40조 원 이상으로 늘었다. 하지만 라이더 수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통계청의 ‘2021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에서 작년 상반기 배달 종사자 수는 42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 37만 1,000명에서 14.2% 증가한 수치다.
게다가 작년부터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은 단건배달 서비스로 시작한 쿠팡이츠에 이어 길어지는 배달 시간에 증가하는 소비자의 불만에 한 명의 라이더가 한 건만 배달하는 단건배달 서비스인 ‘배민1’을 시작했다. 이에 여러 건을 한 번에 배달하는 묶음 배달에 비해 수익성이 낮아졌고, 라이더에게 높은 배달료를 책정하게 됐다. 라이더 비용은 △소비자 △매장 점주 △배달 플랫폼이 지급하게 된다.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배달 대행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은 영업비용의 약 40%(7,864억 원)를 배달원 비용으로 지출했다. 이는 배민1을 시작하기 전인 전년(3,294억 원) 대비 139%가량 증가한 수치다.
쿠팡이츠와 배민의 바뀐 단건배달 요금제
단건배달을 시작한 쿠팡이츠와 배민은 배달원 비용으로 막대한 영업비용을 지출하자 단건배달 할인 프로모션을 종료하고 배달 요금제를 개편했다.
지난 2월 3일부터 쿠팡이츠는 △수수료 일반형 △수수료 절약형 △배달비 절약형 △배달비 포함형 4가지로 요금제를 개편해 점주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기본적으로 수수료 일반형이 적용되며 △판매단가 △판매량 △주문 수요 예측 등 외식업종에 따라 수수료 인하 또는 배달비 인하를 목적으로 하는 맞춤형 요금제를 시행한다. 수수료 절약형은 7.5%의 수수료와 높은 고정배달비를 적용해 판매단가가 높고 판매량이 많은 외식 업종이, 배달비 절약형은 15%의 수수료와 낮은 고정배달비를 적용해 판매단가가 낮은 업종의 배달비 부담을 덜 수 있다.
지난 3월 22일 배민도 △기본형 요금제 △배달비 절약형 요금제 △통합형 요금제 3가지로 요금제를 개편했다. 기본형 요금제가 기본으로 설정 되며 단가가 낮은 메뉴를 판매하는 가게에게 적합한 배달비 절약형 요금제, 중개이용료와 배달비를 통합해 수익관리가 유용한 통합형 요금제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단건배달의 수요로 배달시장이 지출하게 되는 배달원 비용이 상승하게 되는 구조는 앞으로도 배달비를 상승하게 만들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지수 기자 Ι seojisu0120@kyongg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