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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획] 본교 교수진, 2021 과학기술 우수논문상 수상
  • 조승화
  • 등록 2021-10-06 11: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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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들과 함께 일궈낸 유의미한 성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과총)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10일 2021년도 제31회 과학기술 우수논문상 수상자 250명을 발표했다. 수상자 명단에는 본교 △김상범(화학공학전공) △김현석(식품생물공학전공) △민성욱(신소재공학전공) △박상준(전자공학과)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이에 본지는 김현석 교수를 제외한 세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해당 수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과학기술 우수논문상이란

 과학기술 우수논문상은 매년 창의적인 연구 활동으로 국내 학술지에 우수 논문을 발표한 과학기

술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작년 한국과총에 가입된 400여 개의 회원 학회에 발표된 논문을 대상으로 분야별 전 문위원회와 종합 위원회가 절대평가를 거쳐 최종 선정된다. 수상 분야는 △이학 △공학 △농수산 △보건 △종합 등 5개로 올해는 한국과총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달 10일 2021년도 대한민국 과학기술연차 대회를 개최해 수상자 250명을 발표했다.


김상범(화학공학전공) 교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잘 따라와 준 학생들에 감사”

 이번에 수상한 논문은 ‘폴리우레탄 실리카 하이브리드 복합 발포제의 물성 향상에 대한 연구’이다. 폴리우레탄은 상용화된 단열재 중에서 가장 성능이 우수하다. 일반적인 단열재는 일정 수준 이상의 강도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 동시에 일정 수준 이상의 밀도를 갖춰야 한다. 그 밀도를 높이기 위해선 원료가 많이 소요되는데 그렇게 되면 제품의 가격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번 연구를 통해 밀도를 낮추면서도 성능과 강도는 유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본 연구의 성과인 고품질저가 단열재를 통해 생활 품질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과학의 날에 대통령 표창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본 상을 받아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본인은 연구 과정에서 중간중간 방향을 제시하거나 잘못된 것을 코치만 하고 대부분의 실험은 학생들이 담당했다. 본교는 분석 장비 등에 있어서 타 대학과 비교했을 때 열악한 여건에 놓여 있다. 이로 인해 속상하고 힘든 일이 있었음에도 학생들이 열심히 잘 따라와 줘서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함께한 학생들에게 감사하고 교수는 옆에서 거들었을 뿐이라고 보는 게 맞다.


 코로나19 이후에는 학생들이 성과를 낼 능력이 있음에도 도전하려는 성향이 침체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교수로서 ‘학생들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어떻게 하면 키워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하고 있다. 더불어 본교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이번 건과 같이 본교에 도움이 될 내용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줬으면 하고 앞으로도 폴리우레탄 성능향상을 위한 연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민성욱(신소재공학전공) 교수 “연구 활동에 매진해 후학 양성에 힘쓰겠다”


 최근 미디어를 통해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자주 언급된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선 휘어지는 전극, 즉 유연 전극이 필요하다. 그래서 전기 전도성도 우수하면서 유연할 수 있는 기판을 만들자는 마음에서 유연 전극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 과정에서 가장 큰 고민은 고분자 유연 기판과 금속 소개 간 접합 문제였다. 고분자 유연 기판은 특유의 소수성으로 인해 금속 소재의 코팅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즉, 유연 기판을 친수성화 표면으로 처리하기 위한 기술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특히 플라즈마는 처리 시간과 파워에 따라 열화되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최적화된 공정을 개발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 전도성을 띠는 은 나노와이어를 합성하고 표면 활성화 스펀지에 적용해봤다. 이는 앞서 언급한 문제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플라즈마 처리 방법을 통한 기술적 확장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펀지 표면에 플라즈마 처리를 통해 친수성화했다. 그 결과, 은 나노와이어의 고른 분포가 가능해졌고 인장 테스트에서도 개발된 유연 전극의 높은 전기 전도도와 내구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PDMS 유연 기판에 플라즈마 표면처리 공정을 최적화하고 화학적 에칭을 통해 접합력이 우수하면서도 얇은 배선을 구현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함께한 대학원생들이 정말 잘 따라와 줘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논문이 잘 작성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학계에서 좋게 평가해주시고 신진 연구자 격려 차원에서 상을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감사하면서도 ‘더욱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작성하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반성의 마음도 들었다. 그래서 상을 주신 만큼 좀 더 열심히 연구 활동에 매진해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앞으로는 탄소 중립 및 수소 에너지 생산을 위한 전기화학적 촉매 개발에도 매진할 생각이며 동시에 신재생 에너지를 비롯한 에너지 이슈 쪽으로도 매진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코로나19로 학생들이 학교도 못 나오는 등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불행할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자신만의 시간이 많아진 것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학생들이 전공 분야나 학문적으로 독서나 공부 등을 통해 그 시간을 보람차고 계획적으로 보냈으면 좋겠고 밝은 모습으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박상준(전자공학과) 교수 “본교와 학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복수의 안테나를 통해 신호를 송수신하는 MIMO 시스템과 부호어의 재전송을 통해 오류를 극복하는 HARQ 기법은 근래의 상용 무선 이동통신 시스템들에서 필수적으로 적용되는 방식들이다. 이번 논문 은 그러한 MIMO-HARQ 시스템에서 기지국으로 신호를 전송하려는 사용자들을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 다뤘다. 통상적으로 HARQ 기법이 적용된 시스템에서는 재전송을 요청한 사용자가 바로 다음 전송 시간에 우선 할당되는 방식이 적용된다. 하지만 본 논문에서는 MIMO-HARQ 시스템에서 재전송 요청 사용자와 그렇지 않은 사용자들이 골고루 할당될 경우 시스템 성능이 향상될 수 있음을 밝혀냈다. 기본 아이디어 자체는 상당히 오래 전에 구상했으나 다른 연구 등으로 인해 진행이 미뤄졌다. 그러다가 근래 환경 및 이론 등에 맞춰 다시 설계했고 학술적인 엄밀함이 손상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독자들이 최대한 이해하기 쉽도록 작성했다.



 뜻하지 않게 이런 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좋은 연구결과를 만들어내라는 뜻에서 상을 주신 것으로 알고 계속해서 열심히 연구에 매진할 것이다. 특히 통신 및 신호처리 분야에 대해 연구를 지속해 신호 검출에 대한 새로운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이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이다. 앞으로 본교와 학계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도록 하겠다. 


장지원 기자 channy100@kyonggi.ac.kr 

승화 기자 tmdghk0301@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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