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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보조]내 마음을 다스리고, 도와주고
  • 정아윤
  • 등록 2021-11-07 01: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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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도 체험으로 나 자신을 달래 주기
앞선 기사에서는 다양한 차의 종류와 다도에 대해 소개했다. 이에 기자 또한 다도를 통해 많은 것을 얻기 위해 직접 다도 체험을 해 봤다.

다도, 멀지만 가까운 곳에 있었다

 

 다도라고 하면 진입장벽이 높을 것 같고 어려움이 앞설 수 있지만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체험해 볼 수 있다. 기자의 경우 연남동과 창신동에 있는 차차티클럽에 방문했다. 차차티클럽에서는 다도에 필요한 기본 용품과 주문한 찻잎을 제공해 준 후 다도 과정을 친절하게 설명해 줘 쉽게 다도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이외에 경복궁에서 진행하는 전통문화축제인 경복궁 생과방에서도 차와 다과 가격만 지불하면 무료로 다도 체험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만 예약을 통해 방문할 수 있으니 유의하길 바란다.

 

몸과 마음의 쉬는 시간

 

 차차티클럽에는 백차 청차(우롱차) 홍차 흑차(보이숙차)의 찻잎이 준비돼 있다. 기자는 여기서 백차에 있는 ‘17수미와 홍차에 있는 운남전홍을 선택했다. 테이블에는 기본적으로 뜨거운 물을 끓이는 탕광(포트기)과 차를 버리는 퇴수기가 구비돼 있고, 주문하고 나면 잠시 후 찻잎 찻잔 찻잔 받침(코스터) 차를 끓여 담는 그릇인 다관 차를 흘려 내보내는 용도로 사용되는 수구 거름망이 준비된다.

 

 우선 탕광에 있는 물을 끓여 주고 기다리는 동안 다관에 찻잎을 넣어 준다. 다 끓으면 다관에 물을 넣고 차가 우러나올 동안 기다려 준다. 이때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면 차가 심하게 우려져 떫어질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다관에서 차가 다 우려지면 수구에 거름망을 올려 차를 우려 준다. 그리고 찻잔에 차를 옮겨 담아 주면 과정이 끝난다. 첫 번째로 우린 차는 먼지와 찻잎이 많이 나와 찻잔에 한 번씩 담아 찻잔을 예열해 주고 모두 퇴수기로 버린다.

 

빨리빨리 민족의 선조들은 다도를 즐겼다

 

 기자는 다도를 하는 내내 다도의 효능으로 심신 수련과 안정을 꼽는 이유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정돈된 마음과 생각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다도를 하며 올해 들어 가장 여유롭고 느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는 현대 사회가 극심한 경쟁 사회로 과열되며 항상 빠른 것만 추구하는 현실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과거 우리 선조들은 여유가 주를 이루는 다도를 즐겼다는 사실에서 현재 우리의 모습과 사뭇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째서 우리가 이토록 빠른 사회에서 살고 적응하며 스트레스받고 있는 것인지 잠시 동안 상념에 빠졌지만, 다도를 즐기며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런 여유를 나에게 선물해 줘야겠다는 약속을 할 수 있었다.

 

 각박한 현실에서 힘들어하고 있다면 간단하게라도 다도를 즐겨 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 정아윤 기자 aqswde928@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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