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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이버 렉카, 그들의 나비효과
  • 조승화
  • 등록 2021-08-30 10: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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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인권센터 “올바른 정보 소비하려는 노력 필요해”
앞선 지면에서 사이버 렉카의 존재와 이들을 바라보는 본교 학생들의 인식에 대해 다뤄봤다. 코로나19로
유튜브의 존재감이 점점 더 커지는 시점에서 사이버 렉카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본
지는 언론인권센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이버 렉카들의 발생원인과그 영향력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Q. 최근 들어 사이버 렉카들의 존재감이 급부상했다. 그 원인이나 요인을 무엇으로 보는가


유튜브의 알고리즘과 이를 바탕으로 한 수익구조가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유튜브에서 추천 영상 등의 알고리즘 작동 방식을 정확히 밝힌 바 없지만,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수많은 유튜버들이 콘텐츠를 생산하면서 포화된 상태이기에 콘텐츠가 이용자들의 눈에 띄는 게 쉽지 않은 환경이다. 조회 수가 수익으로 직결되는 유튜브 구조에서 이들이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이용자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데 자극적으로 사건을 정리해 주목받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Q. 현재 사이버 렉카가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사이버 렉카의 긍정적인 영향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온라인 공간 이용자들이 사회 현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건설적이고 건강한 논의를 통해 ‘공론화’하는 방식과는 전혀 다르 다. 이들은 단순히 이슈를 무비판적이고 무분별하게 퍼나를 뿐, 사안에 대한 고민이나 논의를 하지 않는다. 이런 일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사회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사회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도 매우 크다. 예를 들어 사건, 사고에 관한 경찰 발표에 대해 타당하고 합리적인 문제 제기가 아닌 음모론에 불과한 의혹 제기가 계속된다면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행정력이 낭비될 수 있다.


Q. 사이버 렉카의 대두로 인해 우려되는 점으로는 무엇이 있는가


사이버 렉카가 집중하는 이슈들이 자극적인 내용이 중심이 되다 보니 그 안에서 △인권침해 △개인정보 유출 △명예훼손 △사생활 침해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사이버 렉카가 퍼 나르는 내용은 이슈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어떤 문제가 발생하고 그로 인한 피해의 크기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가 어렵기도 하다. 더욱이 이들의 활동은 디지털 공간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의 확산속도가 매우 빠르고 파급력 또한 커서 피해자의 경우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는다는 점이 우려된다.


Q. 대중들이 사이버 렉카에 현혹되는 이유를 무엇으로 보는가


한국사회의 언론 신뢰도가 낮은 점과 유튜브 저널리즘이라는 요소가 새롭게 떠오르게 되면서 이용자들이 사이버 렉카가 언론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 같다. 언론사와 기자의 취재 및 취재 결과물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기성 언론의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이버 렉카를 신뢰하게 되는 것 같다. 언론 신뢰도는 계속 떨어지는 반면 유튜브를 언론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작년 시사IN의 조사에 따르면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로 유튜브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로 인해 사이버 렉카의 잘못된 행동이나 정보를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Q. 사이버 렉카가 유발하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미디어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그에 따른 피해도 매우 빠르고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 관련 법 입법은 더딘 상황이다. 언론인권센터와 같은 다양한 시민단체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해결책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를 위해서 미디어 이용자들이 정보를 판별하는 힘을 기르는 게 우선이다. 정보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크로스 체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또한 사이버 렉카처럼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나르는 것 또한 이들과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정보를 공유할 때 스스로 점검해야 하며 정보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다면 정정을 요구하거나 정정된 정보를 확산시키는 활동도 필요하다. 정보가 넘쳐나는 미디어 환경에서 올바른 정보를 소비하기 위해서는 이용자들 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조승화 기자│tmdghk0301@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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