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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메인] 쿠팡이츠와 배민1의 단건배달, 배달비 상승으로
  • 서지수 기자
  • 등록 2022-05-16 10: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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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배 규모로 발전한 배달시장, 동기간 배달기사 수는 1.14배에 그쳐
배달 음식 플랫폼, 배달의 민족과 쿠팡이츠는 단건배달 할인 프로모션을 각각 3월, 2월에 종료하고 요금제를 개편했다. 이에 본지는 요금제 개편에 따른 배달비 상승의 원인에 대해 알아봤다.


배달산업의 현 상황과 시민들의 인식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1 기준 외식업 경영실태 주요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외식업체의 배달앱 이용 비중은 지난 2019년 11.2%에서 작년 29.5%로 증가했으며 배달대행 이용 비중 증가 폭도 18.5%에 달했다. 그만큼 외식산업에서 배달앱이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고, 자영업자들이 배달 플랫폼에 크게 의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지난 2월 한국리서치가 배달앱 이용과 배달비에 대해 최근 6개월 배달앱 이용자 74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시민들의 시각은 부정적이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배달앱에서 책정된 배달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66%가 적절하지 않다 △30%가 적절하다 △4%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배달앱 이용자들이 생각하는 합리적인 배달비는 평균 1,943원인데 반해 체감하고 있는 배달비는 평균 2,944원으로, 체감 배달비가 합리적 배달비 대비 1,000원 가량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비 상승의 주요 원인은 배달기사의 부족과 단건배달 서비스 


 지난달 2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배달시장 규모는 코로나19 발생 전인 지난 2019년 9조 원에서 지난 2020년 20조 원, 작년에는 40조 원 이상으로 늘었다. 하지만 라이더 수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통계청의 ‘2021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에서 작년 상반기 배달 종사자 수는 42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 37만 1,000명에서 14.2% 증가한 수치다. 


 게다가 작년부터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은 단건배달 서비스로 시작한 쿠팡이츠에 이어 길어지는 배달 시간에 증가하는 소비자의 불만에 한 명의 라이더가 한 건만 배달하는 단건배달 서비스인 ‘배민1’을 시작했다. 이에 여러 건을 한 번에 배달하는 묶음 배달에 비해 수익성이 낮아졌고, 라이더에게 높은 배달료를 책정하게 됐다. 라이더 비용은 △소비자 △매장 점주 △배달 플랫폼이 지급하게 된다.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배달 대행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은 영업비용의 약 40%(7,864억 원)를 배달원 비용으로 지출했다. 이는 배민1을 시작하기 전인 전년(3,294억 원) 대비 139%가량 증가한 수치다. 


쿠팡이츠와 배민의 바뀐 단건배달 요금제 


 단건배달을 시작한 쿠팡이츠와 배민은 배달원 비용으로 막대한 영업비용을 지출하자 단건배달 할인 프로모션을 종료하고 배달 요금제를 개편했다. 


 지난 2월 3일부터 쿠팡이츠는 △수수료 일반형 △수수료 절약형 △배달비 절약형 △배달비 포함형 4가지로 요금제를 개편해 점주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기본적으로 수수료 일반형이 적용되며 △판매단가 △판매량 △주문 수요 예측 등 외식업종에 따라 수수료 인하 또는 배달비 인하를 목적으로 하는 맞춤형 요금제를 시행한다. 수수료 절약형은 7.5%의 수수료와 높은 고정배달비를 적용해 판매단가가 높고 판매량이 많은 외식 업종이, 배달비 절약형은 15%의 수수료와 낮은 고정배달비를 적용해 판매단가가 낮은 업종의 배달비 부담을 덜 수 있다. 


 지난 3월 22일 배민도 △기본형 요금제 △배달비 절약형 요금제 △통합형 요금제 3가지로 요금제를 개편했다. 기본형 요금제가 기본으로 설정 되며 단가가 낮은 메뉴를 판매하는 가게에게 적합한 배달비 절약형 요금제, 중개이용료와 배달비를 통합해 수익관리가 유용한 통합형 요금제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단건배달의 수요로 배달시장이 지출하게 되는 배달원 비용이 상승하게 되는 구조는 앞으로도 배달비를 상승하게 만들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지수 기자 Ι seojisu0120@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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