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취재기획] 제11대 총장 선출, 여전히 멀고 먼 과제
  • 유아령
  • 등록 2021-05-31 09:28:13
기사수정
  • 반민주적 선출 방식에 이어 가처분 신청에 뿔난 본교 구성원들
지난 20일 제1강의동(진리관)에서 제34대 경청 총학생회(이하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 위원들을 포함한 학생대표 49인은 이사회 정상화 촉구를 위한 시위를 열었다. 이날 학생대표들은 연신 구호를 외치며, 당일 개최된 제5차 이사회 회의에 참석한 이사진들에게 성명서를 전달했다. 본지에서는 총장 선출에 얽힌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 시위 현장을 취재했다.


제10대 김인규 총장 임기 종료 


 제10대 김인규 총장의 임기가 오늘 끝난다. 경기학원 이사회는 지난달 23일 제3차 이사회 회의를 통해 제11대 총장 선출 방안을 논의했다. 본교 구성원들은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를 구성해 이사회에 민주적인 방식으로 총장을 선출할 것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회의 결과 총추위를 꾸리지 않은 채 이사회 내부에서 총장을 선출하기로 결론이 났다. 이는 △제7대 △제8대 △제9대와는 다른 선출 방식이다. 법인 측은 나흘 뒤인 지난달 27일에 총장 선출 공고를 내 지난 △7일 △10일 △11일 사흘간 후보 등록을 진행했다. 예정대로라면 이사회는 지난 14일에 서류 심사를 거쳐 입후보자 7명을 3명으로 압축하고, 지난 20일에 열리는 제5차 이사회 회의에서 총장을 선출해야 했다. 


갈 곳 잃은 제11대 총장 선출 


 그러나 일각에서 제3차 이사회 회의 때 논의된 ‘총장 선출’이 무효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올해 본교는 일부 이사진들의 임기가 끝났으나 새로운 이사가 선임되지 않자 긴급 처리권을 발동했다. 이를 통해 박두복 前 이사, 한경수 前 이사가 회의에 참석해 안건들을 의결해 왔다. 이와 같이 제3차 이사회 회의에서도 △정이사 2명 △개방이사 2명 △긴급 처리이사 2명이 출석해 총장 선출 방안을 논의한 것이다. 그런데 이사진 중 1명이 긴급 처리이사가 총장 선출을 의결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수원지방법원(이하 수원지법)에 제3차 이사회 의결 무효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에 입후보자 3배수 압축이 지난 20일로 미뤄졌다. 


 한편 수원지법이 지난 18일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제3차 이사회 회의가 무효가 될 상황에 놓였다. 제8대 교수회 진희권(법학과) 회장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가처분을 인용해 총장 선출을 무기한 연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결국 정이사를 선임한 후에 다시 총장 선출에 대한 과정을 의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학생대표, 이사회를 향해 목소리 내다


 현 총장의 임기가 만료되기 전까지 이뤄졌어야 할 총장 선출이 무산되면서 본교는 이사장에 이어 총장마저도 공석이다. 현재 경기학원 이사장은 이헌환 개방이사가 임시 의장을 맡고 있다. 마찬가지로 총장직이 공석이 되면 기획처 전준철(AI 컴퓨터공학부) 처장이 총장 직무대행을 수행할 예정이다. 본교는 이미 지난 2016년 12월 14일 제10대 총장 선출이 무산돼 총장 직무대행 체제가 지속된 바 있다. 제10대 총장 선출을 위한 이사회 내부 투표 결과, 최종 후보자 중 과반수 득표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본교의 전반적인 운영을 담당하는 총장의 부재로 각종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본교 구성원들은 힘든 시기를 보냈다. 제34대 경청 총학생회 홍정안(청소년·4) 회장은 “총장 직무대행은 학교 운영에 있어 기본적인 역할만 수행하기 때문에 중요한 결정을 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며 학교 발전에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지난 20일 총학생회를 포함한 학생대표 49인은 같은 역사가 되풀이되는 것을 막고자 시위를 진행했다. 홍 회장은 이사회를 향해 성명서를 낭독하고, 이날 개최된 이사회 회의에 전달했다. 각 학생대표들도 자유 발언을 통해 이사회 정상화를 위한 목소리를 냈다. 시위에 참가한 제37대 인문대학 WORK:人 학생회 박재준(글로벌어문·4) 회장은 “대학 3주체의 의견이 모두 반영된 공정하고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총장이 선출되길 바란다. 이를 위해선 학생들의 목소리가 이사회까지 전해져야 하고, 오늘 있었던 시위를 통해 전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유아령 기자│aryung@kyonggi.ac.kr 

사진 김화연 수습기자│khy7303@kyonggi.ac.kr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