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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 융합데이터공학전공, 전선 4과목 중 1과목만 개설
  • 김화연
  • 등록 2021-08-30 10: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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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들, “교육과정대로 강좌 개설해 주세요”
본지는 익명의 A 학생으로부터 융합데이터공학전공의 강좌 개설 문제를 제보받고 취재에 착수했다. 융합데이터공학전공의 교육과정에 따르면 이번 학기에 5개의 고유 교과목이 개설돼야 하나, 단 2과목밖에 개설되지 않아 수강생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해당 전공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있게 알아보고자 한다.


융합전공이란 2개 이상의 학과 및 전공을 융합해 기존 교육과정에 새로운 고유 교과목을 포함한 것이다. 융합전공에는 해당 학과 신입생이 아닌 타 전공 소속의 복수전공·부전공 신청자로만 구성돼 있으며 따로 전임 교수를 두지 않아 참여학과 교수가 융합전공의 고유 교과목을 개설한다. 그중 융합데이터공학전공은 수학과 컴퓨터공학전공 경영정보전공 응용통계전공의 4개 학과가 참여해 각 교육과정 중 데이터공학과 관련된 부분을 묶어서 개설한 전공이다. 본 전공을 이수하기 위해서는 전공필수(이하 전필) 2과목과 선택적필수(이하 전선) 2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해당 전공의 교육과정에 따르면 이번 학기에는 전필 1과목, 전선 4과목의 고유 교과목과 참여학과의 전공과목이 7과목 개설됐어야 한다. 참여학과의 전공과목은 7과목 모두 개설돼 문제가 없다. 하지만 고유 교과목은 전필 1과목(기초수치계산)과 전선 1과목(계산프로그래밍), 2과목밖에 개설되지 않았다. , 전선 과목이 3과목이나 개설되지 않은 것이다.

또한 수강생들은 융합전공에 대한 정보를 얻기 힘든 상황이었다. 작년까지는 융합전공 관련 홈페이지가 따로 개설돼 있지 않아 교육과정이나 이수요건 등을 찾기 어려웠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매 학기마다 융합전공 설명회가 열려 정보를 얻을 수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작년부터 설명회가 중단돼 수강생들이 정보를 얻을 창구가 사라진 것이다. 이후 본교는 지난 57일에서야 융합전공에 대한 정보를 PDF파일에 정리해 학생들에게 배포했다.

이와 관련해 A 학생은 전공 안내책자와 같은 기본적인 자료도 배부받지 못해 관련 정보를 찾는 데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졸업을 앞두고 있어 전선 2과목을 이수해야 하지만, 1과목밖에 개설되지 않아 등록금을 더 지불하고 추가학기를 다녀야 한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학교 측에서 졸업요건을 완화하거나 교육과정을 수정하는 등의 조취를 취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본지는 해당 전공에서 왜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인지 융합데이터공학전공을 담당하는 홍준석(경영정보전공) 교수를 만나 알아봤다. 홍 교수는 전임 교수를 두지 않고 참여학과 교수가 고유 교과목을 개설하는 융합전공의 특성 상 각 교수가 속한 학과의 사정으로 인해 전임 교수의 선발과 교과목 개설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말했다. 또한 매년 필수 과목을 개설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판단해 작년부터 강사를 채용해 필수과목을 포함한 저학년 과목은 매년 개설하고 있다. 하지만 강사법 개정으로 인해 강사에게 최소 2년 채용과 매 학기 2과목의 강의 시수를 보장해 줘야 하므로 수강생 수를 예측해 강사를 추가로 채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실제로 기자가 융합데이터공학전공이 개설된 지난 2016년부터 작년 2학기까지 고유 교과목의 개설 여부를 조사해 본 결과, 대체적으로 5개 과목 중 2~3과목만 개설돼 왔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올해 역시 고유 교과목이 개설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했다. 하지만 본교에서 교과목 미개설 가능성에 대해 사전에 공지하지 않아 일부 학생들은 이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에 홍 교수는 융합데이터공학전공의 주임 교수로서 학생들이 듣고 싶은 과목을 듣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융합데이터공학전공의 고유 교과목을 가급적 많이 개설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화연 기자│khy7303@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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