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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획] 희로애락 세계인의 축제
  • 서지수 기자
  • 등록 2022-03-15 08: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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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 올림픽에서 눈길을 끈 겨울 스포츠
지난달 20일,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 끝에 폐막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은 종합 14위(△금 2 △은 5 △동 2)를 기록했다. 이에 본지는 올림픽에서의 △종목 △선수들의 활약 △논란에 대해 알아봤다.


제24회 동계올림픽 2월 4일 개막

 중국 베이징에서 지난달 4일부터 20일까지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개최됐다. 이번 올림픽에 는 총 91개국이 참가해 15개 종목에서 109개의 금메달이 시상됐다. 앞서 2008년 하계올림픽 을 개최했던 베이징은 최초로 동계 및 하계올림픽을 모두 유치한 도시가 됐다. 또한, 한중일 국가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차례로 주최하며 세계인에게 동북아시아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연기된 작년 7월의 도쿄 올림픽에 이어 베이징 올림픽 역시 무관중 경기로 진행됐으며 베이징 내 인권탄압 등의 문제로 민주주의 진영의 국가에서 외교적 보이콧을 하기도 했다. 


동계올림픽의 다채로운 종목

 1896년부터 시작한 하계올림픽과 달리 동계올림픽은 1924년에 시작돼 하계올림픽에 비해 생소하게 느껴지는 종목이 많다. 동계올림픽의 종목은 크게 △빙상 △설상 △썰매 종목으로 나뉜다. 빙상 종목은 얼음 위에서 진행되는 스포츠이다. 스케이트를 착용해 속도나 예술성을 겨루는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이하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피겨 스케이팅이 있고, 고무조각이나 돌을 골문이나 표적에 넣는 아이스하키와 컬링이 있다. 


 설상 종목은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고 눈 위를 가르며 내려와 속도와 예술성을 겨루는 스포 츠로 △알파인 스키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스키 △프리스타일 스키 △노르딕 복합 △ 스키점프 △스노보드 등이 있다. 이 중 바이애슬론은 사격과 크로스컨트리스키가 결합된 종목 이며 노르딕 복합은 스키점프와 크로스컨트리 스키가 결합된 경기이다. 


 썰매 종목은 1km가 넘는 얼음 트랙을 내려오는 것을 겨루는 스포츠로 △봅슬레이 △스켈레 톤 △루지가 있다. 봅슬레이는 원통형의 썰매를 타고 활주하는 경기이다. 스켈레톤과 루지는 같은 썰매 경기이지만, 스켈레톤은 머리를 앞으로 향한 채 엎드리며 썰매를 탄다는 점과 루지는 다리를 앞으로 향한 채 누운 자세로 활주한다는 점이 다르다. 이번 올림픽에서 빙상 종목은 베이징 경기장에서 이뤄졌고, 알파인스키와 썰매 종목은 옌칭에서 나머지 설상 종목은 장자커우에서 치러졌다. 


베이징에서 빛난 우리 선수들의 활약


 한국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로 종합 순위 14위를 기록했다. 이는 2002 솔트레이크시티(금 2, 은 2) 이 후 최저 성적이지만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이 발생했음에도 쇼트트랙 종합 1위를 기록했고,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메달을 추가 획득하는 성과를 냈다. 이 밖에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더라도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많은 활약이 있었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은 남·여 △500m △1000m △1500m 경기와 △남자 5000m 계주 △여자 3000m 계주 △혼성 2000m 계주로 총 9개 세부종목이 치러져 총 10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했다. 쇼트트랙은 1992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로 하계올림픽의 양궁과 같이 한국에 금메달을 안겨주던 효자종목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린샤오쥔(임효준)의 중국 귀화 △심석희의 승부조작 논란 △선수들의 부상 △코로나19로 인한 대회 축소 등 각종 악재로 이전과 같은 메달 획득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여 1500m 경기에서 황대헌 선수와 최민정 선수가 금메달 △남·여 계주에서 은메달 △여자 1000m 경기에서 최민정 선수가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김민석 선수가 동메달 △남자 500m에서 차민규 선수가 은메달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정재원 선수와 이승훈 선수가 잇달아 은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하는 활약을 보였다. 


 피겨 스케이팅은 △남·여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팀이벤드의 5개 세부종목 중에서 남·여 싱글에서 4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그리고 △차준환 5위 △이시형 27위 △유영 6위 △김예림 9위를 차지해 4년 뒤의 동계올림픽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컬링은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팀 킴(△김은정 △김경애 △김초희 △김선영 △김영미)이 은메달을 획득하며 컬링 신화를 쓴 장본인들이 출전해 기대를 모았다. 다만, 평창 올림픽 이후 팀 킴의 김경두 일가 폭로 및 대한컬링연맹의 내부 문제 등으로 선수들이 올림픽을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컬링은 총 10개국이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예선전을 진행했고 대표팀은 4승 5패로 대회를 마쳤다. 


 평창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했던 스켈레톤과 봅슬레이에서는 아쉽게도 메달이 나오지 못했다. 스노보드 역시 평창 은메달리스트였던 이상호 선수가 0.01초 차이로 8강에서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알파인 스키에서 정동현 선수가 21위, 김소희 선수가 33위를 기록하며 남녀 모두 역대 한국 대표팀 최고 순위 동률을 이루는 등 설상 종목에서 많은 선수들 이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Together For a Shared Future?

 

 “Together For a Shared Future(一起向未来, 함께하는 미래로)”는 이번 베이징 올림픽의 슬로건이다. 이는 코로나19라 는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 올림픽 정신으로 세계가 손잡고 아름다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는 염원을 표현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은 슬로건의 의미와는 달리 △외교적 보이콧 △쇼트트랙 편파 판정 △개막식에서의 문화공정 등의 각종 논란 속에 진행됐다. 


 외교적 보이콧은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등장한 새로운 유형의 올림픽 보이콧으로 올림픽에 외교 사절단을 파견하지 않는 행위이다. 이는 △신장 위구르 등의 소수민족 탄압 △홍콩과 대만에 대한 탄압 △코로나19의 기원 국가로서 초기 사실을 은폐한 중국의 올림픽 개최가 정당하지 못하며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반대 의사의 표출이다. 


 올림픽 경기 중에서는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이 있었다. 중국 선수들이 혼성계주에서 다음 주자에게 터치 없이 출발해 결승 진출을 했고, 결국 금메달을 가져갔다.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는 황대헌 선수와 이준서 선수가 라인 변경을 이유로 실격처리됐다. 결승에서도 1위로 통과한 헝가리 국적의 리우 샤오린 샨도르 선수 역시 같은 이유로 실격당하며 중국 선수가 메달을 가져갔다. 국제빙상경기연맹은 쇼트트랙에서 제기된 편파 판정 논란에 “황대헌은 접촉을 유발하는 늦은 레인 변경으로 페널티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식전행사에서는 지린성 조선족의 문화로 △풍물놀이 △강강술래 △김장 문화 등이 등장했다. 올림픽 이라는 중대한 국가 행사에서 중국인의 92%를 차지하는 한족 중심의 문화가 아닌 중국 소수민족의 문화를 부각시키며 논란을 부추겼다. 특히, 개막식중 국기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조선족을 대표하는 사람이 등장하며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조선족이 한복을 입고 나오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중국이 과거 ‘한복’ 을 한족의 전통의복인 ‘한푸’로 주장했던 사례가 있기에 각국이 이러한 문제에 예민한 상황이다. 중국이 이와 같이 조선족을 앞세워 한국의 문화를 자국의 매체에 자신들의 고유문화라며 노출 시키는 것은 중국의 문화침탈로 이어질 우려가 있기에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서지수 기자 | seojisu0120@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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