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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동 걸린 서울캠퍼스의 보행로 개선
  • 한진희 수습기자
  • 등록 2021-12-06 10: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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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행 불편 해소 vs 설계 지침 준수
본교 서울캠퍼스 주변을 둘러싼 경기대로는 그간 좁은 인도 폭으로 인해 통행에 여러 불편함이 있었다.이 때문에 서대문구는 천연·충현동의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보행환경을 조성하고자 했으나
경찰청과의 의견 불일치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본지는 경기대로 보행환경 조성 사업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천연·충현동의 도시재생사업이


본교 서울캠퍼스가 위치한 서대문구에서 천연·충현도시재생사업을 진행 중이다. 본 사업은 ‘일상의 행복과 재미가 있는 도심삶터, 천연충현’이라는 모토로, 마을의 활력을 되찾아 지역 공동체 회복에 기여하고자 함을 목표로 한다. △가꾸며 살기 △고치며 살기 △편하게 살기 △신나게 살기 등 △4개 영역 △8개의 주제 △18개의 사업 △17개의 연계사업을 진행 중인데, 그 중 보행 환경 개선 사업에 38억 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해당 사업을 지원하는 천연충현 도시재생센터(이하 도시재생센터)는 그간 통행에 큰 불편을 겪어왔던 경기대로의 인도 폭을 늘리고자 보행로 개선 사업을 시작했다. 이는 1.6km 길이의 경기대로에 존재하는 보행로를 개선하는 사업으로, 보행 편의를 위해 △보행로 확장 및 평탄화 △본교 주변의 건널목에 고원식 교차로 설치 △물순환형 도로 설치 등이 이뤄진다.



경기대로, 무엇이 문제일까


현재 경기대로는 보행로가 좁고 기울어진 상태이다. 이에 본교 학생들이 서울캠퍼스 근처를 통행할 때 큰 불편을 겪어 왔다. 그러나 문제는 통행에 불편을 겪는 것뿐만이 아니다. 경기대로는 교통사고가 잦게 일어나는 구간인데, 중간중간 끊어진 보행로로 인해 보행자가 사고 위험에 쉽게 노출되기도 했다. 경기대로를 이용하는 차량 대부분이 통일로를 피해 우회하는 외부인 차량이기에 빠른 속도로 통행한다는 점이 주된 사고 원인 중 하 나이다. 또한 왕복 1차선 도로에 거주자우선주차장이 존재해 보행자와 차량이 엉키기도 한다. 이와 같은 문제들로 보행 환경이 열악해지자 지역 상권마저 침체된 상태다.


주민들의 편의와 설계 지침, 그 사이의 갈등


경기대로의 도로는 중앙선이 존재하는 7m의 일반도로다. 이 때문에 본교 학생들을 비롯한 거주민들이 여러 불편을 겪어왔다. 따라서 도지재생센터는 보행로 개선 사업을 통해 도로 폭을 줄이고 중앙선을 제거해 5m의 생활가로로 조정하는 ‘도로 다이어트’를 시도했다. 이를 진행할 경우 보행로는 약 2.5m로 늘어나 보행 환경의 편의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진행하기 위해 도시재생센터는 교통전문가들에게 생활가로로 변경하는 것이 더 낫다는 자문을 구한 상태다. 그러나 해당 사업은 경찰의 교통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도시지역도로 설계 지침에 따르고자 하는 경찰 측이 차량 통행이 많은 경기대로의 안전을 위해 중앙선이 존재하는 7m 일반도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 측의 입장에 도시재생센터는 현재 도로 안에 주차장이 있는 구간이 7m 도로가 아니기 때문에 이미 설계 지침과 다른 상황에서 한 가지 규정을 고수하는 것이 유감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해당 사업은 내년까지 진행하기로 계획됐기 때문에 내년이 지나면 더 이상 진행이 불가능하다. 도시재생센터는 본교 학생들을 비롯한 경기대로 주변의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보행로의 개선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충현 천연충현 도시재생센터장은 “경기대 학생들도 경기대로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보행에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해당 사업을 통해 보행 안전성을 확보하고 보행의 편리를 높여낼 수 있을 것을 기대하는 중이니 학생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글·사진 한진희 수습기자Ιjinhee1267@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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