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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자는] 조사와 필기로 완성되는 나만의 레시피
  • 김도욱 기자
  • 등록 2022-03-28 09:18:38
  • 수정 2022-04-11 16: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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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있을 수밖에 없는 빅데이터 활용 요리법
배달 문화가 가장 발달한 나라에서 취미로 하는 요리는 무척이나 귀찮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자신만의 특별한 방식으로 귀찮은 활동을 좀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본지에서는 신문편집국 김도욱(문예창작·2) 기자의 취미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요즘 기자는


 경기대신문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신문편집국에서 사회팀 정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인문대학 문예창작학과 21학번 김도욱입니다. 처음 하는 기숙사 생활, 처음 맞는 대면 수업에 적응하기 바빠 설렌다는 마음에 앞서 머리가 지끈거리네요. 본가에 있을 때와 달리 기숙사에서는 기자가 가지고 있는 여러 취미를 제대로 즐기지 못해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본가에서 이 취미로 시간을 많이 보냈었던 기억이 나네요.


수집은 가능한 한 많이, 정리는 쉽고 간편하게



 이 취미는 요리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비슷하게나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정보를 모아 나만의 레시피를 만드는 것’인데요, 기존의 레시피를 짜깁기한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기자만의 개성을 첨가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기자는 어느 요리 하나에 꽂히면 △블로그 △유튜브 △커뮤니티 등에서 관련 레시피를 가능한 한 많이 수집합니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나오는 △재료 △요리법 △조리 도구 등을 기본 틀로 잡고, 드물게 나오는 것들은 따로 정리해둡니다.


 정보를 많이 습득하는 만큼 알아보기 쉽게 정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중복되는 정보를 빼고 곳곳에서 강조되는 내용을 추가해 메모장을 채워나갑니다. 요리하는 도중 메모장에 쓰여 있는 작은 글씨는 가독성이 떨어져 빠르게 확인하기 힘듭니다. 대신 이모티콘을 활용해 △채소 △과일 △고기 같은 재료나 불 세기를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약불의 경우 불 이모티콘 1개 △중불은 2개 △강불은 3개를 사용해 불 세기를 보기 쉽게 표기합니다.


취미가 일상으로 녹아들 때


 과거 카레를 만들기 위해 △고기 △채소 △향신료 등 재료만큼은 알차게 준비했지만, 정작 요리를 시작하려고 보니 뒤편의 설명서에는 상세한 설명 없이 썰어둔 채소를 넣고 분말을 넣어 잘 저으라는 내용만 떡하니 적혀 있어 난감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주변의 도움을 받아 완성할 수 있었지만, 이후부터 하려는 요리의 레시피를 미리 정리해둬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이 이 취미의 출발점이지 않나 싶습니다.


 레시피를 정리해두는 습관이 들면 다음에 같은 요리를 하려 할 때 레시피를 다시 찾을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생깁니다. 재료 같은 기본적인 요소부터 시작해 불 세기까지 하나하나 정리해뒀으니 진행할 때도 타이밍을 놓치거나 실수할 일이 거의 없어지죠.


 요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처음에는 돈까스를 만들어 먹자는 막연한 목표로 시작했지만, 점점 손이 많이 가는 요리에 도전해가며 목표에 근접해가는 것 같아 설렙니다. 시간도 많이 잡아먹고 귀찮아서 배달 음식이나 간편식에 마음이 끌릴 때가 많지만, △리스트를 작성하고 △재료를 고르고 △칼을 놀리며 △완성된 음식을 즐기는 일련의 과정에서 행복하고 뿌듯한 기분을 얻었기에 꾸준한 취미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귀찮은 요리를 좀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메모법, 언제 한번 시도해 보시지 않겠어요?



글·사진 김도욱 기자 Ι whiting2427@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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