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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5-31 09: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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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식품·유통업계 대세는 이종 산업 간의 협업이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소비 패턴에 따라 다양한 상품에 이색적인 패키지가 적용됐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소비자들은 패키지로 인한 문제들을 제기하며 혹평으로 입을 모았고 그로 인해
식품의약처에서 규제 방안을 내놓은 상태다. 본지에서 해당 논란에 대해 알아봤다.


식품인 듯 식품 아닌 식품 같은 너


‘펀슈머(Fun+Consumer)’란 구매 과정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라는 뜻의 신조어다. 당연히 A라고 생각하고 집어든 상품이 사실 B일 때 신선하게 느껴진다는 점에서 이종 업계 간의 협업은 대표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잡아 왔다. 작년에 출시된 대한제분의 밀가루 브랜드 ‘곰표’가 들어간 ‘밀맥주’의 매출 신기록을 시작으로 다시금 이종 업계 협업 제품 유행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뒤이어 편의점 업계에서 △딱풀 모양의 사탕인 ‘딱풀캔디(세븐일레븐)’ △바둑알 모양의 초콜릿인 ‘미니바둑(CU)’ △구두약 모양의 초콜릿인 ‘말표초콜릿(CU)’ △모나미 유성매 직 패키지를 본 딴 ‘매직 스파클링(GS25)’ 등이 출시되며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대형마트도 흐름에 맞춰 신제품을 선보였다. 가장 대두된 것은 △홈플러스 △LG생활건강 △서울우유가 협업 출시한 ‘온더바디 서울우유 콜라보 바디워시’인데, 이는 바디워시에 서울우유 우유갑 패키지가 적용된 것이다. 또 홈플러스는 하이트 진로와 함께 실제 진로 소주병의 미니어처 크기로 제작된 ‘두꺼비 디퓨저’도 선보였다.


먹음직스러워도 먹으면 안 돼요


그런데 이러한 펀슈머가 화제에 오르며 식품이 아님에도 식품의 외형을 가져 소비자들의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는 항의가 빗발쳤다. 특히 어린아이나 노인이 무심코 섭취할 가능성이 높아 안전 사고로 번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해당 제품들을 출시한 식품·유통업체는 제품의 안전성 문제를 고려해 출시했다고 강조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달라지지 않았다. ‘온더바디 서울우유 콜라보 바디워시’가 유제품 코너에 진열된 사진이 SNS를 통해 확산되며 문제가 커지자 홈플러스 측은 기존 유제품과 달리 펌핑 방식의 용기를 사용했고 상품에 ‘바디워시’ 문구와 경고문을 삽입했으며 현재는 화장품 코너에만 진열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의 지적이 끊이지 않자 진열대와 상품에 추가로 경고 스티커를 부착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한국소비자원의 ‘소비자 위해감시 시스템(CISS)’에 신고된 외용 소독제 음용으로 인한 소화계통 문제 피해 사례는 총 11건이었다. 식품과 비식품을 구분하지 못해 섭취하는 문제가 심심찮게 발생한다는 것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손소독제 비치가 의무화 된 이후, 카페 손님들이 시럽과 소독제를 혼동하는 사례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걸 누가 몰라? 누군가는 모릅니다


이러한 콜라보 제품들은 자세히 보면 엄연히 다른 상품인 것을 알 수 있다. 일부 네티즌은 “그걸 누가 헷갈리냐”며 소비자들의 지적이 예민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기자가 직접 7세 아동과 아동의 부모에게 인터뷰를 한 결과, 아동은 우유와 바디워시를 혼동했고 부모는 소주 디퓨저를 한눈에 알아보지 못했다. 이에 해당 부모는 “아이들이 혼자서 우유를 잘못 구매할 일은 드물겠지만 만약 욕실에서 해당 바디워시를 우유로 착각하면 안전 문제로 이어질 것 같다”며 “소주 디퓨저는 기존에 판매되고 있는 주류 상품 미니어처가 많기 때문에 미처 디퓨저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 했다”고 말했다. 또 “안전 사고는 생각지도 못한 작은 부분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기업과 정부가 이런 부분을 미리 예방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해외의 경우, 유럽연합 등에서는 식품의 형태를 모방한 장난감 또는 장난감의 형태를 모방한 식품의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펀슈머가 유쾌 하고 창의적인 마케팅으로 남기 위해서는 제품의 안전성을 보장할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백민정 기자│1009bmj@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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