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만 먹으면 얼굴이 새빨갛게?
술을 먹으면 얼굴이 쉽게 빨개지는 사람들이 있다. 이를 의학용어로 ‘알코올 홍조 반응’이라고 하며 주로 ALDH 효소가 남
들보다 적은 아시아인에게 나타난다. 이는 ALDH 효소가 혈관
을 타고 온몸을 돌아다니면서 체내 분해과정에서 여러 독성 반응을 일으키는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
에 발생한다. 술을 마시면 1차로 위와 소장에서 흡수되고 간에
서 분해가 된다. 1차 분해과정에서 섭취한 알코올은 아세트알
데히드로 변하는데 2차 분해과정 중 알데히드 분해효소를 통해
아세테이트로 변한다. 이 때 ALDH 효소가 남들보다 적으면 아
세테이트로 변화가 덜 돼 독성이 강한 아세트알데히드가 체내
에 축적되며 얼굴이 빨개지거나, 얼굴이 하얗게 질린다. 술을
먹고 이러한 현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가급적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은데, 아세트알데히드는 1급 발암물질로 세포와 DNA
를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술은 우리를 어떻게 지배하는 걸까?
술은 보통 한 시간에 한 잔 정도는 간에서 무리 없이 해독할 수 있어 몸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한 잔 이상이 될 때는 미처 해독하지 못한 아세트알데히드가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을 해독하는데 약 2시 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소주 1병을 마셨다면 12시간 정도는 지 나야 알코올이 해독 된다. 이렇게 마신 술은 우리의 신체에 있 는 신경계들에 영향을 미쳐 △면역력 저하 △공격적·신경질적 반응 △위장의 심한 염증 △손, 발 저림 △성 기능 저하 △심장 위축 △빈혈 △고혈압 △부정맥 △구토로 인한 역류성 식도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술은 간에만 좋지 않 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지, 신경계나 혈관 등에도 치명적인 영 향을 끼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한다. 더불어 술을 마시고 잠을 잘 때 귀에서 맥박이 뛰거나, 머리가 아픈 현상들은 해독 이 되지 않은 알코올 성분이 회복 속도가 느린 심혈관에 영향이 미쳐 발생한다.
또한 술은 소뇌에도 영향을 끼치는데 평형감을 잃고 비틀거
리게 되거나 반응속도가 떨어져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다. 그리고 알코올성 치매로 알려져 있는 블랙아웃 현상은 뇌의 ‘해
마’ 부분이 일시적으로 마비돼 나타나는 단기 기억상실증의 일
종이다. 해마는 대뇌 깊숙한 곳에 위치한 신경 뭉치로, 순간의
경험 중 무엇을 장기 기억으로 전환시킬지 판단하고 일부 기억
을 장기 기억으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렇기에 해마가
마비되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해 블랙아웃 현상이 생기는 것
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을 일시적인 것으로 생각하며 가볍게
넘어가면 안 된다. 이 현상이 지속된다면 더 심각한 기억장애
로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숙취 후 건강한 해결법을 알아보자
앞서 계속해서 언급한 것처럼 알코올이 분해가 되지 않으면 몸에 그대로 축적이 되는데, 이 때 숙취가 생긴다. 그렇기 때문 에 숙취해소에는 아세트알데히드를 중화시키는 음식을 섭취하 는 방법이 가장 좋다. 그 음식들은 아래의 표를 보면 확인할 수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숙취해소제도 많지만 좋은 음식을 활용해 건강한 숙취를 해소 해보는 것은 어떨까?
오혜미 기자Ιohm020516@kyongg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