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학술] 좋지 못한 경제 상황, 물가는 오른다
  • 김현비 수습기자
  • 등록 2022-05-02 14:39:43
기사수정
  • 경제 성장이 안 되는데 실업률까지 상승한다
본지 14면 와이파이에서 인플레이션 기사를 읽고 왔다면, 인플레이션의 심각성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플레이션은 다양한 형태로 변화한다. 경기 침체에 초점을 맞춘 개념,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해 알아보자.


스태그플레이션이란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침체를 뜻하는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과 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을 더해 만든 용어이다. 일반적인 인플레이션은 경기 상황이 좋을 경우 소비가 늘어나 물가가 오르고, 경기 상황이 나쁘면 소비가 줄어 물가가 떨어진다. 하지만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상황이 나빠지는데도 물가가 오르는 예외적인 현상이다. 이는 통상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데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에 제품 가격을 올리면 소비가 이뤄지지 않아 기업 수익이 감소하고, 이것이 경기 침체로 이어진다. 또한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어나면 경제 성장 지수는 낮고 실업률은 높은 상태가 유지된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좋아지고 실업률이 제로에 가까워지게 되면 임금이 높아지고 물가도 상승하게 된다. 하지만 1970년대에 들어와 이러한 이론이 적용되지 않는 사태가 일어나기 시작 했다. △미국 △일본 △서구 선진 강대국들이 긴축 정책을 채택해 경기와 물가 상태가 악화됐지만 물가는 하락하지 않고 계속 상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왜 발생하는가? 


 경제학자들은 스태그플레이션의 요인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급격한 유가 상승과 같은 공급 쇼크를 직면할 때 발생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석유 가격이 크게 오른 경우, 석유를 이용해 제품을 만드는 기업에서는 제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 이는 물가 상승을 야기하며 소비자들의 소비 감소를 부른다. 


 둘째, 정부가 경기 침체 해결을 위해 통화량 증진 정책을 진행해 산업에 피해를 주는 정책을 만들면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어날 수 있다. 물가를 진정시키기 위해 통화량을 증진할 시 경기 상황이 더 침체될 수 있고 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한 정책을 사용하면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정책을 쓰지 못하게 되면 국민들은 경기 침체와 높은 물가의 이중고에 시달릴 수 있다. 


 셋째, 선진 국가에서는 복지 정책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보장관계비 등의 지출이 경기 동향에 관계없이 늘어남으로써 수요초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시작된 국가들의 대봉쇄 조치에 각국 정부와 중앙 은행이 재정지출 확대와 양적완화를 시행하면서 수요가 늘어났지만,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여러 요인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경제 성장률이 하락하는 동시에 물가가 상승해 스태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공급망 차질 문제는 일시적이며 해소 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스태그플레이션 사례를 알아보자 


 스태그플레이션을 극복한 대표적 사례는 1970년대 발생한 오일 쇼크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을 극복한 미국과 영국이다. 중동 전쟁으로 유가가 치솟으면서 일어난 1973년 경제 불황은 당시 유가를 넉달 사이에 무려 4배가량 올렸다. 이처럼 급격하게 유가가 치솟자 각종 제품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이에 사정이 좋지 않은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했고 이로 인해 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미국과 영국은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해 긴축 정책을 실시하고 세금을 줄여 기업의 생산과 투자를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빈부격차와 양극화를 부풀렸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결국 물가를 안정시켜 스태그플레이션을 이겨냈다. 


 2011년 후반 우리나라에서도 스태그플레이션의 징후가 보인 적 있다. 경제성장률은 3%대에 머물고 있는데 물가 상승률은 4%를 넘어섰다. 하지만 정부는 경기 성장 위주의 정책을 도모했고 따라서 금리를 올리지 않아 시중에 통화량은 줄어들지 않았다. 결국 물가는 더욱 크게 올라 서민들의 고통이 더욱 커졌었다. 


김현비 수습기자 Ι rlagusql8015@kyonggi.ac.kr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