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영화] 당신의 불꽃은 무엇입니까?
  • 박선우 수습기자
  • 등록 2021-11-01 10:33:09
  • 수정 2021-11-01 10:33:41
기사수정



저마다 △꿈 △목적 △생계를 좇아 앞만 보고 달려온 삶이 있다. 그런 우리들이 어느 날 갑자기 여지껏 놓쳐 온, 혹은 잊고 있던 일상 속 사소한 것들을 사랑하게 되는 것은 쉽지 않다. 영화 ‘소울’은 이런 우리들에게 삶에 대한 메시지와 함께 깊은 울림을 전한다.


영화 시작엔 엉망인 재즈 합주가 들려온다. 바로 주인공 조 가드너가 아이들의 연주를 지도 중이었던 것이 다. 가진 것이라고는 재즈에 대한 열정 뿐이며 언젠가 재즈 피아니스트로서 멋진 공연을 해내는 것이 목표인 조는 무명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중학교 밴드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하고 있다. 그런 조의 인생은 갑자기 송두리 째 바뀌게 되는데, 최고의 색소폰 연주자의 밴드에 피아니스트로 입단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그러 나 첫 무대를 앞두고 조는 맨홀에 빠지는 사고를 당하게 되고, 사후 세계를 벗어나려다 결국 ‘태어나기 전 세상’으로 떨어지게 된다.


태어나기 전 세상에서는 탄생 전의 영혼들이 자신의 멘토와 함께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속성들을 모두 갖추 게 되면 지구 통행증을 갖게 된다. 조는 ‘불꽃’이라고 불리는 ‘열정’을 찾지 못하고 지상으로 내려가는 것을 거부 하고 있는 영혼 ‘22’를 만나게 된다. 조는 22의 불꽃을 찾고 지구 통행증을 받아내 지상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 고, 그렇게 둘의 동행이 시작된다. 조는 △하늘 보기 △걷기 △떨어지는 꽃잎 따위의 것들을 좋아하는 22에게 그것들은 삶의 목적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삶의 목적이란 무엇일까? 조는 결국 22가 획득한 지구 통행권을 통해 자신의 몸으로 돌아왔고, 꿈 에 그리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다. 그러나 막상 일생을 꿈꿔왔던 최고의 날을 보내니 생각만큼 즐겁지는 않았던 것이었을까. 조는 내일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같은 공연을 한다는 사실에 허무함을 느낀다. 집으로 돌아온 조는 △피자 △사탕 △떨어지는 나뭇잎과 같은 일상의 사소함에서 행복을 느꼈던 22를 떠올린다. 그리고 ‘불꽃’이 삶의 목적이라고 생각해왔던 그는 목적 없는 삶도 삶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불꽃’은 그저 살고자 했던 의지였던 것이다.


영화는 열린 결말로 마무리된다. 다시 살아나게 된 조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재즈 뮤지션이 될 수도, 중학교 밴드 교사가 될 수도 있다. 기자는 현재의 소중함을 알게 된 조가 다시 교사로 돌아갈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뮤지션이 된다고 해도, 그가 앞으로 매일같이 하게 될 똑같은 재즈 공연이 그에겐 소중한 일상이 될 것이다.


박선우 수습기자Ι202110242psw@kyonggi.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