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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리 모두가 주인공인 이야기
  • 한진희 수습기자
  • 등록 2021-09-14 09: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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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많은 기쁨과 슬픔을 겪는다. 고난 한 번 겪지 않고 순탄한 삶만 살아온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보이후드는 이처럼 기쁨과 슬픔 사이에서 끊임없이 줄다리기하는 우리의 삶을 약 3시간에 걸쳐 보여주는 영화다. 영화는 잔잔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로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사고 위로를 전한다.


어린 메이슨은 이혼가정에서 자라 어린 자식 둘을 키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와 일주일에 한 번씩 찾아오는 아빠 사이에서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일상을 보낸다. 잦은 이사로 친했던 친구들과 원치 않게 헤어지고 엄마와 재혼한 새아빠는 얼마 안 가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메이슨은 이 밖에도 세 번째 아빠의 알코올 중독으로 또다시 이별을 겪거나 오래 사귀었던 여자친구와 헤어지는 등 다양한 역경을 겪는다. 그러나 그가 마냥 불행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그에게는 어린 시절 누나와 뛰놀던 행복한 기억이 있고, 부모님이 아낌없이 주신 사랑이 있고, 친아빠가 새로이 꾸린 가정에 태어난 어린 동생도 있다. 반복되는 고난과 행복 속에서 메이슨은 때로는 다치고 때로는 치유 받으며 끊임없이 성장한다.


결말에서 메이슨과 새 친구 니콜은 함께 언덕에서 풍경을 바라보며 우리가 이 순간을 붙잡는 게 아닌 이 순간이 우리를 붙잡는 거라는 말을 한다. 누구나 의지와는 다르게 흘러가는 순간이 있고 그 순간들이 모여 삶을 이룬다. 기자는 이 말이 시간은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꼬집는다고 생각해 깊게 공감했다.


삶은 늘 제멋대로 흘러간다. 예상치 못한 아픔이 찾아오는가 하면 예상치 못한 행복이 찾아오기도 한다. 주인공 메이슨이 겪었듯 우리는 살면서 많은 슬픔과 기쁨을 경험하고, 때로는 상처받고 치유받으며 성장한다. 기자는 영화를 보고 영화 속 주인공이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모두라고 생각했다. 각기 다른 아픔과 상처에 힘들어하고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과 기쁨을 느끼며 한 발짝 나아가는 당신이라면, ‘보이후드의 또 다른 주인공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삶에서 뜻하지 않게 찾아오는 순간들을 받아들이더라도, 결국 내 삶의 주인공은 흘러가는 시간이나 순간이 아닌 나인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가져야 할 삶의 자세 아닐까.


한진희 수습기자 | jinhee1267@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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