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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後] 문제의 해결은 작은 관심에서부터
  • 정민 수습기자
  • 등록 2022-05-09 09:26:02
  • 수정 2022-05-18 13: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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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자 보도블록은 시각 장애인의 보행에 도움이 되도록 보도 위에 설치하는 안내 블록이다. 시각 장애 인 유도 블록으로도 불리는 점자 보도블록은 정보의 인지와 구별 가능성에 따라 크게 위치표시용과 방향표시용으로 구분된다. 위치표시용 블록은 보행 분기점·대기점·시발점·종료지점 등의 위치를 표시하며, 위험물이나 위험지역을 알리는 역할도 한다. 방향표시용 블록은 시각장애인에게 길의 방향을 알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바닥에 깔린 점자 보도블록은 마찰이 잦은 특성상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가로수 옆에 위치한 보도블록은 나무뿌리가 자라며 위 사진과 같이 오히려 걸림돌이 돼 버린다. 훼손된 점자 보도블록은 시각 장애인에게 도움이 아닌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뿐만 아니라 길을 걷다보면 종종 선유도블록 위로 장애물이 놓여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단순히 치울 수 있는 화분이나 돌이라면 발견한 사람이 치우면 그만이지만, 이러한 장애물은 대부분 버스 정류장과 전봇대 같은 공공물이다. 이 같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공공물의 설치 이전에 점자 보도블록의 위치를 살펴야 한다. 또한 잘못 설치된 공공물에 대해서는 큰 사고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가벼이 넘기지 말고 신고해야 한다. 


 기자는 날씨가 좋아 집 주변을 산책하던 중 위 사진 속 훼손 점자 보도블록을 발견했다. 스마트폰 속 화면이 아닌 주변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둘러봤기 때문이다. 자세히 살펴보니 훼손 점자 보도블록은 가로수의 뿌리로 인해 땅 밖으로 높게 올라와 있었다. 자칫 잘못하면 장애인 뿐 아니라 비장애인들까지 걸려 넘어지기 쉬워 보였다. 기자는 훼손된 점자 보도블록을 담당 구청에 민원 처리할 예정이다. 이처럼 문제의 해결은 관심을 가지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점자 보도블록 훼손이 비장애인에게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장애인에게는 통행권을 넘어 생명권이 침해될 수준의 문제인 것처럼, 자신에게는 사소할지라도 누군가에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즉, 사소한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는 태도는 타인에 대한 배려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기자를 포함한 사회 속 많은 이들이 자신의 주변에 관심을 갖고 문제를 제기하길 바란다.


글·사진 정민 수습기자 Ι wjdals031004@kyongg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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