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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 관광경영학회를 둘러싼 불편한 소문들
  • 조승화
  • 등록 2021-08-30 1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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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준철 총장 직무대행 “근본적인 대책 마련 필요”
관광경영학회는 1997년 본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들이 설립한 학술단체로, 1,700여 명의 회원 수를 자랑할 정도로 대내외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그러나 관광경영학회는 최근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면서 이를 조사하기 위한 예비조사위원회가 꾸려졌다. 이에 본지는 관광경영학회를 둘러싼 불편한 소문들에 대해 알아봤다.


관광경영학회(이하 TMR)는 1997년 본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들이 주축이 돼 설립된 관광경영 관련 학술단체이다. 올해를 기준으 로 1,752명의 전체 회원과 16곳의 기관회원이라는 규모에 걸맞게 관광 관련 최고 연구재단이라는 평가를 받아 매년 1,000만 원 정도의 학술지 지원금을 받고 있다. TMR은 본교 교수들이 창립을 주도한 만큼, 본교와 관련된 이들이 중심이 돼 이끌어 가고 있다. 14개의 산하 위원회에서 여러 본교 교수들이 이사직을 역임하고 있다. 여기에 편집위원회의 임원 역시 본교 교수들이 맡고 있으며, 학회장도 본교 출신일 정도로 학회 곳곳에서 관광경영학과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TMR에서 학술지인 『관광경영연구』를 국가 공인 학술지로 만들기 위해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모 언론사의 보도가 있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는 심사에 참여하지 않은 논문 심사위원들의 명의를 도용해 심사가 이뤄졌고 이 가운데 편집위원장 A교수는 지난 2018년에만 무려 156번이나 심사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교수는 다른 학회의 논문을 무더기로 얻어와 투고한 것처럼 꾸몄고 이 교수 외에도 학외 내에서 KCI 논문 평가 서류를 조작하거나 부당한 중복 게재 등의 부적절한 행위가 여럿 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해당 보도 이후에는 제보자를 색출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각서 작성 등을 강요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본교에서는 즉각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지난 7월 15일에 개최된 제7차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해당 사안에 대해 감사 요청을 진행한 상태에서 연구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문제가 되는 부분을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는 전준철 총장 직무 대행의 언급이 있었다. 이에 지난달 17일 예비조사위원회가 구성돼 논문 검증 작업을 진행했고 그 결과 본조사위원회로의 상정이 결정됐다. 이틀 뒤에 다시 열린 연구 윤리위원회에서는 관련 교수들의 소명자료 제출이 이뤄졌고 검토 절차를 거친 뒤 본조사위원 회의 조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해당 사건으로 관광문화대학의 학과장이 사임해 새로운 학장 임명이 제청됐으며 관광문화대학의 구조 개편 등의 대응이 거론되고 있다.


연구지원팀 나태성 팀장은 “지난달 17일에 열린 예비조사위원회에서 문제가 된 약 70여 편의 논문에 대한 검증 작업을 진행했다”며 “논문이 너무 많아 세부적으로 검토하지 못했지만, 언론사의 보도 내용이 전부 허위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더불어 “2주 정도 교수들의 소명자료를 검토하고 참여위원까지 확정해 약 한 달 뒤 본조사위원회가 구성될 것이다”며 “보통 3개월 이내 에 결과가 나오지만 필요시 총장님의 내부 결제를 통해 조사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나 팀장은 “TMR은 외부 학회이기에 본교가 책임질 영역은 아니지만, 본교 교수진이 연루됐기에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의혹이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준철 총장 직무대행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불미스러운 기사로 인해 본교와 구성원의 명예가 손상돼 본교 구성원의 일원으로 서 매우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현재 진행 중인 절차는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이기에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KCI급 연구업적평가보다 더 엄격한 SCI급 논문평가로 전환하는 등의 방법을 연구 중이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전준철 총장 직무대행은 “논문은 윤리와 관련된 문제이기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조사 결과에 따라 문제가 있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조승화 기자│tmdghk0301@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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