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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9-14 09: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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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배움으로써 한평생을 살아간다. 이 같은 삶이 곧 인간이 지구의 왕좌를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고 앞으로도 유효할 명제이다. 기자 역시 22년 삶을 배움으로 채워왔는데 작년부터는 누군가로부터 배우는 동시에 타인을 가르쳐야 하는 위치에 놓였다. 작년에 신문사 운영진이 되면서 후배 기자들을 교육하는 일을 맡게 됐기 때문이다. 선배들로부터 배우기만 하다가 후배들을 가르쳐야 하는 위치로 역전된 것이다. 올해 운영진으로서 세 번째 학기를 맞이했고 늘 부담감과 함께 사명감을 느끼며 나름 대로 열심히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지난 7월부터는 신문 사 동료들의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하 한능검) 준비를 돕고 있다. 사학도이고 어렵지 않게 1급을 따냈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려는 선의에서 시작했다. 그래서 선사시대부터 현대사까지 전범위에 걸쳐 수업해주고 정리 자료와 자체 시험지까지 만들어주며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보람을 느낄 때도 있었지만, 엄청난 스트레스가 밀려올 때가 많다. 잘못 가르치면 곧장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압박감에 스스로를 믿기 힘들었다. 그로 인해 기자가 가르친 후배들이 실수할 때마다 뒤에서 가슴을 졸여야 했고 특히 실수가 잦았던 한 후배덕에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한능검도 투자한 시간과 노력에 비해 성과가 지지부진하다 보니 실망감과 무력감이 찾아왔다. 앞서 언급한 후배로부터 받았던 그 스트레스가 불쑥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렇듯 배우는 것에만 익숙하다 보니, 남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엄청난 벽을 마주한 기분이었다.


약 1년 동안 이러한 입장에 있으면서 배우는 것만큼이나,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이 상당한 고역임을 느꼈다. 오히려 배우는 위치에 있었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가르치는 이의 입장을 뼈저리게 공 감하게 됐다. 가르치는 이에게 ‘자신이 어떻게 가르치냐에 따라 배우는 이의 미래가 바뀔 수 있다’는 부담은 숙명이다. 이 숙명을 ‘배움’으로써 모든 인간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었을 것이다. 최근 기자는 이를 조금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스트레스보다는 ‘나도 배워가자’는 해탈로 머리를 채우고 있다. 어쩌면 기자보다 앞선 시간을 살았던 이들도 가르치면서 무언가를 깨달아 더 높은 곳으로 올라설 수 있었을 테니.


조승화 기자Ιtmdghk0301@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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