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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호남 지역갈등, 그 현실과 각자의 입장
  • 조승화
  • 등록 2021-10-06 11:3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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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방곡곡 둘러본 갈등의 현장
앞서 지역갈등에 대해 자세히 다뤄봤다. 이에 기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지역갈등이 숨쉬고 있는 호남 지방에서 갈등의 양상을 취재했다. 동시에 지역갈등에 대한 영호남 주민 각각의 입장을 들어봤다.


민족 대명절 추석 연휴를 맞아 기자는 지난달 17일 본가가 있는 전라남도 영암군으로 귀향했다. 5개월 만에 다시 찾은 고향이었지만, 지역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었다. 일

로 기자가 방문했던 식당 TV에서는 영남 지방과 관련된 뉴스가 나왔다. 이를 시청하던 두 중년 남성은 이내 영남 지방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의 대화를 주고받았다. 기자는 조심스럽게 그런 대화를 한 이유를 물었는데 “역사와 정치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경상도 쪽에 좋지 않은 감정이 있어서 그렇다”는 답이 돌아왔다. 더불어 기자는 여러 곳을 돌아보며 지역갈등의 단면을 찾아보고자 했다. 전통 시장, 마을회관 등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를 코로나19가 쓸어버린 탓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삼삼오오 모여 있는 노인들이 최근 이슈가 된 정치 소식을 논하며, 영남 지방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는 모습을 종종 접할 수 있었다. 기자의 물음에 그들은 대부분 “이전부터 호남 지방이 영남 지방에 비해 차별받는다는 느낌을 받아왔다”고 답했다. 이에 기자는 ‘지역갈등을 극복해야 할 문제로 보느냐’고 물었고 “극복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수십 년 동안 이어져 온 묵은 감정을 해소하는 것이 쉽겠느냐”라는 다소 회의적인 답이 돌아왔다.


이러한 취재내용은 극히 일부의 경우로 볼 수 있겠지만, 약 20년 동안 지역갈등이 전개된 현장에서 살아온 기자에게는 놀랍지 않은 모습이었다. 주로 온라인상에서 지역갈등을 접해왔던 만큼, 실제 현실에서 직접 목격한 지역갈등은 그 뿌리와 줄기가 매우 깊다는 것을 느꼈다.


지금까지 호남 지방에서 발생한 지역갈등에 대해 알아봤다. 동시에 본지는 인터뷰를 통해 지 역갈등에 대한 영남 지방 사람의 입장을 들어봤다.


A(대구·57) 씨 “갈등의 되물림은 막아야 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호남 지방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이들이 꽤 있다. 본인도 그랬던 때가 있었지만, 다른 지방 사람과 함께 어울리고 생활 하다 보니 최근에는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본인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져야 지역갈등을 극복할 수 있을 텐데, 최근

에 그런 사람들이 많아 지는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인 것 같다.


이제는 지역갈등이 구시대의 산물로 남아야 하고 앞으로 사회를 주도해야 할 젊은 층에서는 갈등이 사라져야 한다. 갈등이 되물림된다면 좋을 것이 없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모두가 짊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제는 갈등은 뒤로하고 손을 맞잡아야 할 때다.


B(안동·22) 씨 “지역갈등으로 인한 분열이 가장 우려돼”


인터넷 커뮤니티를 즐겨 하는 편인데 가끔 어떤 지역에서 사건 사고가 터지면 ‘그 지역은 질이 좋지 않다’, ‘그 지역은 믿고 걸러야 한다’는 등의 지역 비하 발언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더불어 스포츠 응원 창이나 기사 댓글란에 접속해보면 입에 담기도 힘든 지역 비하 발언이 많이 있어 굉장히 거북하다.


지역별로 문화나 환경적인 면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데 그 차이를 이해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갈등이라 생각한다. 갈등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몰라도, 국가가 분열된다는 점에서 지역갈등은 극복해야 할 문제이다. 선거철만 되면 영호남이 서로를 맹렬하게 물어뜯는 모습 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갈등으로 사회가 분열된다면 향후 국가 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 우려된다.


조승화 기자 tmdghk0301@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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